오랜 역사를 가진 영국 노동당은 영국 사회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주변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 사람들 중에는 과학기술자들도 끼어 있다. 노동당원이거나 그 지지자들인 과학기술자들과 과학기술 분야에 관심을 지닌 사람들은 지난 1994년에 '노동당을 지지하는 과학자들(Scientist for Labour, SFL)'이라는 단체를 결성하였다.

이 단체의 목표는 (특히 노동당 안에서) 과학과 그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정부 정책과 관련된 과학기술 문제에 관해 의회에 들어가 있는 노동당 의원에게 자문을 제공하며, 과학기술 정책과 관련하여 정부 관료들에 대한 정기적인 로비를 진행하는 것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SFL은 노동당 정부가 집권하기 전인 1996년에는 노동당의 새도우 과학기술부 장관을 위해 보수당 정부의 기술예측(Technology Forecasting) 과정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또한 연례적으로 노동당과 회의를 갖고 과학기술정책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러나 SFL은 정치적 신념과는 다르게 과학기술자의 이익단체와 구별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는데, 특정한 과학기술의 환경적·사회적 논쟁에서 주류 산업계나 과학기술자의 주장에 공감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특히 영국 사회에서 거센 논쟁에 휩싸이고 있는 유전공학 혹은 유전자조작 식품과 관련하여 SFL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환경그룹의 그것과는 비교했을 때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어떤 측면에서는 지금의 논쟁이 많은 부분 유전공학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불만을 표시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다. SFL의 입장에 대해서는 노동당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볼 수 있다 (http://www.shef.ac.uk/~sfl/textonly/policy/gmfoods.html). 한편, 이들의 입장과 비교해 볼 수 있는 다른 과학기술자 운동그룹 ― 지구적 책임을 위한 과학자(Scientists for Global Responsibility) ― 의 견해는 다음에서 볼 수 있다: http://www.gn.apc.org/sgr/agm98genethics.html.

영국 과학기술자의 조직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과학자 및 엔지니어 등이 가입하고 있는 영국 전문직 노조(Institution of Professionals, Managers and Specialists, IPMS)가 있다 (http://www.ipms.org.uk/index.cfm). IPMS는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들만을 조직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의 성격을 띠는 만큼, 조합원의 이익과 고용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비롯하여 조합원의 훈련, 고용 알선, 그리고 법률적 조언 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IPMS의 활동은 이에 머물지 않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사회적 책임에 관련한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최근에는 코스보의 난민을 위한 성금을 모집하는 등의 사회 활동도 벌이고 있다. IPMS는 현재 공공연구기관들의 민영화 및 축소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조직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은 고용 불안에 휩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자 및 엔지니어의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관심을 가질 만하다.

1999/06/15 00:00 1999/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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