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호]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 주식 폭락
정기간행물(종간)/시민과학 :
1999/07/15 00:00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 주식 폭락
약품 과대 선전을 폭로한
수석 과학자 파면
브리티쉬 바이오테크(British Biotech) 사의 주식이 올 4월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 동안 270포인트에서 59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 이 회사에서 항암제와 췌장염 치료제의 시험을 담당하고 있던 널리 존경받는 임상연구 책임자 앤드류 밀러 박사(Dr. Andrew Millar)를 회사에서 해고하기 직전에 벌어진 일이다. {더 타임즈 The Times} 4월 20일과 23일자 기사들은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가 미 안보통상위원회(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모두 합쳐서 20퍼센트 가량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두 영국 투자기관 퍼페추얼(Perpetual)과 머큐리 애셋 매니지먼트(Mercury Asset Management)가 이에 대한 완전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투자기관들은 아울러 1995년 2월, 당시까지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의 주력 항암제 품목이었던 바티매스타트(batimastat)에 관한 좋지 않은 소식이 터지기 수 주 전에 이 회사의 중역들이 주식을 매각하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법률회사 측에 요구했다. 당시 거래에서 회사의 수석 간부였던 케이트 맥컬러(Keith McCullagh)와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전 회장인 브라이언 리처즈(Brian Richards)는 120만 파운드를 벌어들였다. 회사의 대변인은 증권거래소 측이 이미 주식 매각에 대해 조사했으며 아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새로 개발한 항암제 매리매스타트(marimastat)의 판매 전망에 대해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가 내놓은 낙관적인 평가로 인해 1995년 말에는 이 회사의 주식이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했다. SEC는 1997년 7월에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여, 1995년과 1996년에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가 작성했던 언론 보도자료 중 일부가 미국 보안법(US securities law)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조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이 회사가 1996년 9월에 이미 매리매스태트의 성공에 대해 발표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밀러 박사 자신은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의 단기적인 성공 전망에 대해 심대한 의문을 품고 있었고, 그래서 그는 1997년 6월에 있었던 시(市) 차원의 브리핑 장소에 참가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또한 자신의 우려를 퍼페추얼 측과 상의하였는데, 이 사실 때문에 그는 정직을 당했고 결국 파면되었다. 퍼페추얼 측의 우려는 올해 2월, 투자은행인 골드만 색스 사(Goldman Sachs)의 분석가인 제인 헨더슨(Jane Henderson)이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본사를 방문하였을 때 밀러 박사와 얘기하지 못하도록 조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더욱 증폭되었다.
퍼페추얼의 대변인은 밀러 박사가 무책임하게 행동했다는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밀러 박사에게 접근한 것은 오히려 퍼페추얼 쪽이었다. 퍼페추얼과 나중에 결합한 머큐리 측은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에 내부적으로 관여하기로 결정하였고, 그럼으로써 그들은 가격과 관련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퍼페추얼의 수석 펀드 매니저인 닐 우드포드(Neil Woodford)는 "우리는 앤디 밀러 박사와 만난 자리에서 대단히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밀러 박사의 우려는 진행중인 의약품 시험 일정과 회사가 내세운 전반적인 전략이 서로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는 거의 수입이 없는 상황이었고, 회사가 내놓은 약품들이 수많은 장애요인들에 의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매년 5000만 파운드 이상을 지출하고 있었다.
밀러 박사는 매리매스태트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가 내놓은 췌장염 치료제인 재쿠텍스(Zacutex)에 대해서도 그 시험 결과로 나온 데이터를 임시로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미국 FDA에 말했다. 그러나 브리티쉬 바이오테크 사의 대변인은 현재 진행중인 재쿠텍스 연구에 대해 임시 분석을 수행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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