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서양의학의 인식론에 대한 반성'과 '국립연구기관의 문제점'을 주제로




4월 월례토론회는 [서양의학의 인식론에 대한 이해와 반성]이란 제목으로 4월 17일에 있었다. 발제는 평소에 서양의학의 인식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던 아주대 의과대학 이종찬 교수가 하셨고, 토론은 지난 겨울에 과학기술강좌를 들었던 길병원 류마티스내과의인 백한주, 인산한의원 부원장인 김제원 두 분이 맡아 해 주셨다. 4월 월례토론회에서는 서양의학의 인식론의 문제를 양의·한의의 입장에서 각각 살펴보기 위하여 예전과 달리 두 분의 토론자를 선정하였다.

발제에서는 최근 들어 양의·한의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는 생의학적 패러다임을 심신이원론, 국소적 병인설과 환원론적 사고 등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것으로 정의하고, 그것에 내재한 문제점, 예컨대 의료행위에서 의사와 환자와의 일방적인 관계 설정 문제 등을 주로 지적하였다. 환자는 의료행위의 소비자로서 의료관행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만 하고, 따라서 최근 수돗물 불소화를 둘러싼 논쟁에서 엿볼 수 있는 바와 같은 현재 의료계의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의학적 패러다임에 대한 의료계 전반의 반성작업이 수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주장에 대한 지정토론에서는 한의학에 침투한 생의학 패러다임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현재 의료계에 내재한 문제점들이 생의학적 패러다임에 기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체계나 구조, 문화적 차이에 의한 것이라는 반대의견도 제시되었다.

그리고 5월 월례토론회는 [국·공립연구기관의 문제점과 대책]이란 주제로 5월 15일에 열렸는데, 국립보건원 종양연구과의 남명진 박사가 발제를 맡고 과기노조 산업기술평가원지부 사무국장인 김준 연구원이 지정토론을 해 주셨다.

남명진 박사는 국립보건원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국립연구기관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국립보건원의 사례를 중심으로 지적하였다. 발제는 실제 경험에 근거한 구체적인 내용들로 주로 채워졌는데, 특히 현실에 맞지 않고 그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국립연구기관의 인사, 회계, 운영 등에 얽힌 문제점들이 많이 지적되었다. 발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넘어 국립연구기관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구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제반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고, 아울러 국립보건원이 국가 생명과학 연구의 중추를 담당하는 방향으로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토론자인 김준 연구원은 발제자가 지적한 문제점이 국립연구기관뿐만 아니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지적하면서, 행정절차 간소화, 내부적인 경영혁신 노력 등을 그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전체토론 시간에는 논의의 초점이 국립보건원에 주로 맞추어져 있어 국립연구기관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는 못하였다. 논의 후반부에는 생명과학과 관련하여 국립보건원의 역할이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서 국립연구기관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므로 공공성이 높은 연구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 결과가 시민들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제출되었다.

한편, 4월 월례토론회부터는 토론회 내용 전체를 녹취하여 기록해 두기로 결정하여 현재 시행중이다. 강연 내용의 녹취에는 참여연대 자원봉사자인 김홍심 씨께서 수고해 주시고 있다. 4, 5월 월례토론회의 발표, 지정토론 및 전체토론의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진보네트워크 우리모임 자료실(cdst 5 1 3)에서 녹취 파일을 다운받아 보면 된다.

1999/06/15 00:00 1999/06/15 0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PSPD/trackback/336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