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오후 3시부터 참여연대 3층 중강당에서 우리모임의 8월 월례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월례토론회는 작년 7월 이후 근 1년만에 '정보화'를 주제로 하여, 성공회대 컴퓨터정보학부 이장우 교수가 발제를 맡아 진행되었다. 지정토론은 과학기술정책연구소의 송위진 박사가 맡았다.

발제에서 이장우 교수는 1960년대 이후 정보기술의 발전과정을 기술사적으로 추적하면서, 그것을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형성시킨 사회적 힘이 1960-70년대에는 냉전체제 하의 군사적 논리였으며 80년대 이후에는 독점에 근거한 상업화의 논리라는 점을 설득력있게 보여 주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그는 오늘날의 정보기술이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독점성과 폭력성이라는 특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고 결론짓고, 이러한 논의가 정보화에 대해 긍정적인 쪽으로 지나치게 편향된 논의 틀에 대한 교정 효과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정토론을 맡은 송위진 박사는 기술을 고정불변의 그 무엇으로 보기보다는 본래 '말랑말랑한' 실체로 파악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정보기술이 군사적·상업적 이해관계의 개입으로 발전한 것이 사실이며 이로 인한 부작용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것의 창조자의 의도를 벗어난 측면이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오늘날 인터넷이 지니는 개방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보기술의 활용가능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며 정보기술에 관한 담론 그 자체가 (긍정적인) 사회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함을 시사했다. 이후의 전체토론 시간에는 기술을 바라보는 이러한 두 개의 상반된 관점에 대해 흥미로운 토론이 오갔으며, 정보 쪽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 활동가 분이 인터넷을 둘러싼 최근의 국제 동향을 개관해 주기도 했다.

이날의 월례토론회는 그동안 우리모임이 사실상 논의를 접어두고 있었던 정보기술 쪽에 대해 여러 입장들을 경청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월례토론회에는 모두 30여명이 참여했으며, 토론회가 끝난 이후 남은 20여명의 사람들은 참여연대 2층 이야기까페에서 못다한 얘기들을 나누며 뒷풀이를 가졌다.

1999/09/15 00:00 199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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