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3. 우리모임, 서울대 실험실 폭발사고 관련 성명 발표
정기간행물(종간)/시민과학 :
1999/10/15 00:00
― 실험실안전 문제에 대한 모임 차원의 지속적인 대응 모색중
지난 9월 18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실험실에서 알루미늄 분말을 이용한 폭발반응을 시험하는 실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연쇄폭발로 3명의 대학원생이 숨지고 1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모임에서는 사고 이틀 후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정부차원의 실험실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자료 1 참조).
이공계 실험실 생활을 겪어 본 이들이 이번 사고를 두고 '결국 언젠가는 일어났을 사고'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사고는 이공계 대학(원) 실험실 내에 체계적인 안전관리 제도가 부재한 데 기인하고 있다. 우리모임은 이런 상황에 새삼 주목하고 실험실 안전관리의 문제를 '과학기술 민주화'의 차원에서 접근하려 한다. 대학 실험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단순히 실험자인 대학원생의 안전불감증에 그 원인을 돌릴 수 없는 것이며, 그것의 배후에는 실험자와 인근 지역사회의 안전을 우선하지 않고 단지 남보다 앞선 연구, 돈이 되는 개발만을 지상과제로 삼는 폐쇄적 실험실문화가 구조적으로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즉 제도화된 안전관리 체계와 안전사고 발생시 대학원생을 보호할 보상제도 등이 마련되어야 할 뿐 아니라 이러한 실험실문화를 바꾸어 나가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실험자인 대학원생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모임은 실험실안전 문제에 평소 관심을 지니고 있던 분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공계 대학원 생활을 경험해 보신 분들의 적극적인 조언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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