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의료 생명공학의 "윤리적" 쟁점들
정기간행물(종간)/시민과학 :
2000/06/15 00:00
{시민과학} 이번 호 특집에서는 작년의 생명공학 특집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의료 생명공학의 여러 응용 영역들에서 제기되고 있는 윤리적 문제들을 다룬다. 이를 위해 크게 네 가지의 주제 ― 동물장기 이식, 간세포 연구, 유전자치료, 최소게놈 합성을 통한 생명체 창조 ― 를 선택해, 외국의 과학 저널에 실렸던 글들을 번역해 모아 보았다 (게놈 정보와 관련된 프라이버시의 문제는 최근 인간게놈프로젝트와 관련해 언론에서 많이 보도되었다고 생각되어 이번 특집에서는 제외하였다).
먼저 첫번째 글은 1998년 초에 Nature Medicine 지에 발표되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글로서, 동물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것과 같은 이종간 이식(xenotransplantation)이 가져올 수 있는 많은 사회적, 윤리적, 의학적 위험들을 지적하면서 이 연구에 대한 일시중지를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 제안했던 일시중지는 미 국립보건원(NIH)에 의해 비록 거부되긴 했지만, 이 글에 담긴 주장은 당시 과학계 내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얻었고(예컨대 Nature 391 (22 January 1998), pp. 320-328에 실렸던 이종간 이식 특집을 보라) 이후의 논의에도 시금석 역할을 했다.
이어 두번째 글은 역시 Nature Medicine 작년 12월호에 실렸던 것인데, 최근 인간배아복제 문제와 얽혀 격렬한 논쟁이 되고 있는 간세포 연구의 윤리적 측면을 미국의 경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 글에서는 간세포 연구에 필요한 배아를 얻는 서로 다른 세 가지 방법을 열거한 후, 이들 각각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를 구분해서 논의하면서 현명한 정책수립의 방향을 제시한다 (간세포 연구에 관해서는 Science 287 (25 February 2000)의 방대한 특집을 참조할 수 있다).
세번째 글에서는 인간 유전자치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영역은 작년 9월, 유전자치료를 받던 환자가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말미암아 사망하면서 급격하게 대중적 관심사로 부각되었고, 뒤이은 조사에서 그간 드러나지 않고 있었던 여러 부작용 사례들이 보고되어 의료종사자의 윤리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올 초 제레미 리프킨 등의 생명공학관련 활동가들은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유전자치료의 일시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Science 지 3월 24일자에 실렸던 이 짧은 글은 유전자치료에 종사하는 과학자의 시각에서 그것의 가치를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 현재의 관행이나 규제 절차들에서 개선해야 할 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유전자치료를 둘러싼 쟁점들에 관한 좀더 심도있는 논의는 Science 288 (12 May 2000), pp. 951-956에 실린 기사를 참조하라).
마지막으로 Science 작년 12월 10일자에 실렸던 네번째 글은 게놈을 역으로 합성하여 생명체를 인공적으로 창조하려는 최근의 시도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 속에 내포된 철학적, 윤리적 쟁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아직 최소 게놈을 파악하고 이를 합성하려는 과학적 노력들이 구체적인 어떤 '결실'을 맺었다고 보긴 힘든 상황이지만, 그것이 앞으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예비적인 탐색으로 의미있는 글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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