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시민과학}에는 고대부터 현재까지에 걸친 서구 군사기술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다루면서, 그 속에서 군사무기의 통제와 군비 축소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루디 볼티의 글을 번역해 싣는다. 군사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살상능력의 끊임없는 증대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곧 인간의 복지를 증진시킬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진보의 어두운 측면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었다. 특히 2차대전 기간 동안 핵무기가 개발되어 인류를 절멸시킬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면서, 이는 환경 문제의 대두와 함께 1960년대 이후 과학기술 발전 일반에 대한 회의적 태도를 확산시키는 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번 번역글은 이런 문제들을 되새겨 보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은 원래 볼티가 저술했던 STS 관련 저서의 일부를 옮긴 것인데, 글의 분량상 두 번으로 나눠 싣는다. 이번에 수록되는 부분은 군사기술의 발전을 중심으로 해서 그것이 전쟁 수행의 양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주로 서술하고 있으며, 다음에 수록될 부분에서는 군사기술의 발전이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일어났으며, 군사기술의 통제는 어떻게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쓰고 있다.

2000/06/15 00:00 2000/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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