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태에 대한 입장
연세대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는 최근 8.15 학생 통일축전과 범민족대회를 전후로 빚어진 연세대의 대치상태를 목도하며 불안과 우려를 감출수 없다. 집회·시위에 대한 통상의 공권력 발동을 넘어선 물리적 봉쇄와 진압 양상은 과거 군사정권의 폭력성과 문민정부의 다른점이 무엇인지 의심케 한다. 헬기까지 동원된무차별 진압은 물론, 농성학생 전원을 검거한다는 방침아래 음식과 약품의 반입마저 봉쇄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비인도적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사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더큰 불상사와 비극을 초래할수 있기에 최근의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자 한다.
1. 먼저 우리는 8.15 통일축전을 전후해 학생들이 보인 운동방식과 시위양상이 과연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민간통일운동의 대의를 이해함에도 불구하고 그 운동이 국민적 상식과 동의의 수준을 벗어나 진행될 때 민간통일운동의 정당성을 스스로 훼손하게됨을 학생들이 명심해주기 바란다.
2.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태의 근원이 그동안 민간 통일운동 자체를 불온시하고 이를 철저히 봉쇄해온 정부의 창구독점 논리와 일관성 없는 대북 통일정책에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쌀지원등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과 교류마저 창구단일화를 내세워 제한하는 정부 당국의 포용력 없고 혼란스러운 정책이 지속되는 한, 앞으로도 민간의 독자적인 통일운동은 불가피할 것이며 돌발적이고 불행한 사태가 재현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 당국은 이러한 배경과 책임을 인식하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3. 또한 우리는 이번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과 대응방식에도 깊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여야 모두 서로 경쟁하듯 사태를 비판하고 관망할뿐 누구도 나서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 정치권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평화적 해결 노력를 포기하고 극단까지 사태를 몰고가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될 수 없다. 동시에 이버 사태에 대한 연세대 당국과 우리는 정치권이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해 조속히 나설 것을 아울러 촉구하는 바이다.
4. 무엇보다 우리는 경찰이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마치 적군을 상대로 한 포위섬멸전을 펴듯 진압작전을 전개하고 있고 더우기 의약품의 반입마저 봉쇄하는 등 전쟁상황에서도 있을 수없는 극단적인 비인도적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우기 우리는 경찰의 주된 연행 대상자인 한총련 지도부의 경우 이미 연세대에 없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경찰이 전원연행을 공언하며 봉쇄진압작전을 펴는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학생들의 그 어떠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은 비인도적 처사는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나아가 전원연행을 위한 무리한 진압작전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될 최악의 사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인도주의적 원칙과 자식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고려하여 학생들의 평화적 해산을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정부당국이 한때의 시위로 수천명의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를 고려해 주기 바란다. 따라서 우리는 사후에 학생들의 범법행위에 대해 사법처리를 하더라도 불행한 사태를 막기위해 일단 농성학생들의 평화적 해산과 안전귀가를 보장해줄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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