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참여연대 최현주 팀장입니다.

어떤 회사가 있습니다. 경영을 하다보니 200억 적자가 났습니다. 그러자, 그의 아버지가 회장인 그룹의 전략기획실에서 대책을 논의하죠. 이어 구체적인 행동들이 이어집니다.
그룹의 9개 계열사가 '일사분란'하게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200억대 적자를 낸 황태자의 회사 주식을 마구 사들입니다. 이 행동의 결과로, 당시 9개 계열사(현재 8개사)는 불과 3년 만에 약 380억원대 이상의 손실을 봅니다.

이 '일사분란'한 행동이 적정한 절차라는데, 여러분은 동의가 되십니까?
오늘 삼성 특검이 e삼성 부당지원 관련자들에게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적정한 가격에 적법 절차'를 거쳤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룹 전략기획실이 개입한 것은 인정된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요? 지침은 있었지만, 9개 계열사의 판단과 행동은 온전히 각자 알아서 적법하게 진행한 일이고, 나중에 뚜껑을 열어보니 '놀랍게도' 모두 자발적으로 동일한 실천(손해볼게 뻔한 주식을 수백억 사들이기)이었다는 말인가요? 한글로 쓰여있는 글인데도, 이렇게도 이해가 안되기는 처음입니다.

[참여연대 논평] e삼성 특검수사, 봐주기 결론에 짜맞춘 불기소 결정
[3월 15일 청계광장] 3.15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

삼성 특검, 정말 실망입니다. 요즘 세간에는 '건희'체가 유행인데, 그걸로 쓰자면 이렇죠. "삼성 특검, 겨우 이 건희?" 자발적으로 독자적으로 수백억대의 손해를 선택하는 분들은 누구실까요? 역시 초일류기업 삼성의 임원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봅니다. 평범한 시민의 셈으로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하시는 분들이로군요. 삼성 특검도 오늘로 '이해불가 그룹'에 합류하셨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이해불가' 콘서트.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고음불가'와는 비교도 안될 큰 웃음을 주시는 삼성 특검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이없는 큰 웃음, 국민들은 이제 지겹습니다.
상식적인 사회, '적정'과 '적법'은 정말 무엇인지 시민들이 직접 보여주어야 하나 봅니다. 그래서 참여연대가 큰 판을 준비했습니다. 3월 15일 토요일에 삼성의 사회적인 책임을 촉구하는 국민한마당을 마련합니다. 이건희 일가 불법규명, 기름유출 사고 완전해결을 위한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자는 취지입니다. 오늘 삼성 특검의 '이재용씨 등 무혐의 불기소 처분' 소식으로 이미 감 잡으셨겠지만, 이런 분들께만 맡겨 두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추위도 가신 봄날, 이번주 토요일 아이들 손에 손 잡고 서울 청계광장으로 오세요.
3월 15일은 태안 삼성중공업 기름유출사고 1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날 오셔서,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는 '사회적 책임'을 촉구해 주세요. 그래야 삼성 특검도 덩달아 '상식의 영역'으로 돌아와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 수사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3월 15일, 청계광장에서 뵙겠습니다.

- 참여연대 최현주 팀장 드림

2008/03/13 16:09 2008/03/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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