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1세기 의료의 뜨거운 감자 - 인간배아줄기세포
시민과학센터(사업종료)/생명공학 :
2001/11/19 05:44
"초보적인 과학기술의 현 주소 무시한 배아줄기세포 연구"
(편집자 주)이 글은 현재 단국의대 내과학 교수인 김건열 선생님이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로 보내오신 글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연구를 하고 있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셨습니다. 아직 생명현상에 대한 과학자들의 연구가 초보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하고 통제기능 없이 진행되는 배아연구는 철저히 규제되고 관리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김건열 | 단국의대 내과학 교수
새로운 한 세기의 시작인 2001년도에 들어와서, 인간 생명 현상에 관계되어 가장 많이 들어온 단어는, "인간배아줄기세포"라는 의학 전문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일반인들은 이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인간 생명 탄생의 어떤 단계의 생명체이고 어떻게 분화/발달해서 인간이 되는지에 대해서(너무 전문적인 분야가 되어서)잘 알수가 없으며, 심지어는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생명체이냐?/생명체가 아니냐?에 대해서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은 우리 인간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인간배아줄기세포"가 우리 인간사회에 큰 관심거리로 대두되게 된 데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인공배양이 1998년 처음으로 미국의 톰슨 교수와 기어하트 교수에 의해서 개발됨을 계기로, 이 배양 가능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인공적으로 분화 시켜, 심장세포나 취장세포 신경세포 근육세포 등등으로 배양시켜서, 그 배양된 세포를 심장병이나, 당뇨병, 치매 등 신경병, 근육 마비 등 근육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식 치료를 할 수 있는 치료법이 곧 개발된다는, 유전자 기입(?)과 일부 과학자들의 무지개 전망으로, 일반 세상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거품기대(과대 포장된)를 주고 있다는 것.
(2) 그리고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세포분화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인자를 포함한 여러가지 관여인자에 대해서 현대과학은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고, 그 생명 현상에 대해서 밝혀져야 할 것이 수없이 많다는 과학의 한계가 도외시된 채, 연구방법/결과의 검증/안정성의 검증 없이 유전자 관련 과학 지식의 조기 상품화 경향이 앞서가고 있다는 것.
(3) 유전자 관련 국제기업이, 이 기술과 이 기술에 의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결과에 대해서(사실은 그런 결과가 언제 의료 현장에서 유용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임), 시장경제 이론으로 상품화에 앞장서고 있음으로써, 병들고 고통받고 있는 환자와 가족, 아이를 못 가져 고심하는 불임부부등의 심금을 움직여,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고, 결과적으로는 이를 환자와 가족들에게 이중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 주게 될 것이라는 것.
사실 인간의 과학지식의 한계를 되돌아본다면, 지구상에 400만년동안 800억 명의 인간이 태어났고, 현재도 60억명 이상의 인간생명이 지구상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생명 현상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48년전인 1953년에 영국의 두 젊은 과학자(크릭과 왓슨)가 인간 유전자의 이중나선 구조(DNA Double-Helix Structure)를 밝혀낸 때부터이다. 그 후 반세기 가까이 되어서, 유전자의 염기서열(유전자 지도)이 겨우 윤곽을 드러내었고 그것도 완전 해독될때 까지는 2003년 이후라고 전망되는 상황이다.
인간의 유전자 지도가 밝혀지면, 모든 병의 진단이 되고, 모든 병의 치료가 앞당겨지고, 맞춤의학이 탄생하고, 암이나 심장혈관 질환의 정복도 멀지 않다는 일부 사람들의 무지개 전망은, 아직 유전자의 종류와 그 기능, 유전자의 복합기능으로 만들어지는 그 수도 알 수 없는 각종 단백질(Proteomics)의 종류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너무 성급한 전망이며, 실지 병들고 고통받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에는 수십년의 연구/투자가 더 있어야 한다는 임상의학 연구의 한계와 원칙이 간과되고 있어 안타깝게 느끼게 하고 있다.
인류사상 첫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이 영국에서 태어난 후, 그 사진을 시작으로 해서 21세기 초엽인 2001년에 들어서서, 인간복제술이 공공연히 거론되는 시대가 되고 있고, 그 무모하고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측면이 거론되면서도, 수정란 아기의 의료기술과 다른, 인간복제술의 기술적인 한계(미비)성과 과학기술의 불완전성이 뒷전에 가리워져있다.
현재의 인간복제술은 핵치환된 600여개의 인공수정란을 대리모체에 착상시켜도 단 한개 수정란 착상의 성공이 있을까 말까 하는 미숙한 의료기술이고, 이 과정에 관여하는 수많은 유전자를 위시한 각종 세포분열 관이 인자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상태이다.
현재의 유전자 진단/치료의 발전 단계를 관련 과학자는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 1903년(92년전)에 인류 최초 비행기에 의한 공중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Wright, 미국인)가 탔던 초보적인 비행기에 비유하고 있을 정도로, 아주 초보의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과학의 현주소가 뒷전에 가리워져 있다.
라이트 형제의 인간 최초의 비행기 이후, 66년이 지난 1968년에, 인류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나라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쾌거를 이룩한 바 있고, 인간 생명에 관한 탐구는, 이제 겨우 48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인간배아줄기세포의 인공 배양법을 인간의 과학지식이 겨우 터득한 것이 불과 3년 밖에 안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인간생명에 대해서 아무나 함부로 손을 대고, 또 인간복제 운운하는 인간의 과학이 얼마나 만용에 가까운 모험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게 해준다.
인간배아줄기세포는, 인공적으로 채취된 여성의 난자와 정자를 시험관에서 인공적으로 수정 시킨 후, 배양액 속에서 배양/분화시켜 12-16세포기의, 산모 자궁에 착상시키기 전까지의 인간 배아세포를 의미하고, 이 시기의 배아세포는 앞으로 더 분화되어 어떤 종류의 세포로도 (예: 신장, 신경, 취장, 신경 세포 등) 분화시킬 수 있다는 과학의 가정 하에 전능세포라고 과학자들은 부르고 있다. 그러나 그 세포 분화기술은 아직 초보적인 연구 단계에 있을 뿐이다.
지구상에 태어난 60억 인구의 인간 생명은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는 "인간생명탄생 프로그램"이라고 하는, 우리가 아직 그 수도 모르고 기능도 모르는 각종 유전자와, 유전체의 상호 기능으로 만들어지는 그 수도 알 수 없는 각종 단백질(Proteomics)에 의해서, 오묘하고 신기에 가까운 조화로 이뤄지고 있다.
▷ 단 한개 정자와 난자가 수정을 하기 위해서, 여성의 난소 근처 수정 장소로 죽음의 여행을 계속하는 1억개 이상의 남성의 정자들의 행태,
▷ 정자가 난자의 벽을 뚫고 들어가 수정에 성공하는 단 한개의 정자의 사투와 자기보호 작전
▷ 수정 후 자궁내 착상을 위해 다시 되돌아 또 다른 형태의 죽음의 여행을 시작하는 수정란
▷ 수정 후부터 착상되기 전까지의, 수정란의 분화 과정에 관여하는 세포 분화 주기에 관여하는 각종 유전자, 세포주기 억제 촉진 인자들의 역할과 그 작용 기전에 대해서.
▷ 사정된 1억개 이상의 정자 중, 자궁내벽 착상에 성공한 단 1개 정자의, 자기 호신술의 기막힌 생명 현상과, 단 한 개의 정자의 수정을 위해서 왜 ? 1억개 이상의 정자가 사투해야 하는지
▷ 단 한개의 착상된 수정란이 분화해서 1백조개의 인간세포로 분화/발달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인간생명 탄생 프로그램"과 그 과정에 관계하는 각종 유전자의 종류와 기능.
▷ 각단계에 관여하는 유전자 뿐만 아니라, 수정란이나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환경인자(태내 및 태외, 생후 성장 환경 등)"에 대한 과학 지식의 한계.
이런 모든것에 대해서 인간의 과학지식은 아직 전모를 모르고 있고, 이번 생명현상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밤낮을 안 가리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고, 모르고 있던 현상의 한가지 한가지가 밝혀져 가고 있다.
과학의 연구/탐구는 계속 진행되어야 하며, 그것이 인간사의 발달이고 우리가 세상을 보람있게 살려는 하나의 목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불확실하고 미숙한 의료기술하에 무분별하고 통제기능없이 시장경제 개념하에 수행되는 생명현상의 침략은 규제되어야 하며 관리되어야 한다는데는 이론이 있을 수가 없다.
김건열 교수 프로필
* 전문의:내과, 호흡기내과, 노인병학, 스포츠의학
* 학위:의학사(서울의대),보건학석사(미국 하와이 주립대),의학박사(서울대)
* 현,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교수
* 현,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 및 의무위원회 부위원장
* 현,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위원회 위원 및 동위원회 아세아대표
* 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수 및 서울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 전 단국대학교의, 의과대학 학장, 병원장, 의료원장, 의무부총장.
* 전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회장, 대한결핵협회 회장, 대한 노인병학회 회장,
전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회장,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
* 전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위원 및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 위원
* 해군 예비역 소령(군의관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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