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료기관,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금지 선언
시민과학센터(사업종료)/생명공학 :
2001/11/28 14:56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 공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19일, 기관 소식지를 통해서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이라는 지침을 공개했다. 이 지침은 가톨릭 의료기관 등에서 인간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윤리적 성찰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답보 상태에 빠진 생명윤리기본법를 제정 논의에 속도감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침은 인간배아를 보호해야 할 생명체로 규정하고, 치료용이라는 목적이라도 인간배아를 파괴하는 연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의 유용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지침은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지침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서 주목된다. 첫째, 인간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서 타 연구기관으로부터 냉동 인간배아를 제공받아 연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둘째, 정자와 난자를 체외 수정하여 줄기세포에 이용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셋째, 소속 의사나 연구실이 인간배아 세포 및 냉동 인간배아 세포를 이용하는 연구를 할 목적으로 연구비 신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지침에 적용받는 기관은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소속된 10개의 병원과 의과대학으로, 가톨릭의과대학, 성모병원, 강남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성모자애병원, 성가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이 해당된다.
다음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식지에 실린 지침 내용 전문이다.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
편집자 註 : 이 글은 최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신앙윤리위원회와 생명윤리위원회가 로마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과 교황청 생명학술원의 ‘인간복제에 관한 성찰’을 근거로 인간 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밝힌 것을 바탕으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교회의 교도권의 가르침과 의료원 이념에 따라서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각 교실 연구활동의 지침을 정한 것입니다.
생명과학의 발달이 인류의 삶에 이처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윤리적 문제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윤리문제들에 대해 토론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최근 정부에서는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지원 계획을 밝히고 있고 이러한 연구지원 계획은 당연히 환영할만할 일이기도 하지만 한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이 연구지원이 인간배아 복제 연구 및 이를 통한 줄기세포(혹은 간세포) 추출과도 같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생명을 파괴하는 방향의 지원도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인류 삶의질적 향상을 위한 생명과학의 학문적 연구라 하더라도 그 연구가 결과적으로 인간배아의 파괴를 야기한다면 이를 철저히 반대하며, 가톨릭 교회의 환경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위한 어떠한 지원도 당연히 거부되어야 합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교회의 교도권의 가르침과 중앙의료원 이념에 따라서 각 교실의 연구활동에 관한 지침을 아래와 같이 보내드립니다.
첫째, 성인의 체세포 또는 탯줄혈액을 이용하여 성체 줄기세포를 만들어서 임상에 응용할 수 있도록 연구함은 교회에서 적극 권장합니다.
둘째, 치료목적으로라도 인간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하여 타 연구기관에서 냉동 보관하고 있는 배아세포를 제공 받아 연구하는 것은 “한번 쓰고버리는(disposable)[생물학적 물질]로 인간배아를 만들어 내는 일은 부도덕하다”(인간생명의 기원과 출산의 존엄성에 관한 훈령 5. 1987, 교황청 신앙교리성)는 입장에서 금합니다.
셋째, 인간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하여 인간의 난자를 체외 수정하여 줄기세포를 만들어 연구, 응용함은 부도덕합니다.
넷째, 교수 개인이나 연구실 또는 협동연구를 위하여 정부나 기타 유관단체에 인간복제 연구를 위하여, 또는 인간배아 세포 및 냉동 인간배아 세포를 사용하여 연구할 목적으로 연구비 신청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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