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김병윤 |우리모임 회원

슈마허(E.F. Schumacher)는 경제학, 기술, 사회의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한 사상가·철학자로 오랜 동안 존경을 받아왔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작은 것이 아름답다 Small is Beautiful}(1973)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생각의 원천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번 ≪로카얼러트≫에는 에너지, 재료, 환경문제에 대한 컨설팅을 주로 하는 미국위해관리그룹(American Hazard Control Group Inc.)의 창립자이며 현재 대표인 브루스 피아세키(Bruce Piasecki)의 슈마허에 대한 개인적인 회상과 성찰을 수록했다. 이 글은 자신이 경제학, 과학, 기술이 어떻게 사회, 환경, 정치적 하부구조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사고틀을 형성한 중요한 순간을 일깨워 준다. 피아세키 박사는 ≪로카얼러트≫독자들에게 미국위해관리그룹이 발행하는 계간지인 ≪오늘의 기업전략 Coporate strategy today≫의 정기구독료를 60% 할인해주겠다고 했다. 피아세키 박사의 이메일 주소는 bruce @ahcgroup.com이다.

질 차피약(Jill Chopiak) 로카연구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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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가 1970년대 후반 코넬대학교에 초청받았을 때, 그는 이상한 요구를 했다. 그는 오래된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교회인 세이지 채플(Sage Chaple)에서 강연을 하겠다고 했다. 세이지 채플은 코넬대학교에 있는 다른 별스런 건물인 구내서점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당시 세이지 채플은 학생들이 그리 자주 다니지 않는 곳에 있었는데, 그의 강연을 주로 들어야할 장래 기업계를 이끌어가게 될 학생들도 그 근처에는 잘 가지 않았다. 2차 대전동안 영국석탄위원회를 이끌었던 슈마허를 처음 초대한 조숙한 학부생이었던 나는 정중하게 부정적인 내색을 했지만 그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놀랍게도 세이지 채플은 만원이었고 그 대가[슈마허: 역주]는 전성기의 모습을 보였다. 나는 차가운 가을밤의 분위기가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중앙집중된 전력시스템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가난한 사람에 대한 애정에 이르기까지 슈마허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내게는 정당한 얘기로 들렸다. 하지만 그 때, 나는 그 말이 얼마나 정당한 지는 알 지 못했다.

한 주일 후, 나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미화하는 서평을 썼다. 처음으로 내 글이 활자화된 사건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의 고상하면서도 강력한 사고를 존경하며, {작은 것이 아름답다}가 적정기술, 국제문제, 적정규모의 조직과 정책의 필요성과 논리에 대한 고전으로 아직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

한다. 나는 9월 11일의 테러리스트의 공격 후에 그 책을 다시 집어들었고 1973년에 처음 발표되었던 책장을 넘기면서 위안과 지적자극을 찾을 수 있었다.

슈마허는 에너지소비와 GNP를 연결시키지 않는 아모리 로빈스(Amory Lovins) ― 슈마허의 영향을 받은 최초의 인물로 간주된다 ― 의 1979년 고전적 저술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내 친구이자 동료인 피터 애스무스(Peter Asmus)가 발표한 {바람의 수확 Reaping the Wind(Island Press, 2001)}에서도 슈마허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풍력터빈이 지구 전체에 적절한 지역에 적절한 비용으로 설치될 수 있는, 작지만 강력한 분산형 전력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서점에서 공공문제나 환경윤리학 분야의 활동가나 사상가 코너에는 슈마허의 그늘이 드리워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아래에서 지난 30년 동안 슈마허의 작업의 영향을 소개할 것이다. 슈마허가 내 책과 컨설팅 업무에 미친 영향에 대한 글을 청탁받았기 때문에 말과 행동 모두에서 대가였던 슈마허가 나의 관심을 어떻게 바꿔놓았는 지에 대해서 말을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20세기 후반의 다른 한명의 창조적 인물인 페데리코 펠리니가 비지니스회의가 마치 서커스에서나 느껴지는 극적인 기술, 정밀성, 즉흥성의 조합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비롯한 슈마허의 논의와 저작들은 내가 지금의 싸움과 논쟁을 선택하도록 했다. 우리는 그가 준비한 식탁에서 파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솔직하게 말하기

슈마허는 진실을 말하는 매우 드문 재능을 갖고 있었다. 이제는 고전이 된 아래의 문장에서 고상하고 산만한 레토릭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1. "미래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탐구될 수는 있다"(226쪽, 경제적 예측의 신화를 무너뜨리는 장인 "기계가 미래를 예측한다")

2. "미래에 관한 논의는 지금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만 유용하다" (19쪽, 지금 들어도 멋지게 근대 생산에 대해 비판하는 장인 "생산의 문제")

3. "대량생산기술은 본질적으로 폭력적이고 위협적이며 재생불가능한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자기파괴적이며 인간을 바보로 만든다. 대중들의 지식과 경험을 최대로 활용하는 생산기술은 분산화에 부합하며 생태학 법칙에도 부합하며 희소한 자원을 사용하는 데에도 바람직하고 인간을 기계의 노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을 위해 설계된다. 나는 이런 기술들이 과거의 원시적 기술보다는 우수하지만 부자들의 수퍼 기술보다는 단순하고, 저렴하면서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라고 부르겠다"(145쪽, 이제 고전이 된 장인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

당신은 "인간을 위해 설계된"이라는 슈마허의 구절에서 구원의 상상을 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이런 짤막한 인용에서조차 과감한 단순함과 강력한 진정성을 알아차릴 수 있다. 271쪽에 달하는 책 전체는 아디론댁산맥[역주: 미국 뉴욕주 북동부에 있다]의 정상을 내려오는 길고도 아름다운 여정에서 부인과 가장 친한 친구와 얘기를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산에 올라가기 위해 안간힘을 쓴 다음에 팔다리는 운동을 해서 열이 올라있는 상태라면 우리의 대화는 평범할 수 밖에 없다. 좋은 책은 숲속에서의 대화를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링컨 대통령의 명연설처럼 몇 번씩 고치고 수정한 것이지만, 슈마허의 비전과 문체의 위대함은 경험에서 나오는 평이함이다. 이런 천진한 정직을 조금 더 들여다 보자.

1980년대에 나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유해폐기물관리에 대한 2권의 책을 쓰고 나서 상당히 기술적이고 법률적인 책을 흑백으로만 쓰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동료들과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검토한 다음, 새로운 사람의 도움을 받아 칼라로 책을 내기로 결심했다. 우리들 대부분은 사회문제나 생태문제에 대한 칼라로 된 책이 직관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염소화탄화수소(역주 : 환경오염물질에서 가장 오래 남는 살충제)를 땅에 버리는 문제에 대한 대안에서부터 이산화탄소와 불화황(SF6)같은 온실가스에 대한 최선의 대안을 산출하는 컴퓨터 모델처럼 본질적으로 법적이면서도 기술적인 문제를 초월하기란, 적어도 나는 그리 쉽지 않았다.

그 때, 나는 1820년대에서 1840년대에 ≪에딘버러 리뷰 Edinburgh Review≫에 문학관련 글을 자주 기고하던 스코틀랜드의 맥컬리 경의 글을 많이 읽었다. 맥컬리가 마키아벨리에 대해 쓴 40쪽에 달하는 글과 바이런의 짧지만 놀라운 삶을 다룬 124쪽 짜리 글을 꼼꼼하게 읽으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나의 사고가 얼마나 파편화되어 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일반적인 근대적 개념의 알레르기에 빠져있었다. 내가 이 문제를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면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위대하면서도 다채로운 맥컬리의 문체는 나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했지만 그리 많이 변화하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구절들을 편집인이자 발행인인 부인에게 보여주자 그녀는 긴 야간열차 여행에서 낯선 사람과 마추쳤을 때에서나 하게될 대화구절과 비교하면서 그 구절들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컬리는 어떤 감각을 자극했고 나는 슈마허의 평이한 문제에 이어 그의 문체를 진지하게 탐구하기로 했다. 며칠 밤 며칠 낮이 지난 후에 맥컬리와 슈마허 모두에 비교하니까 대부분의 전문적 저술들은 바보같아 보였다. 맥컬리의 풍부함과 슈마허의 평범한 일관성의 조합은 다소 어려워 보였지만 나는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1990년, 나는 언론인 피터 애스무스와 {최고의 환경을 찾아: 비난을 넘어 전진 In search of Environmental Excellence: Moving Beyond Blame}을 사이먼앤슈스터 출판사에서 냈다. 이 책은 전문용어를 이용하지 않았고 페이퍼백은 10달러 이하였으며 비슷한 종류의 책으로는 상당히 많은 판매량을 보였으며, 잉글랜드자연학회(Nature Society of England)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고 우수 페이퍼백으로 여러 번 뽑히는 등의 상복도 있었다. 내 사고를 슈마허의 영역에 위치시킨 게 도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뉴스위크≫의 환경부문 편집인이었던 그레그 이스터브룩(Greg Easterbrook)은 '지구의 중요한 순간(Moment on Earth)'이라는 거창한 제목으로 환경관련 교양서적들을 소개하는 코너에 알도 레오폴드, 레이첼 카슨, 슈마허 등이 포함된 20세기의 환경저술가들의 책과 함께 우리의 책을 포함시켰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는 우리가 글쓰는 방법을 발전시키지 않았다. 슈마허의 평범하지만 논쟁적인 문체는 내가 유용한 의사소통방식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더우기 우리 컨설팅 회사의 기본 사업에 있어 여러 고객, 계열회사, 이해당사자들과 관계를 맺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당신이 내게 진실을 말하면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시민참여에 대한 슈마허의 통찰

슈마허는 유능한 교사가 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1990년대에, 나는 랜슬러공예학교(RPI)의 랠리스쿨(Lally School of Management and Technology)에서 대학원 경영학 세미나 수업을 했다. 미국 최고의 공대인 랜슬러는 기술적인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려고 했고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이 주로 입학했다. 1990년대 초반, 나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주요 필수 세미나의 하나로 가르치기로 했다. 돌아보면 나는 기계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빨리 책장을 넘기면서 '불교경제학'(1부 4장)이나 '인도에서의 실업문제'(2부 4장)같은 장을 무시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다음 구절에 대해 매우 매력적으로 느끼기도 했다:

"조직구조는 손에 여러 개의 풍선을 잡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될 수 있다. 각각의 풍선은 나름대로 날아가버릴 수 있고 그 사람은 풍선 전체에 대해 [전반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는 없고 그 밑에 줄을 꽉잡고 서있을 따름이다. 풍선들 각각은 행정부서일 뿐만 아니라 기업부서일 수도 있다."

경영학과 학생들은 이 구절을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슈마허가 "가장 위에는 별이 있고 아래에는 땅콩이나 호두나 다른 유용한 물건들이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그럴싸하게 묘사한 일괴암적인 조직관을 갖고 있었다. 상당히 무딘 랜슬러의 엔지니어조차 이런 통찰을 당시 유럽 최대의 기업조직이던 영국석탄위원회에 적용했던 슈마허에는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슈마허는 노천광산, 벽돌, 석탄 등의 다양한 이름의 "준-기업"을 설립하는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특수하고 상대적으로 자기충족적인 조직형태들이 다양화에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여러 업종은 물론이고 도로교통, 부동산, 소매업 등으로까지 발전되어왔다".

오늘날 최근의 닷컴기업들의 붕괴 이후에도 우리 자신의 조직과 생활을 이런 구분을 통해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있는 행동이다. 풍선을 갖고 있는 남자/여자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내가 미국의 여러 MBA과정 학생들에게서 발견한 문제점은 그들의 시야가 너무 협소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직접 제보의 요구와 논리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고 그들의 고객이나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의 가치를 모르고 있다. 진료에 비유하면 그들은 치료일정을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의 예측을 정교화하지 못하는 의사와 같다. 슈마허나 맥컬리, 맥스 드프리스, 도날드 필립스같은 위대한 인문학적 전통을 형성한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유혹적인 말을 하더라도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다.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강력한 경고로 끝마치기로 했다. "어디에서나 사람들은 묻는다. '나는 실제로 무얼 할 수 있지?' 당황스러울 정도로 대답은 간단하다. 우리들 개개인은 우리 내부의 집을 정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침은 과학기술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과학기술이 기여하는 목표에 따라 변화하는 가치에서 나온다." 전통처럼 내려오는 인류의 지혜는 컬럼비아 대학같은 미국의 좋은 학교의 "명저" 수업에서 얻을 수 있지만, 나는 이 수업이 이런 책들을 단지 사기만 하고 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슈마허의 통찰은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복잡한 경영시스템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지 역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인 대면접촉 없이 경기예측이나 소비자관련 소프트웨어에서 투자되는 수십억 달러의 돈에 매력을 느끼곤 한다. 이런 사실을 내게 말해준 뉴욕의 똑똑한 광고업자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모든 기업들은 기계[적인 생산]에 속한다기 보다는 [인간]관계마케팅에 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슈마허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가 시민참여를 신뢰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를 보다 지적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신뢰할만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줬다.

시민과학과 더욱 위험해진 오늘날의 세계

물론 로카연구소의 여러 독자들은 다른 데에서도 이런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슈마허는 특별히 지적인 구석이 있고 개념적인 대화에 뛰어나다. 예를 들어 2부 3장의 "기업을 위한 자원"의 도입부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방식을 보자.

현대 기업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도 별로 이뤄내는 게 없다는 것이다. 현대 기업은 우리들의 평범한 상상력을 능가할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이런 비효율성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10쪽).

이런 "확실성의 환상"논의를 에머리 로빈스의 유명한 {연성에너지 경로 Soft Energy Paths}의 서문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는 고객이나 관련 기업들의 경영위원회에서 발표를 할 때, 이 구절이 몇 번이나 마음 속으로부터 울리는 것을 느꼈다. 사실 우리 기업이 에너지, 재료, 환경이라는 최근 뜨고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 확신적인 주문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로카얼러트≫의 독자들은 시민과학의 중요성에 대해 나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정당한 질문 ― 입지선정, 복잡한 기술, 경찰이 자동차에 장치된 위성시스템을 사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 을 제기해야 효율성이 증가하고 건전한 사회정책이 가능하다. 낙관적인 전망이기는 하지만 이는 내가 슈마허의 작업을 기초로 일종의 개념적 경험론을 통해 얻은 신념이다. 이런 주장의 정당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에너지 안보의 문제를 보기로 하자.

9월 11일 이후, 미국 정부의 여러 전문가들과 기업 전략가들은 안보라는 관점에서 각각의 전망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분배하는 게 최선이며 정전이 수백만 달러의 이윤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업의 실제 필요는 어느 정도인지 등이 에너지에 관련된 중요한 질문이다.

미국의 정보집약경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지만 석유를 중동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상당히 취약하다. 캘리포니아를 강타했던 반복적인 정전은 불안정한 전력공급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 지를 보여주었다.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은 정전이 발생한 2000년 6월, 하루에 1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전력연구소(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전체는 1년에 정전으로 인한 800억달러의 손실을 입는다고 한다.

자동차부문에서 토요타와 GM이 경쟁하고 있고 인텔과 경쟁업체가 미래의 컴퓨터칩에 대해 경쟁하고 있지만 현대의 제조업은 점점 더 높은 신뢰성(reliability)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기소비의 8퍼센트는 안정적인 전류의 흐름을 필요로 하는 더 나은 차, 더 나은 집, 더 나은 가전제품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기 위해 이용되다. 1970년대 중반에는 전기가 전체 에너지의 25%를 차지했지만 내 딸이 십대가 되는 2020년에는 50%에 달할 것이다.

슈마허는 지금의 이런 곤란한 처지, 그리고 우리의 해결책에 대해 무어라고 말했을 것인가?

미국에 감행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과 핵발전소·천연가스 수송 파이프·장거리통신라인 등을 방어하기 위한 비용의 증가 등은 과거의 송·배전 및 수송 시스템의 약점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슈마허가 여기에 대해 분명하게 말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목표에 대한 공격이 성공하면 며칠 동안 막대한 손해를 미치는 정전이 발생할 것이다.

9월 11일 이후, 미국의 몇몇 중요한 의사결정자들은 우리의 에너지 하부구조의 필요에 대해 새로이 관심을 돌렸다. 특히 여러 기민한 소기업들이 갖고 있는 청정 및 분산형 전기기술들은 전망이 있다. 풍력터빈, 태양광전지, 연료전지, 고효율마이크로터빈 등은 월그린, 페처와인, 오마하 퍼스트내셔널은행, 뉴트로지나, 존슨 앤 존슨, 벤틀리 밀스, 아든 리얼티 등의 기업에서 기업 전략으로 채택되었다. ≪오늘의 기업전략≫은 이전부터 이런 동향을 추적해왔다. 이 기업들 몇몇은 의식적으로, 그르고 몇몇은 우연이지만 슈마허의 그늘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9월 11일 이후,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더 넓게는 하나의 지식인 공동체로 2차 대전 이후 슈마허가 처음 제기했던 규모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 점은 슈마허가 작가로서 성공을 이어나간 가장 두드러진 측면이다. 그는 소크라테스처럼 모기처럼 작지만 따끔거리는 정신적 자극을 주고 있다. 우리가 세계무역센터를 다시 짓는다면 다시 110층으로 지어야만 할까? 우리가 펜타곤을 새로 짓는다면 그렇게 중앙집중화된 설계를 해야 할까? 상원에서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부시대통령의 에너지 법안처럼 우리가 전력망을 현대화한다면 분산형 전력을 통한 에너지 자율성을 달성할 수 있는 소규모 혁신을 배제해야만 한다.

인도, 사하라 남부 지역, 전세계의 독자들

46살인 나는, 슈마허의 책이 처음 나왔던 코넬대학교 학부생시절부터 지금까지 슈마허의 비전과 더불어, 재정향과 지침에 목마른 채 살아왔다. 나는 아직도 아침에 스스로 이렇게 물어본다: 왜 그는 세이지 채플에서 연설하려고 했을까? 왜 그는 에너지가 최종적으로 어디에 사용되는 지에 그렇게 강조를 했을까? 왜 그는 우리가 충분할 정도로 효율적인데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을까? 사실 그는 우리가 소비의 만족을 만끽하는 파라다이스에서 "충분하다는 게 무엇이냐"라고 묻기가 어려웠다고 믿었던 것은 아닐까? 컨설턴트로써의 고달픈 하루를 보내면서 "돌이켜보면 그는 투명한 호박에서 반짝거리고 있는 원형 그대로의 화석 ― 매우 역사적인 흔적인 ― 이 되어오는 게 아닌가?"

대답은 실제 활용에 달려있다. 논픽션 작가의 가장 큰 즐거움은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읽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책이 실제로 기업의 의사결정자들이나 기술혁신책임자들, 또는 다른 지식인들과 함께 일하는 시민이나 과학자들에 의해 활용되는 데에 있다. 내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놔두고 이리저리 여행을 하다보면 그 책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래서 책을 구해보면 누가 읽어서 중요한 부분에 모서리가 접혀있거나 작은 글씨로 메모를 해둔 것을 발견하는 일이 잦다. 필자에게 이런 영광은 없다.

몇 초도 안되는 사이에 막대한 데이타들이 전송될 수 있지만 전혀 이용되지 않고, 전문가들의 삶의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거칠어진 이런 위험한 세계에서 슈마허의 이야기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들이 무리를 이루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최근 과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일몰 경에 코끼리들이 기온 역전 현상[해가 지면서 비열이 작은 지표면이 빨리 차가워지고 비열이 큰 대기가 상대적으로 늦게 차가워져서 낮과 달리 지표면의 기온이 더 차가워지는 현상 ― 역주]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의 떨림을 이용해서 다른 무리들에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경고하는 방법은 특히 가뭄 때에는 6마일이나 전파될 수 있다. 이는 주파수를 중계하지 않고 가능한 시간 이상이다. 먹을 것이 희박한 지역에서 몇 제곱마일에 있는 먹이들을 소비해야 하는 이 때에 그리 많은 노력을 들이지도 않고도 이용될 수 있는 매우 긴요한 메시지 전송방법이다. 기온역전으로 차가운 기린 다리의 온도와 대기[머리 근처]의 온도 사이에 20℉ 정도 차이가 있을 때에는 코끼리들은 동료들에게 말을 한다.

이런 작은 일들은 우리의 자연세계의 수십 억가지의 신비한 일 중에 하나에 불과하지만 ― 수많은 생명이 희생된 후라도 ― 슈마허의 근엄한 얼굴에 미소를 가져다 줄 것이다.

BIBLIOGRAPHY

Lord Macaulay, Literary Essays (Oxford Edition, l9l3)

E. F. Schumacher, Small Is Beautiful: Economics As If People Mattered, (Harper and Row, l973) 국역 : 김진엽 역, {작은 것이 아름답다}, 범우사

Bruce Piasecki, with Peter Asmus, In Search of Environmental Excellence: Moving Beyond Blame (Simon and Schuster, l990)

Martin W. Lewis, Green Delusions: An Environmentalist Critique of Radical Environmentalism (Duke University Press, l992)

Gregg Easterbrook, A Moment on Earth (Harper and Row, l995)

Bruce Piasecki, Corporate Environmental Strategy: the Avalanche of Change Since Bhopal (John Wiley and Sons, l995)

Bruce Piasecki, Frank Mendelson, Kevin Fletcher, Environmental Management and Business Strategy: Leadership Skills for the 21st Century (John Wiley and Sons, l999)

Peter Asmus, Reaping the Wind (Island Press, 2001)

≪오늘의 기업전략 Coporate Strategy Today≫주문에 대해

≪로카얼러트≫구독자는 미국 위험관리그룹에서 발행하는 계간 ≪오늘의 기업전략≫을 brandy@ahcgroup.com이나 토지사용 및 환경전문 변호사로 현재 편집주간을 하고 있는 폴 브레이(Paul Bray, pmbray@aol.com)에게 로카연구소를 언급하는 이메일을 보내면 60% 할인된 가격으로 정기구독할 수 있다. 간략한 형식에 맞춰서 bruce@ahcgroup.com과 pmbray@aol.com에 메일을 보내면 우리는 그 메일을 확인하고 2002년치 4회를 발송할 것이다. ≪오늘의 기업전략≫의 1년 정기구독료는 1,000달러이며 2회분은 홈페이지(www.ahcgroup.com)에서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오늘의 기업전략≫은 기업전략을 수립하거나 전망에 관련된 에너지, 재료, 환경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2002년 후반에 미국위험관리그룹은 다른 교육기관이나 통상관련단체들과의 상호관계를 위해 하는 것처럼 로카연구소를 통해 가입한 할인구독료의 절반을 연구소에 기부할 계획이다.

* Bruce Piasecki, E.F. Schumacher: A Retrospect and Reflection After September 11, 2001, Loka Alert 8:6 November 1, 2001

** 브루스 피아세키는 1981년부터 에너지, 재료, 환경에 대해 전문적인 컨설팅을 하는 미국 위험관리그룹(American Hazard Control Group Inc.)을 창립하고 현재 대표로 있다. 미국 위험관리그룹의 상임위원회는 주로 주요 제조업체에서 퇴직한 임원들이나 전문가, 변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고객으로는 북아메리카 토요타, 콘 에디슨, PPL,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그룹을 비롯해서 지난 10년 동안 자신들의 기술혁신과 경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 위험관리그룹의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33개의 초국적 기업 연합 등이 있다. 피아세키 박사는 랜슬러 공예학교의 랠리스쿨에 환경관리 및 정책 석사과정을 설립하고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6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브루스 피아세키**
2001/12/05 00:00 2001/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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