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월의 함성'은 현재진행형!
국내연대/민주주의분야 :
2002/06/10 22:40
6월항쟁 15주년 기념식에서 '2002인 선언' 발표
6월항쟁계승반전평화대회위원회(공동대표 오충일 목사 외 24명, 이하 반전평화위)는 10일 오전 11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뒤뜰에서 '6월항쟁 1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김윤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당시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숨쉬었던 각계대표들과 민주열사들의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15년 전 같은 자리에서 불렀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기념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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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반전평화위는 종교, 시민·환경, 평화, 노동, 여성 등 각계 대표들과 함께 '6월항쟁 15주년에 즈음한 2002인 시국선언'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반개혁세력의 기승, 총체적 위기의 정부, 한반도의 전쟁위기 등 순탄치 않은 6월항쟁 이후의 상황을 개탄하며 다시 87년 6월정신으로 돌아가 일어설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노력 △권력형비리사건에 대한 제도적 개선 조치단행△낡은 지역주의 청산 △국민적 의사에 반한 무기구입사업 중단 △한미간 불평등 협정 전면개정 △근로기준법 개악 없는 주 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일원이었던 박형규 목사는 당시 대한성공회주교좌성당의 주임신부였던 고 박종길 신부의 사저에서 합숙, 농성을 벌였던 때를 회고하며 격려사를 통해 "6월 우리의 함성은 항쟁이 아니라 조용한, 피 없는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반전평화위는 고 박종길 신부에게 감사패를 증정함으로써 국민운동본부의 뜻에 열정을 기울여준 투혼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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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박상증 공동대표 |
이날 기념식에는 외국인 한 사람이 소개되었다. 조지 카치아피카스(George Katsiaficas) 전남대 5·18연구소 해외방문교수로 세계평화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이미 '신좌파의 상상력'이라는 저서로 국내에 알려진 바 있다. 그는 "6월 항쟁은 한국인만의 역사가 아니다.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순으로 마련된 "1분 발언대"를 통해서는 미군 고압선에 감전돼 끝내 목숨을 잃은 고 전동록 씨의 죽음에 대한 애도와 주한미군에 대한 폭력행사금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또한 '산업연수제'로 인해 인권탄압을 받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이 제도의 철폐와 '노동허가제'의 도입을 위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는 단체들의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참석할 예정이었던 한총련 10기 김형주 의장은 지난 5월 28일 연행되어 발언대 앞에 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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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위는 이날 인터넷으로 만나는 6월항쟁 기념관( www.610.or.kr )을 개관하는 한편, 오는 22일을 일본의 양심세력과 함께 '6·22 반전평화 세계동시행동의 날'로 지정, 미국 부시정권의 전쟁정책을 반대하는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2시간 여 내내 성당의 담장 너머로부터 함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광화문과 시청 앞 광장에 모인 '붉은 악마'들이었다. 민주화를 위한 함성을 내질렀던 청년들이 15년 전을 회고하고 있던 시간, 지금의 청년들은 목적은 다르지만 역시 '하나'가 되어있었다. 명지대 유홍준 교수는 "무엇이 저들을 하나로 묶는 것인가. 어느 민족보다도 끈끈한운명 공동체로서의 민족정신과 한민족만의 핏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라며 "서로 외면할 것이 아니라 각자의 문화운동과 사회정의운동의 장점들을 끌어안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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