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WSSD), 파월 장관의 망언으로 얼룩진 채 폐회



9.11 테러 1년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에서 오만한 미국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미국은 그에 대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WSSD(World Summit on Sustainable Development, 세계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의 폐막 연설에서 미국의 국무장관 콜린 파월은 계속 되는 야유에 연설이 중단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미국은 기후변화등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파월 장관의 연설과는 달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각국의 정상들이 참여하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회의에 휴가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아 많은 이들의 빈축을 샀다.

이번 WSSD 회의는 10년전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 이후 10년, 96년 회의에서 채택되었던 지속가능발전 행동프로그램인 의제21(Agenda 21)의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지구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논의하는 회의로서 상정되었으나, 회의가 다 끝나기도 전에 그린피스(Greenpeace), 지구의 친구들(Friends of Earth)등 8개 환경단체 연합은 회의장에서 철수하면서 '지구 정상회담이 WTO에 하이재킹당해 재앙에 직면했다'고 통탄하기도 했다.

파월 장관은 짐바브웨 정부의 토지개혁정책과 미국의 유전자 조작 옥수수 지원을 거부한 잠비아를 비난하면서 "기아에 처한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이, 지난 1995년 이후 세계 각국에서 안전하게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테크 옥수수를 거부함으로써 미국의 중요한 식량원조를 거부하고 있다"라는 발언으로 회의에 참석한 NGO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와 야유를 끌어냈다. 회의장의 NGO들은 "Shame on Bush"라는 구호와 '민중과 지구는 부시의 장삿거리가 아니다'는 내용의 즉석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이 정상회담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연구자료들이 제출되었다. 특히 제3세계 네트워크(Third World Network)에서는 이번 WSSD 회의를 위해 작성한 유전자조작작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유전자조작작물 재배가 전통적인 재배법보다 더 많은 생산성을 가져다주지는 못하며, 오히려 GMOs가 결국 더욱 불안정하고 피폐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유전자조작작물 최대 생산국인 미국은 유엔과 함께 남아프리카지역 국가들에 대해서 '유전자조작작물 원조를 거부하면 유엔 원조도 없을것'이라는 태도로 '위험이 검증되지 않았으니 안전하다'는 논리로 GM작물 원조를 강권하고 있는 상태이다.

배태섭
2002/09/16 09:06 2002/09/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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