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노인들께 기쁨의 식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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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2 17:54
참여연대 청년마을 주최 미아동 자비의 집 경로잔치
참여연대 회원모임 청년마을에서는 매년 미아동 '자비의 집'에 찾아가 독거노인들을 위한 작은 잔치를 마련합니다. 2년째 묵묵히 노인들과 벗하며 이 행사를 펼치고 있는 참여연대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글로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10월 27일 일요일.
참여연대 청년마을 주최로 미아동 자비의 집에서 경로잔치가 있었습니다. 경로잔치라고 하기엔 사실 너무 거창합니다. 기껏해야 '자비의 집'에서 배식하지 않는 일요일, 홀로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식사 한끼 대접하고 작은 선물 드리는 간단한 행사입니다.
27일 오전 11시경에는 배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몇몇 정예멤버들(?)이 하루 전날 모였습니다. 130인분을 만들기 위한 장보기를 하기 위해서죠. 제 개인적으로는 경로잔치에 필요한 장보기를 2년간 해온 셈이니 내년에는 더 잘할 자신이 생깁니다.
주된 메뉴로는 쇠고기 무국, 야채 해물전이 준비됐습니다. 더불어 요즘 채식위주의 식단을 고민하고 있는 이주원 씨가 추천한 버섯탕수육, 오징어회 무침과 떡도 만들고요. 작년에는 준비시간을 고려해 전날 부침개를 미리 부쳐왔는데, 이번에는 가능한 한 갓 만들어낸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고자 당일 부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결정한 후에도 우리들은 여전히 걱정스러워 한 회원 집에 모여 "전날 같이 만들까, 아님 같이 모여 자고 일찍 함께 자비의 집으로 향할까"를 놓고 많은 의견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결국 당일 아침 8시에 모여 하기로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과연?
갑작스럽게 추워진 가을날의 일요일 아침. 정말 많은 '청마(청년마을)인'들이 각자 후라이팬, 부루스타 등을 들고 아침 8시부터 모여들었습니다. 뿌듯.^^ 게다가 어르신들께 맛깔난 음식을 대접하려는 청년마을 촌장님의 어머님과 그 친구분이 기꺼이 함께 자리를 해주신 덕분에, 확신컨대 지난 네 번의 경로잔치 중에서 최고로 맛난 음식을 제 시간에, 그것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선물이며 음식, 이른 주말아침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등 모든 게 완벽하게 준비되었는데, 정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다른 곳에서 주최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운동회(이 추운 날에 운동회라니?)가 우리행사와 겹쳐 40여 분 정도만 참석하시는 바람에 130분을 예상하고 준비한 음식과 선물이 고스란히 남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음식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떠나실 때 담아 드리다보니 청마식구들 먹을 것도 안 남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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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들어보니 10월에는 여기저기서 주최하는 행사가 많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5-6월 정도로 행사를 계획하기로 하였습니다 청년마을이 생기면서 지난 4년 동안 해오던 연례행사였지만, 매년 꼭 해야 하는지, 아님 좀 더 의미 있는 다른 일을 찾아 봐야할 지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해드리고자 하는 욕심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일년에 한 번 식사대접하는 일이지만, 소외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제대로 식사 대접받는 기쁨을 드리는 것에 의미를 두자"는 청마의 대모 홍남숙 씨의 얘기에 마음을 다잡으며 내년에 또 한번 경로잔치를 멋지게 치러보고자 합니다.
정근, 종희, 수형, 현미, 혜선, 주원, 윤순, 성곤, 종훈, 선웅형과 사모님 꼬맹이 둘, 희순, 명순, 수민, 남숙, 노협, 승희, 현성, 영조, 정태, 수영, 윤정, 진욱, 진희 그리고 저까지 청마 회원 25명과 안진걸, 오광진 등 간사 2분, 미래의 청년마을 주역 3명, 막사발 5분, 그리고 촌장님 어머님과 친구분 2분, 아침을여는집 식구 4분 등, 모두 총인원 43명이 이날의 소중한 행사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들 감사합니다.
청년마을에서는 우리들의 조그만 노력이 큰 변화를 이뤄 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노숙인, 장애인, 노인, 호주제폐지, 대선, 시민운동 등 마음은 있어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혜숙 (참여연대 청년마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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