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03년 신년하례회 개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상임공동대표 이남주 이하 연대회의)는 1월 6일 오후 2시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장에서 '2003년 시민사회 소통과 통합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신년하례회를 개최했다.

▲'2003년 시민사회 소통과 통합을 향하여' 외치며 기념촬영


박원순 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과 김상희 연대회의 공동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시민운동에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인터뷰로 시작됐다. 이남주 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시민운동이 한반도에 평화정착과 성숙한 시민사회를 위해 올 한해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수십년간 벌여온 시민운동의 축적이 없었다면 이번 당선 또한 없었을 것"이라며 "원칙과 신뢰, 투명한 룰,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낼 것이니 이 길에 시민운동이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장독을 깨나 접시를 깨나 똑같이 꿀밤 한 대씩 때리는 방식의 '형식적 균형주의'가 때로는 억울하기도 하지만, 사소한 잘못이 있더라도 큰 틀에서 이해해주길 바라며, 5년 뒤에도 지금만큼만 떳떳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도와달라"고 했다.

▲방명록을 작성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개혁정책 수립위한 대국민토론회 제안

박원순 연대회의 상임집행위원장은 '쌀독에서 인심난다'며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신년복비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수십년간 정치개혁과 참여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온 시민운동은 여전히 재정적 열악함에 시달리고 있다"며 "주머니 속 작은돈이라도 기부해주면 시민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최열 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새해맞이 덕담을 통해 "한국사회가 얼마나 역동성이 있는가 새삼 생각하게 된다. 앞으로 시민사회도 많은 노력을 할테니 노 당선자도 박수 받으며 퇴임하는 첫번째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하은희 정대협 전 상임대표 역시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걸 확인하는 한해였다"고 소회를 밝힌 뒤 "올해엔 반드시 정치개혁과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이룩하자"며 "시민사회가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권상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간사는 "2년차 시민운동가의 눈높이에서 볼 때 올해는 북핵문제, 호주제 폐지, 국가보안법 철폐 등에 시민사회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연로한 활동가들은 특히 건강에 유의하시라"고 당부해 장내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신철영 연대회의 공동위원장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2003년은 개혁과 변화의 한해가 돼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모든 법제와 관행이 바로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들은 "새 정부가 중단 없는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인수위원회와 공동으로 (가칭)개혁정책수립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들은 "개혁의 현장에서 권력에 대한 감시자로서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국민들의 애정어린 비판과 참여, 후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환경연합 노래패 솔바람과 참여연대 노래패 참좋다의 축하공연 후 김종현 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위원장의 매듭말을 끝으로 마쳤다.

신년 하례회냐, 노무현 격려자리냐

▲행사장 입장을 위해 한 사람씩 검문 받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연대회의가 주관한 '시민운동진영'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당선자를 위한 경호로 난데없는 검문 검색과 경호원이 등장했다. 행사장 입구에 줄을 서 소지품 검사를 받은 후에 입장할 수 있었으며 보도완장을 지참하지 않은 기자에게는 사진촬영이 금지되기까지 했다.

한 시민운동가에 따르면 "320개 시민단체의 연대체인 연대회의가 주관하는 행사인데 경찰과 경호원이 등장해 검문검색을 펼치는 것은 노당선자의 경호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나, 내심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든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한 참석자는 "오늘 행사는 2003년을 시작하면서 시민운동가들이 서로 덕담을 나누며 우정을 돈독히 하는 자리인데, 과연 그 행사의 취지를 제대로 살린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볼멘소리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인경 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정치개혁, 인수위 활동이 최근 핫이슈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다소 노무현 당선자 위주로 흐른 경향이 없지 않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표용은 서울YMCA 이사장 퇴진요구 침묵시위

▲신년하례회가 열리는 동안 행사장 밖에서 진행된 침묵시위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서울YMCA 활동가들이 표용은 서울YMCA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침묵시위를 벌였다. '서울YMCA 개혁과 재건을 위한 회원비상회의'는 "100년 YMCA의 썩은 가지 표용은 퇴진 없이 서울YMCA 새로운 100년 없다"는 주장과 표용은 이사장의 개혁운동 탄압 및 불법행태 일지가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며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박현이 씨는 "YMCA 활동가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시민단체들의 관심과 도움만이 이 사태를 조속하고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현주
2003/01/07 16:21 2003/01/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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