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아저씨, 우리 아빠랑 입학식 같이 가고싶어요"
국내연대/민주주의분야 :
2003/01/16 21:16
'양심수 석방, 수배해제, 대사면 촉구'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361개 시민사회인권종교단체(민가협 등) 대표들은 1월 14일(목) 오전 11시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6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양심수 석방과 수배 해제 및 대사면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양심수 석방과 대사면 단행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인권종교단체 기자회견
조순덕 상임의장(민가협)은 "민주주의와 인권실현은 선언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한 뒤 "양심수와 수배자의 손발을 풀어줄 것, 이들을 구속하는 법 제도적 근거인 국가보안법 보안관찰법 준법서약제 등을 철폐할 것" 등을 주장했다. 조 의장은 "노 당선자가 양심과 인권을 우선에 두고 정책결정하는 아름다운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며, 양심수 가족을 대표하여 대사면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아직도 63명의 양심수와 200여명의 수배자가 있다
민가협이 각 대학 총학생회 및 노동조합, 언론, 법원, 교도소, 구속자 가족 등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구속 수감되어 있는 양심수는 현재 총 63명에 이른다(2003년 1월 9일 현재, 노동자 28명, 학생 25명, 재야인사 11명). 민가협은 이날 전체 양심수 중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이 42.9%로 가장 많고, 노동관계(업무방해 등) 39.7%, 집시법과 폭력 관련 13% 순이라고 밝혔다. 권오헌 민가협 공동의장은 "양심수 63명은 절대 적은 수가 아니다. 제대로 된 민주사회라면 양심수는 한 명도 없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며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면서 동시에 양심수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 이석기 씨의 85세 노모 김복순 씨
노 당선자에게 보내는 양심수 가족들의 탄원서
이날 기자회견에는 양심수 가족들이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보라색 스카프를 두르고 '노 당선자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통해 대사면을 기원했다. 보라색 스카프는 고난을 극복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민가협'의 상징이기도 하다.
죽기 전에 아들을 안아 보고 싶다
민혁당 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석기 씨(3년 선고)의 노모 김복순 씨(85세)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와 "아들의 석방에 도움이 될까 해서 힘들지만 동참했다"고 하자 주변은 순간 숙연해지기도 했다. 김씨는 "민주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나라 위해 정직하고 성실하게 산 것이 어떻게 죄가 되느냐"며 아들의 무죄와 석방을 다시 한번 호소한 뒤 "죽기 전에 아들을 보고 싶다, 내 아들을 안아보게 해달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 박경순씨의 아들 박정우 군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박경순씨(7년 선고)는 간경화로 투병 중이다. 박씨의 아들 박정우군(서울 동남초등 6)은 노 당선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빠가 치료받을 수 있게 석방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군은 "아버지를 보고 싶어 하는 것보다 아버지의 생명이 시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 더 마음 아프다"며, "아버지를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박군은 "아버지가 석방되어 얼른 치료 받고, 이번 3월에 있을 중학교 입학식에 같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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