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의 소중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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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4 00:00
회원, 후원자, 자원활동가등 9천여명의 이름이 걸리다

소중한 이름들이 주었던 감동
지난 95년,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개봉되었을 때, 가장 감동받았던 장면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에 올라오는 자막을 꼽았다. 거기에는 전태일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리고 기억되기를 바라며 한푼 두푼 제작비를 후원하였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있었다. 인간다운 세상을 부르짖으며 자신을 불살랐던 전태일 열사를 이야기하는 그 영화는 그 자막으로 인해 비로서 생명을 부여받는 듯 하였다. 영화가 끝난후 모두들 빠져나가는 그 시간에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아름다운 이름의 물결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표정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오늘의 참여연대를 있게 한 소중한 이름들
참여연대 사무실 입구에서 우리는 그러한 감동을 또다시 되뇌이게 되었다. 참여연대의 지금이 있기까지 자신의 정성을 보탰던 회원, 후원자, 자원활동가, 전직 임원과 간사등 9000여명의 이름이 새겨진 작품이 입구에 걸린 것이다. 2000년까지의 소중한 이름들이 적힌 이 작품은 건국대 곽태영 교수님이 제작하여 기증한 것. 때문에 이 작품인 수많은 이름들이 주는 감동이외에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이름들 중간 중간에 들어간 컴퓨터 칩과 옛날 고서들이 어울린 문양들은 전통과 미래의 만남을 보여주면서 참여연대의 미래를 상징한다고 한다.

건국대 곽태영 교수님의 작품
또한, 직접 충주호의 물고기를 잡아 떳다는 고기들의 모습은 참여연대라는 시민운동의 바다에 참여한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곳곳에 의미를 간직한 이 작품은 컴퓨터로 이름을 찍고 이를 자기에 입히고, 약을 바르고, 굽고, 곽태영 교수님이 한 달여 날밤을 지새가며 제작한 것으로 작품 자체로서의 의미 역시 크다. 박영선 기획실장은 '우리가 그동안 볼 수 있었던 것은 고액 기부자들만이 차지한 동판들이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민운동에서는 이같이 수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있으며 이들 모두는 소중하게 기억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모습이 현실로 나타날 무렵, 이들의 이름은 역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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