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순간, 참여연대 사무실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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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데

55년만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는 날치곤 너무 조용한 사무실 오전 풍경. 언제나 늘 그렇듯이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런데 그 일상을 깬 한마디 외침. '김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했데' 사회복지위원회 이은아 간사는 어디서 그 사실을 들었는지 얼른 TV를 틀자고 재촉했다. 그러자 '정말, 정말'하면서 모여드는 사람들. TV를 틀었을 때 평양 순안공항에 '대한민국'이 큼직하게 찍힌 비행기가 착륙해있는 모습이 비춰지자 '와'하는 탄성을 감추지 못했다.

저기가 어디야? 평양이야?

뒤늦게 소란스러움을 느끼고 TV앞으로 다가온 박원순 사무처장은 TV속의 장면조차 믿기지 않는 듯 저기가 평양이냐고 재차 확인했다. 갑자기 환영군중들이 '와'하는 함성을 지르는 것을 보고 연출이네 뭐네 농담 섞인 말들이 오갈 때 더욱 놀라운 장면이 나타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영접. 또다시 놀라움의 탄성. 김대중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면서 두 사람이 상봉할 때 어떤 장면이 나올까하는 말들이 오갔다.

포옹이라도 해야지

모습을 드러낸 김대중 대통령은 계단을 내려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두 손을 맞잡았다. '아, 포옹이라도 해야지' 역사적인 순간, 보다 감동적인 장면을 기대하는 안타까운 말들이 쏟아졌다. 첫 만남이 어색한 듯 앞서거니 뒷서거니 어정쩡하게 함께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사열을 받고 난 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웃으며 김대중 대통령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잡히고, 김대통령도 역시 웃으면서 손짓하며 대답하는 모습이 나타나자 '이제 좀 어색함이 풀린다'고 하며 지켜보던 간사들도 함께 웃음을 띠었다.

감격, 그리고 염원의 박수

김대통령이 연분홍 조화를 흔들면서 환영하는 군중들에게 손들어 인사하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할 때 김위원장이 함께 동승하자 또다시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만나면 이토록 친근할 것을, 왜 그토록 못 만나왔던가. 두 정상이 함께 탄 차량이 화면에서 사라지고 생중계가 마치자 모두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나 오래 기다려왔던 만남, 첫술에 배부르기를 욕심하지 않지만 꼭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마음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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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2000/06/13 01:34 2000/06/1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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