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리 잔소리> 그만들 찧우 밤이 야심하오
칼럼과 기고 :
2003/11/13 20:27
임락경 목사는 1945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16세에 이현필 선생님 제자가 되고자 무등산 동광원에 찾아갔다. 하루 두시간 일하면 혼자는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농민이고, 얽매임이 없는 가족관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혈연에서 해방된 자유인이다. 현재 강원도 화천 시골교회 목사이고, 이곳에서 장애우 ‘식구’들 30여 명과 섞여 살고 있다. 사이버참여연대에서는 임락경 목사가 40년 넘게 경험으로 체득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는’ 실제적인 건강법을 <돌파리 잔소리>라는 코너로 소개한다. <돌파리 잔소리>는 그의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어릴 때 친척 아주머니께 들은 이야기다. 제목은 '그만들 찧우 밤이 야심하우'이다. 옛날에 곡식을 찧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었다. 절구방아가 있어 간단한 방아는 집에서 절구질을 했고 디딜방아(발방아)가 있다. 부잣집에는 집안에 절구방아가 있지만 보통 마을 공동으로 디딜방아를 설치해 놓고 순서대로 사용했다. 큰 마을에서는 20여 호씩 나누어 몇 군데 설치해 놓았다. 디딜방앗간은 벽과 지붕이 있고 문은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물래방아이다. 물의 힘으로 바퀴가 돌아가고 방아코를 오르내리며 곡식을 찧어 먹었다. 앞의 말은 디딜방아 이야기다.
디딜방아를 공동으로 사용하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돌아가며 방아를 찧다보면 새벽이 될 수도 있다. 한밤중에 쿵쿵거리며 디딜방아를 발로 밟아 찧고 있으니 소위 양반이라는 샌님이 나타나서 서민들이지만 여인네라 대놓고 '그만 찧으시오'라고는 못하고 '그만들 찧우 밤이 야심하우' 했다는 말이다. 그 아주머니가 살아계셨으면 백세가 넘으셨고 아주머니가 젊을 적에 일이었기에 80년 전 이야기가 되겠다. 1900년쯤 이야기다. 밤늦게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는 경고였다. 양반들이야 밤에 자면 되지만 서민들이야 밤을 새워서라도 방아를 찧어야 내일 아침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일도 안하면서 야심한 밤을 시끄럽게 보내고 있다.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다. 얼마 전 서울 강남구에서 환자가 불러서 갔다. 압구정동 어느 호텔에서 잠을 자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많이 북적거리고 밝기는 더 밝고 시끄럽기는 더 시끄러워졌다. 거리에 나가니 사람들끼리 부딪칠 것 같았다. 모두가 술 먹고 춤추고 오락하고 떠든다. 세시가 넘어 조금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토하고 오줌 싸고 주정뱅이들만 남고 네시가 되니 몇몇 해장국 집에 불이 훤하다. 다섯 시 반이 되니 날이 샜다. 말하자면 밤과 낮이 바꾸어진 셈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일이지 내가 가본 외국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조용한 나라만 찾아다녀서 그런지 모르지만 캐나다에는 여섯시가 되니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았다. 술집은 12시가 되니 자진해서 문을 닫고 12시 넘어서는 택시도 귀하다. 유럽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였는데 내가 안 가본 미국이나 홍콩은 모르겠다.
건강 이야기하다가 무슨 소리냐고 하겠으나 몇 년전 아주 절친한 사람이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잠을 잘 때 똑바로 누워 잘 수가 없을 정도로 심했다. 다행히 바로 된 한의사를 만나서 진찰을 해보더니 일년 중 12시 이전에 잠을 자는 날이 몇 일이나 되는지 통계를 내보라고 했다고 한다. 일년에 하루도 없었다 하니 무조건 9시 이전에 자라는 명령을 받고 9시 이전에 잠을 자고 편히 쉬었더니 1년 후 완치되어 다시 직장에 근무하게 되었다.
술은 술시(戌時,7-9시)에 먹고 잠은 자시(子時,11-1시)에 자야 된다. 밤과 낮을 바꾸어 살면 피곤하다. 피곤하면 병난다. 서울대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들 공통점이 밤에 잠 잘 잤다고 한다. 거짓말이나 지어낸 말이 아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무슨 모임할 적에 1박 2일이 아니고 아예 무박 2일이다. 우리 모여서 밤새 이야기하자고 한다. 수사기관에서 밤 새우며 수사를 하는 것은 도둑놈을 다루니까 그렇다. 밤에는 도둑놈이나 귀신들이 활동할 시간이다. 멀쩡한 사람이 시간 뺏지 마라.
어릴 때 친척 아주머니께 들은 이야기다. 제목은 '그만들 찧우 밤이 야심하우'이다. 옛날에 곡식을 찧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었다. 절구방아가 있어 간단한 방아는 집에서 절구질을 했고 디딜방아(발방아)가 있다. 부잣집에는 집안에 절구방아가 있지만 보통 마을 공동으로 디딜방아를 설치해 놓고 순서대로 사용했다. 큰 마을에서는 20여 호씩 나누어 몇 군데 설치해 놓았다. 디딜방앗간은 벽과 지붕이 있고 문은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물래방아이다. 물의 힘으로 바퀴가 돌아가고 방아코를 오르내리며 곡식을 찧어 먹었다. 앞의 말은 디딜방아 이야기다.
디딜방아를 공동으로 사용하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낮에 일하고 밤에 돌아가며 방아를 찧다보면 새벽이 될 수도 있다. 한밤중에 쿵쿵거리며 디딜방아를 발로 밟아 찧고 있으니 소위 양반이라는 샌님이 나타나서 서민들이지만 여인네라 대놓고 '그만 찧으시오'라고는 못하고 '그만들 찧우 밤이 야심하우' 했다는 말이다. 그 아주머니가 살아계셨으면 백세가 넘으셨고 아주머니가 젊을 적에 일이었기에 80년 전 이야기가 되겠다. 1900년쯤 이야기다. 밤늦게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는 경고였다. 양반들이야 밤에 자면 되지만 서민들이야 밤을 새워서라도 방아를 찧어야 내일 아침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일도 안하면서 야심한 밤을 시끄럽게 보내고 있다.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럽다. 얼마 전 서울 강남구에서 환자가 불러서 갔다. 압구정동 어느 호텔에서 잠을 자는데 밤이 깊어질수록 사람들은 많이 북적거리고 밝기는 더 밝고 시끄럽기는 더 시끄러워졌다. 거리에 나가니 사람들끼리 부딪칠 것 같았다. 모두가 술 먹고 춤추고 오락하고 떠든다. 세시가 넘어 조금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토하고 오줌 싸고 주정뱅이들만 남고 네시가 되니 몇몇 해장국 집에 불이 훤하다. 다섯 시 반이 되니 날이 샜다. 말하자면 밤과 낮이 바꾸어진 셈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일이지 내가 가본 외국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조용한 나라만 찾아다녀서 그런지 모르지만 캐나다에는 여섯시가 되니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았다. 술집은 12시가 되니 자진해서 문을 닫고 12시 넘어서는 택시도 귀하다. 유럽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였는데 내가 안 가본 미국이나 홍콩은 모르겠다.
건강 이야기하다가 무슨 소리냐고 하겠으나 몇 년전 아주 절친한 사람이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잠을 잘 때 똑바로 누워 잘 수가 없을 정도로 심했다. 다행히 바로 된 한의사를 만나서 진찰을 해보더니 일년 중 12시 이전에 잠을 자는 날이 몇 일이나 되는지 통계를 내보라고 했다고 한다. 일년에 하루도 없었다 하니 무조건 9시 이전에 자라는 명령을 받고 9시 이전에 잠을 자고 편히 쉬었더니 1년 후 완치되어 다시 직장에 근무하게 되었다.
술은 술시(戌時,7-9시)에 먹고 잠은 자시(子時,11-1시)에 자야 된다. 밤과 낮을 바꾸어 살면 피곤하다. 피곤하면 병난다. 서울대 수석으로 입학한 학생들 공통점이 밤에 잠 잘 잤다고 한다. 거짓말이나 지어낸 말이 아니다. 요즈음 젊은이들 무슨 모임할 적에 1박 2일이 아니고 아예 무박 2일이다. 우리 모여서 밤새 이야기하자고 한다. 수사기관에서 밤 새우며 수사를 하는 것은 도둑놈을 다루니까 그렇다. 밤에는 도둑놈이나 귀신들이 활동할 시간이다. 멀쩡한 사람이 시간 뺏지 마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뭔 소리여...
ㄴ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