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선택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합시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 1년을 맞는 2004년 4월, 이라크에서는 작년보다 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의한 전쟁, 부당한 점령에 대한 국민저항입니다. 이라크인들은 시아파와 수니파를 가리지 않고 미군과 연합군의 철수, 그리고 온전한 주권을 요구하며 봉기하고 있습니다. 주권을 빼앗겨본 나라의 국민이라면 그들의 절망과 분노를 십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라크에서는 저항과 학살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항의 바다에 고립된 채 겁에 질린 점령군의 총구는 저항군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팔루자에서만 4월 들어 1000여명의 이라크인들이 희생당했습니다. 지난 1년간 최소한 만명 이상의 이라크인들이 죽어갔습니다. 지난 1년은 이라크인들에게 분노와 오열의 한 해였습니다. 그들이 이라크를 점령한 외국군대와 그 국민들에게 보이는 적대감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민간인을 납치하는 일부 저항세력의 방식에 결코 동의할 수 없지만, 이라크인들이 겪은 수백수천배의 슬픔과 분노의 깊이를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누구를 향해, 무엇을 위해 총든 군대를 이라크로 보내려 합니까?
수 세대를 걸쳐 피의 악업을 쌓을 길에 왜 4천만 겨레를 연루시키려 합니까?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결정을 국민의 손으로 바로잡읍시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우리에게 이라크는 평온하며, 이라크 시민들은 우리를 반길 것이라고 강변해왔습니다. 전투는 끝났으므로 군사작전이 필요없다고, 민생치안과 재건지원이 파병의 목적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국민들은 재건을 위해 왜 군대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합당한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국민의 반대와 우려를 일축한 채 파병결의안은 통과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 무모한 선택의 실체는 곧 드러났습니다. 우리 군대가 이라크인들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과 또 다른 전쟁을 치르러 가는 것임을 이제 우리는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국민 반대를 무릅쓰고 파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내세웠던 최소한의 전제와 약속마저도 이행하기 힘들게 되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마땅히 예측해야만 했고 사실상 예정되어 있었던 현실의 변화를 외면한 채 '파병강행'만을 되뇌이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인들의 무모함과 무책임에 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그들의 오판을 탓하고 비난하면서도 이 결정에 순응하고 체념한다면 아랍민중들과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리고 그 후손의 후손들까지도,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 모두를 원망하고 손가락질 할 것입니다. 국민의 힘으로, 우리 모두의 양심과 이성의 힘으로 정부와 국회의 치명적 실책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파병철회를 위한 국민행동을 시작합시다.
전쟁과 폭력의 악순환의 늪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 겨레가 낯부끄러운 범죄와 그로 인한 증오와 보복의 악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대로 두고 보시렵니까? 두고두고 후회할 그릇된 선택을 지켜보기만 하시렵니까? 잘못된 결정이라면 되돌려야 하며 불의한 약속이라면 더 늦기 전에 파기해야 마땅합니다. 지금이 그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라크 추가파병은 결단코 막아야 합니다. 서희제마부대도 당장 철수시켜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전쟁에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이라크인들에게 총을 들지 않겠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천명해야 합니다.
각계각층 국민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국민은 이 무모한 파병결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부와 국회, 그리고 전 세계에 행동으로 보여줍시다.
파병철회를 위한 각계각층 릴레이 비상시국선언운동을 제안합니다.
각계인사 1만인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각계각층, 방방곡곡으로 이어지는 평화선언-파병철회선언의 봇물을 터뜨려 주십시오. 사회원로, 시민사회운동지도자, 노동자와 농민, 정치인, 경제인, 문화예술인, 각계 전문가와 지식인, 청년학생과 여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평화의 물결을 만들어주십시오.
파병철회를 위한 범국민 청원운동을 제안합니다.
16대 국회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였고, 자신의 그릇된 선택을 정정하는 것에도 인색했습니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주요정당이 아직까지도 파병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각 정당에 파병당론의 철회를 요구하고 새로이 소집된 17대 국회가 파병철회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범국민 청원운동을 시작합시다.
국민 여러분
파괴와 증오, 불의와 폭력의 악순환으로 나아가는 맹목적 걸음을 돌이켜 세워 평화, 정의, 생명의 길로 나아갑시다.
2004. 4. 14.
파병철회 촉구 시국선언운동 발기인 142인 일동
강정구(학단협 공동회장) 강희남(통일연대 상임고문) 권 산(웹아티스트) 권영길(민주노동당 대표) 권오헌(민가협양심수후원회대표) 권해효(영화인) 권혁남(언론정보학회 회장) 김동원(푸른영상 감독) 김동재(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동아대총학생회장) 김삼렬(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선수(민변 사무총장) 김선실(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회장) 김세균(사회진보연대 지도위원) 김세일(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공동대표) 김수태(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 김숙임(평화여성회 공동대표) 김은경(전북여성단체연합 평화통일위원장) 김일수(기윤실 공동대표, 이라크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공동대표) 김재복(수사, 마리아 수녀회) 김정범(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김제선(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김종근(신부, 골롬반 외방 선교회) 김중배(언론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상임대표) 김한규(한독당동지회 회장) 김형수(작가) 김흥현(전빈련 의장) 김희은(여성사회교육 위원장) 나창순(범민련남측본부의장) 남윤인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노진민(천주교 통일후원회) 도법(스님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순례단장) 류승완(영화감독) 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 문경식(전농 의장) 문정현(신부, SOFA개정국민행동 상임대표) 박거용(교소노조 부위원장) 박득훈(목사, 이라크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공동대표) 박병섭(교수노조 사무총장) 박상증(참여연대 공동대표) 박상환(민교협 상임의장) 박순경(통일연대 명예대표) 박순성(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박순희(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박영미(부산여성단체연합 회장) 박용길(통일연대 명예대표) 박원순(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박정구(한민족운동단체연합 대표) 박정숙(통일연대 상임고문) 박찬욱(영화감독) 박태규(화가) 박태훈(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박홍근(한국청년연합회 공동대표) 박후임(기독여민회 회장) 배강원(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공동대표)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R-TV 이사장) 백종호(한총련 의장, 한국외대총학생회장) 변연식(국제민주연대 공동대표), 서주원(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석일웅(수사, 천주교 작은형제회) 손호철(민교협 상임의장) 송필경(베트남평화의료연대 대표) 수경(스님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순례단 도감) 신선(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신정완(학단협 운영위원장) 신창균(통일연대 명예대표) 신태섭(동의대 언론정보학, 민언련 정책위원장) 신학림(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심영희(평화여성회 공동대표) 안도현(작가) 안이정선(대구여성회 회장) 안치환(가수,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홍보대사) 안현석(작가) 여성운(자주문제연구소 소장) 여연(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오순희(개천민족회 대표) 오종렬(전국연합 상임의장) 오충일(목사, 노동일보 대표) 유상주(고구려연구소 소장) 유현석(민변 원로회원, 전 경실련 공동대표) 윤기진(범민족청년학생연합 의장) 윤한탁(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상임대표) 이강실(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강택(한국PD연합회 회장) 이강현(볼런티어21 사무총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이경수(서총련 의장, 단국대총학생회장) 이경호(전국학생연대회의 의장, 중앙대총학생회장) 이경희(경남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김현숙(평화여성회 공동대표) 이남순(한국노총 위원장) 이돈명(민변 원로회원, 전 조선대총장) 이두희(한국기독청년협의회 총무) 이명순(민주언론운동연합 이사장) 이병철(지리산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 이상석(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 사무처장) 이선종(원불교 특별교구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이시영(작가) 이은미(울산여성회 공동대표) 이정자(녹색미래대표) 이종린(통일연대 명예대표) 이학영(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형모(시민의신문 사장) 이화영(교수노조 부위원장) 임영신(이라크평화네트워크 준비위원) 장시기(민교협 사무처장) 장주영(민변 미군문제연구위원장) 전문환(전대협동우회 회장) 전상봉(한국청년단체협의회 의장) 전창일(통일연대 상임고문) 정경진(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회장) 정광훈(민중연대 상임대표) 정도상(작가) 정상옥(대한불교청년회 회장) 정성훈(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공동대표) 정현백(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조준희(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전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이사장) 조희연(학단협 상임회장) 주영수(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 주종환(민화련이사장) 진관(스님, 불교평화연대 대표) 차윤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마산 YMCA 사무총장) 천문호(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회장) 천영세(민주노동당 부대표) 최 열(미술평론가) 최 열(환경재단 상임이사) 최민희(민주언론운동연합 사무총장) 최병모(민변 회장) 최인순(보건의료단체연합 집행위원장) 최일붕(다함께 운영위원) 하승창(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 한국염(이주노동자상담소 소장) 한상렬(통일연대 상임대표) 한승헌(민변 원로 회원, 전 감사원장) 한홍구(평화박물관 사무처장, 성공회대 교수) 홍근수(자통협 상임의장) 홍성담(화가) 홍성민(화가) 황상익(교수노조 위원장) 황석영(작가) 황선(6.15청학연대 대변인) 황인성(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총장) 황철민(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총 142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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