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장관 "한국인 납치돼도 파병강행"



서희제마부대 3진 660명 중 330명이 21일 이라크 현지로 향했다. 남은 330명은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에 파병하는 3진은 "6개월간의 파병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서희제마부대 2진의 뒤를 이어, 이라크 건설 및 의료 지원 임무를 수행할 것 "이라고 밝혔으나, "실질적으로는 자이툰부대의 선발대로 국방부가 변칙적 추가파병을 감행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0일 논평을 통해 "자이툰 부대의 조기 파병이 여의치 않자 서희제마부대로 둔갑시켜서 우선 파병을 해 놓고 보자는 의도"라고 규탄했다. 또 21일 오전 7시 서희제마부대가 출국하는 성남 서울공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장된 선발대 파견 중단하고 서희제마부대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이 이번 파병이 사실상 자이툰부대의 선발대라고 보는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21일 출국한 서희제마부대 3진이 바로 자이툰부대라고 이미 국방부가 공개한 바 있다는 것이다. 키르쿠크 주지사가 방한했을 때, 국방부 스스로가 자이툰부대라고 말한 바로 그 부대라는 것.

두번째는 2진에 비해 200여 명이나 증원된 병력이다. 이라크 상황의 악화로 사실상 평화재건 활동이 불가능한 시점에 전보다 증원된 660명의 부대를 보내는 의도는 바로 자이툰부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권상훈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는 "서희제마부대 3진이 갈 지역인 나시리야는 나자프 바로 옆이다. 재건은 커녕 모두 철수해야 할 상황이다. 역할도 없는데 더 많은 군대를 보내겠다는 의도가 뭐겠느냐"며 사실상 추가파병 의도를 지적했다.

한국이 서희제마부대 3진을 파병한 21일, 스페인과 온두라스에 이어 300여 명의 병력을 파병한 도미니카 공화국도 자국군을 이라크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이 철군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바로 '자국민의 안전'이다. 스페인은 이미 철군에 돌입했으며 온두라스도 최단 시일내에 이라크에 주둔한 370명을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과 필리핀 등도 철군을 심각하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21일에는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차량폭탄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는 동시다발 폭발로 인해 40명이 숨지고, 200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이 이라크 주둔국들의 '철군선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한국정부만이 '파병강행' 의지를 더욱 확고히하고 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방한중인 알자지라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이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나도 한국의 파병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최현주 기자
2004/04/21 17:44 2004/04/21 17:44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Peace/trackback/11242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