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 학살, 349명 난민들의 생생한 현장 증언
이라크 :
2004/04/22 18:48
이라크평화네트워크, 미국의 팔루자 학살 보고서 발표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22일 오전 11시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이라크 팔루자 학살에 대한 첫번째 보고서를 생생한 퍼포먼스와 함께 발표했다. 바그다드 및 팔루자 인근 사막으로 탈출한 팔루자 난민 349명의 현장증언으로 이루어진 보고서는 기자회견 후 미대사관에 전달되었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이후 "팔루자 학살 조사단, 시민사회 파병 조사단을 구성해 이라크에서의 상설적인 모니터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병의 실체를 시민들에게 직접 알려나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49명 팔루자 피난민의 생생한 목소리...우리 정부와 국민들도 알아야
이라크평화네트워크가 발표한 보고서는 한국의 윤정은 씨(여, 31세, 이라크평화네트워크, 비폭력평화물결), 이라크 현지인 2명(남, 25세, 알리-알-두레미/ 여, 53세, 전 아랍어문학전공 대학교수) 등이 팔루자 시민 및 이라크 문학교수들과 함께 작성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바그다드 및 인근사막의 피난민 수용소 7곳의 349명 팔루자 피난민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것으로, 팔루자 시민 12인의 육성 증언과 함께 미국의 팔루자 학살 현황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나는 길거리에서 개가 시체를 뜯어먹는 걸 봤다. 미국은 심지어 환자를 후송하는 엠블런스도 공격했다. 지금도 거리에 죽은 시체들이 널려 있다...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원한다. 우리는 어떤 외국 군대도 필요치 않다. 팔루자에서 진행되는 학살이 외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알려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남성, 무하메드, 44세, 성직자, 하이-바잘 거주, 현재 바그다드 하이-알-두바트로 대피한 상태)
"미군이 주민들에게 '8시간 내로 팔루자를 떠나지 않으면 무장세력 부자헤딘으로 간주하겠다'라고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저격수들은 움직이는 모든 물체들을 사살시키고 있다."(남성, 아흐메드 노와프, 25세, 교사, 하일-바트 거주)
임 씨는 "팔루자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나라의 광주 학살과 같다. 시민들은 물론 이라크로 떠나는 자이쿤 부대의 가족들도 이라크의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피난가던 이라크 주민이 미군의 폭격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 부시 미 대통령으로 상징된 미군의 총격이 멈추지 않는다

▲ 어린 아기를 붕둥켜 안은 이라크 부부의 시체들
미국은 이라크 민중에 대한 '제2전쟁'선포한 것
보고서에는 미군이 공격용 헬리콥터 코그라와 F-16 전투기를 동원해 미사일 폭격을 감행해 40여명의 민간인을 죽인 후에도, "사원 주위의 벽이 파괴되긴 했지만, 반미 무장세력 1명이 사망했을 뿐,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부인하는 등 미국의 기만적인 태도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평화운동가 김승국 씨는 "지금의 전쟁은 이라크 민중과 점령군과의 대결이며, 팔레스타인 민중 특히 어린이, 여성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하고 "미국이 아직도 북한에 대한 전쟁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이상, 팔루자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래의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며, 이라크 전쟁이 절대 '남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후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항의서한과 함께 이 보고서를 미국대사관에 전달하러 갔으나, "미국 직원은 직접 나올 수 없다. 우편으로 발송하라"며 거부를 당해 미대사관에 근무하는 한국 직원에게 이를 전달했다.
'이라크나우' 웹진, 한국에서 이라크의 눈으로 이라크를 보는 소통의 창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이 보고서를 평화박물관에도 전달했다. 보고서를 전달받은 이수효 평화박물관 간사는 "한국과 미국의 부도덕한 역사에 관한 기록을 꾸준히 기록하고 영구히 보존하여, 반평화적이고 반인륜적인 이라크 전쟁을 역사에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박물관은 이라크 현지 조사를 후원하고 모든 기록들을 보관하며, 이 기록들을 가지고 시민과 학생들을 찾아가는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라크평화네트워크의 모든 현지 보고서는 지난 3월 20일 개통된 이라크전문 웹진 '이라크나우(www.iraqnow.org)'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이라크나우'는 이라크 관련 내ㆍ외신, 파병 관련 뉴스, 국제평화운동단체들의 보고서, 이라크 현지 조사기록 등을 담아냄으로써, "한국에서 이라크의 눈으로 이라크를 볼 수 있는 소통의 창"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라크평화네트워크는 "윤정은 씨 외에 강은지 씨('민족 21' 기자 )가 지난 18일 도착해 조사작업에 합류했다"며, "이후 팔루자 학살 진상조사단, 시민사회 파병 조사단을 구성하고 상설적인 모니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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