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병 철회와 미국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각계 인사 1만여명의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2004년 5월 3일 오후 2시 한국언론재단 20층 기자회견장에서 개최되었다.
이 시국선언은 지난 2004년 4월 14일 각계인사 142명이 개최한 발기인 기자회견에서 제안, 각계각층의 동참으로 준비된 것이다. 이들은 시국선언을 통해 17대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범국민 청원운동을 선포하였다. 향 후 파병반대국민행동은 파병철회 범국민청원서명과 함께 각 정당 및 국회의원당선자 면담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이를 위해 각계의 상징적 인사로 구성된 ‘국민청원대표단 50인을’ 위촉했다. 국민청원대표단은 이 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및 여야 각 정당 대표, 17대 국회 당선자에게 연쇄면담을 제안하는 공개서한을 채택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5월 중 각 부문과 지역,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범국민청원운동을 집중하는 한편, 각 당대표와 각 당별 17대 당선자를 중심으로 파병철회결의안 발의 서명을 추진해 17대 국회 개원 직후 임시국회 소집과 파병철회안 가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병행하여 5월 14일과 6월 12일 전후 대규모 집회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위촉된 국민청원운동 대표단은 강만길(상지대총장) 권영길(민주노동당) 권해효(영화인) 김성수(성공회대 총장) 김세균(사회진보연대) 김숙임(평화여성회) 김제남(녹색연합) 김중배(우리민족하나되기 대표) 김흥현(전빈련) 도법(스님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순례단장) 리영희(한양대 명예교수) 문경식(전농) 문규현(평통사) 박경조(녹색연합) 박득훈(목사, 이라크평화를위한기독인연대 공동대표) 박상증(아름다운재단 이사장) 박상환(민교협) 박성준(비폭력평화물결 대표) 박원순(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R-TV 이사장) 서주원(환경운동연합) 수경(스님 지리산생명평화결사 순례단 도감), 신영복(성공회대 교수) 신학림(언론노조위원장) 안병욱(카톨릭대 교수) 영공(전 해인사 주지) 오종렬(전국연합) 오충일(목사, 노동일보 대표) 우각(중흥사 조실 스님) 유수스님(좋은벗들) 이강택(PD연합회) 이선종(원불교 특별교구장) 이수호(민주노총) 이종회(노동자의 힘) 이학영(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형모(시민의신문 사장) 임영신(이라크평화네트워크 준비위원) 정광훈(민중연대) 정현백(여성단체연합) 조희연(학단협 상임대표) 주섭일(내일신문 고문) 최 열(환경재단 상임이사) 최병모(민변 회장) 최영도(변호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최인순(보건의료단체연합) 한상렬(통일연대) 함세웅(신부) 해정(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홍근수(자통협) 황인성(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총장) 이상 50명이다.
한편, 지난 총선과정에서 파병철회 당론을 채택한 바 있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정당차원의 지지입장을 밝혀왔다. 이번 발표명단 중 일부 부문과 지역은 독자적인 각계서명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후 선언참가자 명단은 확대될 예정이다.
아래는 이날 채택한 시국선언문이다.
| 시국선언문 - 이라크 파병철회 범국민 청원운동을 선포하며 |
우리는 오늘 이라크 시민들이 느낄 절망과 탄식, 이유 있는 분노 앞에 참회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불의와 비극에 더 이상 눈감을 수 없습니다.
이라크 침공은 첫 단추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지금 미ㆍ영 동맹군에 의해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법적 점령과 폭력, 그리고 학살에는 일말의 정당성도, 합리적 근거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그다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 수감된 이라크인들에게 일어난 모욕과 학대는 미영 동맹군이 이라크의 인권이나 민주적 권리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그다드 교도소의 사례는 이라크 점령이 가져온 반인륜적 현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미군이 팔루자에서 8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을 사실상 보복 학살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정책의 파산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이라크 평화정착과 재건은 미국을 비롯한 점령군의 철수에서 시작됩니다.
미 점령당국은 이라크 땅을 떠나야 합니다. 미국이 이라크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이것 외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미국은 잘못된 전쟁과 점령을 시인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간접선거로 뽑은 의회에 법률제정권마저 제한하는 반민주적 방식으로 이라크 점령을 영구히 보장받으려는 헛된 시도는 국제사회의 냉소는 물론, 또 다른 저항과 분노의 표적이 될 뿐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라크에 온전한 주권이 실현되도록 일체의 외부 간섭 없이 이라크인의 자주적 선택을 보장해야 합니다.
정부는 파병철회의 결단을 더 이상 망설여서는 안됩니다.
‘재건지원’은 허구입니다. 총을 든 군대가 이라크에 가는 한 ‘평화정착’도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군대가 이라크인들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과 또 다른 침략전쟁을 치르러 가는 것임을 전세계가 그리고 이라크 국민들이 명명백백하게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미국과의 약속을 핑계로 파병철회의 결단을 미루어서는 안됩니다.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이라크인들의 환영을 받는 재건지원이었습니다. 거듭 촉구하건대 정부와 국회는 국민 반대를 무릅쓰고 파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내세웠던 최소한의 전제와 약속마저도 이행하기 힘들게 되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재건지원 임무수행이 불가능한 서희제마부대도 즉각 철수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전쟁에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이라크인들에게 총을 들지 않겠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분명히 천명해야 합니다.
파병철회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선언합니다.
국민 여러분!
불의를 정의로 가장하고 침략을 지원으로 포장할 수 없다는 영원한 진리를 이라크 사태가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과 이라크 국민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가져올 이라크 파병은 철회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한 결정을 국민의 손으로 바로잡읍시다.
파병철회를 위한 범국민 청원운동을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 각 정당에 파병당론의 철회를 요구하고 새로이 소집된 17대 국회가 파병철회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범국민 청원운동을 각계각층 전국방방곡곡에서 전개합시다. 17대 국회 개원 즉시 새 국회 첫 안건으로 이라크 파병철회를 결의할 것을 촉구하는 국민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시다.
파괴와 증오, 불의와 폭력의 악순환으로 나아가는 맹목적 파병의 걸음을 돌이켜 세워 평화, 정의, 생명의 길로 나아갑시다.
2004. 5. 3.
이라크 파병 철회 시국선언 참가자 10571명 일동 |
이라크파병비상국민행동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Peace/trackback/1136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