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막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이 저항을 멈출 수 없다"
이라크 :
2004/08/02 23:37
국민행동 자이툰부대 앞 농성 대치, 3일 새벽 성남공항 집결 계획

하늘에 쉴 새 없이 수송기가 오가고 낙하훈련이 벌어지는 군부대 앞,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아스팔트 위에 또 다시 '파병반대! 전쟁반대!'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일 오후 3시부터 자이툰부대 훈련장인 경기 광주시 특전교육단 정문 진입로를 가득 메워 자이툰 부대의 파병을 물리적으로 막는 시위에 돌입했다.

한상렬 국민행동 공동대표의 연설은 단식 11일째라고는 믿기지 않게 쩌렁쩌렁했다.
"그토록 보내서는 안된다고 몸부림쳤건만 기어이 보내겠다고 합니다. 4·15총선으로 새로운 정치지형이 만들어지고, 김선일의 죽음으로 정신차릴 기회가 왔는데, 그런데도 이 정부는 '설사 500명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보내겠다고 합니다. '나는 살고 싶다' 김선일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결코 이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어온 이 평화의 몸부림을 결코 헛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외치고 있지만, 당장 떠나는 것을 막아낼 도리가 없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당하기 때문에 이것이 살인동맹 한미동맹이 파괴되고, 민족동맹으로 나가는 과정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낙관과 부동심으로 끝끝내 외치고 전진할 것입니다. 이미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감이고 역삼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천영세 의원의 목소리도 비장했다.

천 의원은 "국회에서 파병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한 60명이 결의해서 내일 철군 결의안을 즉각 제출하겠다"면서 "8월 24일 임시국회가 열리면 15명 의원을 더 설득해서 본회의에 철군 결의안을 상정해 싸우겠다"고 원내 투쟁계획을 밝혔다.

군부대 정문에서 200여 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된 국민행동의 1차 결의대회는 군부대 앞에서 펼쳐지는 유례없는 평화축제의 자리였다. 문화연대의 한 간사는 전쟁의 참혹함을 상징하는 군복 차림으로 분장하고 나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노래패 별음자리표가 '총을 내려라', '전쟁을 반대해' 등 2곡의 노래를 부를 때 시위대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문규현 신부도 일행과 함께 춤을 추면서 평화의 노래를 부대 안으로 날려보냈다.
이 자리에는 매향리 미군부대 철수 싸움을 이끌었던 최종수 신부도 참여했다.
"매향리에서 비행기가 제 머리 위로 폭탄을 투하하고 지나갈 때, 제가 한 마리 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른 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습니다. 너무 무섭고 치가 떨렸습니다. 그런데 이 참상이 이라크에서는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가면 무엇이 있습니까? 일본군의 만행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제 이라크가 해방되고 나면 이라크 독립기념관에는 부시와 노무현 대통령이 나란히 전범으로 전시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10만명만 모였다면 어쩌면 김선일은 죽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국민행동은 자이툰부대가 내일 아침 7시 성남공항을 통해 출국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하고, 내일 새벽 5시에 성남공항으로 자리를 옮겨 출국을 끝까지 막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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