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평택 미군기지확장 및 강제토지수용 중단하라
시민사회종교단체 긴급 기자회견
정부가 지난 6일 대추초등학교에 대한 강제 접수를 시도한 데 이어 15일에는 농민들의 농지 접근 차단을 위해 굴삭기를 동원하여 논을 파헤치고 농로를 파괴하는 등 농지 진입로 차단을 강행하였다.

이는 한 해 영농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논갈이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계획에 따른 것이다. 그들은 토지의 소유권이 국방부로 이전되었다는 이유로 토지수용에 반대한 농민들의 점유권을 해제하는 최소한의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불법적이고 일방적으로 농지를 파헤쳤다.
정부는 경찰과 용역업체를 동원하여 이에 저항하는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격리하고 연행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폭력을 휘둘렀다. 이로 인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하였고 도두리에 살고 있는 연로한 주민 3명이 입원하였고 평택지킴이 40명이 연행되었다.
입원하신 도두리 분들 중 내동댕이쳐져 실신한 채 병원으로 실려간 분은 이틀째에야 정신을 가다듬었으나 온몸에 멍이 들어 통증이 심하고, 한 분은 무릎인대가 파열되었고, 경찰에게 밟힌 아주머니는 척추 손상으로 몸을 가누지도 못한 상태에서 검사결과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사고 당시 할머니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경찰들에게 요청하였으나 무시하고 방관하였으며, 한참 후에 도착한 구급차가 부상자를 싣고 현장을 나가려고 하자 그 전에 연행자를 싣고 갈 승합차를 먼저 빼야 한다며 구급차의 진행을 방해하였다. 국방부와 경찰들에게는 사람의 안전보다 미군기지 확장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그들이 생각하는 안보였던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미국이 평택미군기지를 확장하려는 이유는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의 물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한미양국의 합의에 따라 ‘전략적 유연성’의 근거를 마련했다고 생각할 미국이 평택기지를 거점으로 삼아 대북 공격과 대중국 봉쇄를 핵심 목표로 하는 자신들의 전략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평화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민족이 공멸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없이 기지확장 사업을 결정하고 나서, 주민들이 반대하자 이미 결정된 사안이니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렇게 경찰과 용역을 앞세워 강행을 한다면 주민들과 마찰은 불가피하며, 엊그제 상황은 이런 우려를 현실로 보여준 것이다.
평택미군기지확장과 이를 위한 강제토지수용은 이처럼 폭력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것이 실행될 경우 주민 생존권 파괴는 물론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게 된다. 최근 윌리엄 팰런 미태평양사령관이 주한미군 추가감축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주한미군 재배치에 중대한 상황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또 정부의 당초 공언과는 달리 미군기지 이전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최종금액이 얼마가 될 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기지확장이 강행된다는 것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우리는 우선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평택미군기지확장과 강제토지수용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 그리고 주한미군 추가 감축 문제가 마무리 된 다음 국민적 참여가 보장된 속에서 미군 재배치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
2006. 3. 17
(사)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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