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자신의 역사인식, 사회인식에 결함 없는지 점검하고 자성해야



이명박 후보의 발언이 꾸준히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 달 주요 일간지 편집국장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맛사지’ 발언으로 여성인권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더니 엊그제 대구에서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우리나라 노동운동은 비효율적이고 불법적’이라면서, “정권을 바꿔주면 사회기초질서 확립이라는 큰 틀에서 기업의 노사문제를 바꾸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발언으로 노동운동에 대한 편파적 인식을 보여줬다. 유력 대선후보가 장애인, 여성비하 발언을 반복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동자들의 권익 활동까지 매도하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가지도자로서 기본 자질이 의심되는 이 같은 발언들을 보면서 이 후보가 제대로 된 역사인식과 사회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후보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애아 낙태 발언’이나 경선 합동 연설회에서 정우택 충북지사와 주고받은 ‘관기 발언’, ‘애를 낳아본 여자만 보육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은 이명박 후보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반인권적이고, 양성평등에 반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7-80년대 민주화 인사들과 5.18, 부마항쟁에 대한 폄하 발언’은 한국 사회가 거쳐 온 민주화 역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나 과장보도, 정치공세라고 둘러대서는 안 된다. 이 후보는 자신의 발언으로 분노하고 상처 입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자신의 왜곡된 사회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대구 발언에서도 확인됐다시피 이 후보는 이랜드로 대표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와 노동유연성과 비용절감을 앞세운 기업들의 편법행위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후보는 노동운동을 폄하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기업들의 편법행위로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맛사지’ 발언에 대해서도 정치공세라는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할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 후보의 해명처럼 설사 ‘맛사지’ 발언이 자신의 경험담이 아니라 선배의 말을 단순히 옮긴 것이라 하더라도 이 발언은 이 후보의 여성관과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지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후보는 자신이 내뱉은 여성비하 발언, 노동운동 폄하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역사인식, 사회인식에 편견과 결함이 없는 지 점검하고 자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가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 지난 4년 여간 충분히 경험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지금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이 균형 있는 인식과 품격 있는 언행의 소유자이기를 바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언행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해왔는지 차분히 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의정감시센터




2007/09/17 15:03 2007/09/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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