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교체로 끝날 문제 아니다
대국민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내놔야 할 것

한나라당은 또 다시 돈 선거의 망령을 부활시키려 하는가? 정치도, 공천도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듯 하다. 어제 한나라당 김택기 후보(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가 선거 운동원에게 돈다발을 건 낸 혐의로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한나라당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2002년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 이후 정치부패 척결을 위해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이제 간신히 깨끗한 선거의 풍토가 싹을 틔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마당에 집권여당이 돼서도 한나라당이 돈 선거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한나라당은 국민들에게 ‘과반 의석’을 달라고 하기 전에 최근에 왜 국민들이 한나라당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단순히 후보교체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우선 대국민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이다. 또 선거를 총괄하고 있는 당내 인사에 대해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고, 전국의 한나라당 후보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돈 선거의 징후는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도 이미 예견된 일이다. 당 윤리위원장이 한나라당의 무원칙한 공천을 공개 비판하고, 공천 철회와 재심 요구를 한 것이 대체 몇 번인가? 한나라당은 말로는 부패 전력자를 배제하겠다고 해놓고 버젓이 공천을 단행하여 부패 문제에 대해 무감한 태도를 보였다. 거기다 탈당, 무소속 출마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지역구 선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탈법, 불법 선거운동을 막을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또다른 한나라당 후보가 제2, 제3의 돈 선거 시도를 하지 말란 법이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나라당은 후보 교체와 대변인 논평 수준으로 이 상황을 피해가려 해서는 안 될 것이며, 돈 선거를 막을 당 차원의 확고한 의지와 대책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벗을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찼다.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더 이상 한나라당이 과거에 저지른 정치부패에 대해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정치부패 척결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한나라당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혹여라도 한나라당이 이번 일을 ‘말로 떼우기 식’으로 넘기려 한다면 국민의 냉혹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부패 불감 정당, 자정 능력이 없는 정당을 선택하지 않는다.

AWe2008032600.hwp

논평 원문



2008/03/26 13:29 2008/03/2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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