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조선, 이인제-문화 언론과의 갈등 심화



(편집자주)사이버참여연대는 민주당 경선이 벌어지고 있는 인천 현지에서 선거자금시민옴부즈만 활동, 경선과정을 감시하면서 현지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경북 포항 경선은 모니터 중계를 하지 않습니다.

현장송고 : 사이버참여연대 경선현장 취재단

월간 참여사회 장윤선, 황지희, 한태욱 기자,

사이버참여연대 김선중 기자


5신 오후 7시 : 노무현-조선, 이인제-문화 갈등 심화

"언론사 국유화 발언" "이인제 사퇴 고려" 보도 둘러싸고 공방

봄비와 경선, 그리고 연휴.

인천지역 민주당 경선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인천은 수도권 첫 접전지임에도 불구하고, 기자실은 유례없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토요일이 기자들의 휴무라는 점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지난 경선 때와 비교하면 다소 '취재열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짐작하게 한다. 무엇보다 노무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간 공방이 '색깔시비'와 '언론사 국유화' 문제 등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음에도 오히려 취재열기가 가라앉아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오후 5시 47분을 넘긴 시각. 송영길 의원은 "후보자별 선거인단들은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자. 성숙된 선거인단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제안하며 "1위가 된 후보진영도 기쁨을 절제하는 혜량을 베풀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은 "노무현" "이인제"를 연호하며 깃발과 플래카드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오후 5시 51분, 김영배 선관위원장은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김영배 선관위원장은 "총 선거인수 3522명, 총 투표자수 1972명, 불참자 1550명 투표율 56%"라고 전달했다. 송영길 의원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봄비와 연휴임에도 높은 투표율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오후 5시 53분, 인천지역 선거인단의 개표결과가 이어졌다. 김영배 선관위원장은 "노무현 후보 1022표, 득표율 51.9%. 정동영 후보 131표 득표율 6.7%, 이인제 후보 816표 41.4% 무효 3표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누계결과로는 "노무현 후보 6772표 45.9%, 이인제 후보 6334표 43%, 정동영 후보 1634표 11.1%"로 나타났다.

인천경선에서도 노무현 후보가 총 득표수 6772표를 거둠으로써 종합 1위의 자리를 굳혔다.

순위
1위
2위
3위
후보
노무현
이인제
정동영
총득표
6772표 (45.9%)
6334표 (43.0%)
1634표 (6.7%)
인천1022표(51.9%)816표(41.4%)131표(6.7%)
대구1137표(62.3%)506표(27.7%)181표(9.9%)
전북756표(34.3%)710표(32.2%)738표(33.5%)
경남
1713표(72.2%)468표(19.7%)191표(8.1%)
강원
630표(42.5%)623표(42%)71표(4.8%)
충남
277표(14.2%)1432표(73.7%)39표(2%)
대전
219표(17.5%)894표(71.6%)54표(4.3%)
광주
595표(46.2%)491표(38.1%)54표(4.2%)
울산
298표(34.4%)222표(25.6%)65표(7.5%)
제주
125표(27.1%)172표(37.2%)110표(23.8%)


이에 대해 정대화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 전문가위원장은 "인천선거구 상황을 감안할 때 이인제 후보로서는 이곳이 마지막 기대처였을 것이다. 이인제 후보로서는 충남출신과 실향민이 30%인 보수적인 인천에 역량을 집중했을 것이다. 인천에서 승리함으로써 남은 곳을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내일로 예정된 포항경선에서는 이인제 후보의 경선포기문제가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노무현 후보가 연설에서 밝힌 '조선과 동아는 경선에서 손떼라'는 발언 역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인제 후보의 경선완주 여부와 함께 한나라당이 앞으로 노무현 후보에 대응해 내놓을 카드가 핵심쟁점이될 것이다"라며 경선관전평을 내놓았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정치학박사)은 "인천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로운 곳이다. 이곳에서 5:4:1로 투표결과가 나타난 것은 그동안의 음모론, 색깔론, 이념공세에도 불구하고 노무현돌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반증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날씨나 연휴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제에 이어 오늘의 투표율이 낮은 것은 초기의 신선함에 비해 갈수록 음모론, 색깔론 등 이념공세가 짙어짐에 따라 국민들이 외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고 밝혔다.

내일 치러질 포항 경선에 대해 손혁재 운영위원장은 대구와 경북은 조금 성향이 다르다며 "그 지역 출신인 김중권 후보가 사퇴해 확실한 지역연고를 가진 후보가 없어 어떻게 될지 판세를 두고봐야 알 것 같다"고 전망했다.

▲ 개표결과 후 맨처음 기자실을 찾은 정동영 후보
개표결과가 나온 뒤 가장 먼저 기자실에 도착한 정동영 후보는 "인천시민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한다. 수도권에서 균형추를 잡아주기를 희망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가지, 투표율이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서울과 경기의 투표율이 올라가기를 희망한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이 많이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정동영이가 득표하는데 장애가 되지 않았나 싶다.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과 감정싸움이 정동영의 공간을 확장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남은 경선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소금같은 표, 의인들의 표를 모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들이 많지 않은 썰렁한 가운데 소감을 마친 정동영 후보는 짤막한 소감을 마친 뒤 기자들과 악수한 뒤 사라졌다. 기자실 밖에서는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원들의 연호가 그치지 않자 민주당 선관위가 제지를 했다.

▲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노무현 후보
두 번째 기자실을 찾은 노무현 후보는 일성으로 "수도권의 첫 관문이라고 하는 인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지해준 선거인단에게 깊이 감사한다. 오늘 인천의 결과는 엄청난 모략과 색깔공세를 이겨낸 것이어서 특별히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천의 결과가 선거에 있어 색깔공세를 자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광주가 지역을 뛰어넘은 선택을 했다면 대구와 인천은 색깔공세를 뛰어넘은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문일답.

- 연설과정에서 조선과 동아에게 손떼라고 말한 것은 무슨 의미인가.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허위사실에 근거한 매우 과장된 보도를 이제 자제해달라는 것이다. 사실에 맞지 않는 과장된 방식으로 보도하는 언론은 언론의 정당한 보도의무가 아니다."

- 동아와 조선의 소유지분제한 압력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말은 누구로부터 듣고 하는 말인가.

"명시적으로 누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는데, 여러 차례 계속 기자들이 그런 질문을 해왔다. 그 질문은 나에 대한 압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취재목적의 질문이 아니고 그 부분에 대해 본인이 계속 그런 견해를 가져갈 것인지, 그렇게 갈 때 보도태도가 달라질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던진 질문이라고 느껴졌다."

노무현 고문은 1위를 한 후보답게 그룹의 대열을 이끌고 다니며 사라졌다. 매번 기자실을 찾아 소감을 밝히던 이인제 후보는 인천경선 뒤 기자실을 방문하지 않았다.

노무현 후보가 자리를 떠난 뒤 조선일보 민주당 출입기자 김창균 씨는 "동아와 조선의 소유지분제한에 대해 노무현 후보에게 취재는 커녕 이와 관련된 사실을 묻지 않았다.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워낙 긴장된 상태여서 그런 것을 따로 물은 바 없다. 따라서 조선일보는 노무현 후보측 유종길 언론특보에게 내일 낮 12시까지 조선일보 어떤 사람이 어떤 취지로 말했는지 답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늘 노무현 후보가 던진 "동아와 조선은 경선에서 손떼라" 발언은 앞으로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언론과의 한판 싸움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 보도된 문화일보의 '이인제 후보 사퇴' 문제와 관련해 김재목 문화일보 민주당출입기자는 "이인제 후보가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한마디로 공작이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문화일보의 공식입장을 말하겠다"고 입을 뗀 뒤 그는 "오늘 보도된 문화일보 기사는 충분한 확인절차를 거쳤으며 보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보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기에게 유리하면 정론이고, 자기에게 불리하면 음모고 공작이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에 이어 문화일보 기자의 입장이 전달되자 기자실에 남아 있던 기자들은 급하게 이와 관련된 사실을 타전하고 있으며, 내일 포항경선에서 이처럼 언론을 둘러싼 쟁점이 어떻게 외화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신 4시 30분 : 못 말리는 색깔시비 상호비방 설전

이인제 "남로당 활동한 장인둔 후보, 국가 정체성 훼손"

정동영 "이성적 정책적인 대결하자"

노무현 "조선.동아는 경선에서 손떼라"

오후 2시 40분께 김영배 선관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은 이 나라 정치혁명을 진행시키고 있다. 지금 있는 세 명의 후보는 돈을 쓰지 않는다. 정치혁명의 1차적 성공이다. 망국병이라 할 수 있는 지역감정도 해소해야 한다. 우리 후보 세 명 잘 해왔다. 그러면서 국민들 걱정도 많다. 구체적인 얘기 안 하겠다.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고 국민참여 대통령후보 경선을 4월 28일까지 깨끗하게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며 개회사를 마쳤다.

오후 3시, 후보자 연설이 시작됐다. 연설순서는 이인제, 정동영, 노무현 후보 순이다.

후보자연설을 막 시작하려던 찰나 장내는 소란에 빠졌다. 집행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있었던 오후 2시 45분, 이인제 후보가 단상 아래로 내려가 측근들과 귓속말을 나눈 뒤 올라가 앉자 누군가 뒤에서 신문을 건넸다.

2시 50분 경 대여섯 명의 남자들이 문화일보 뭉치를 단상에 올려놓으려 하자 선관위원들이 즉각 제지, 경선장 한켠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단상 옆 구석 취재기자, 사진기자들과 선관위원들 그리고 신문을 놓으려 했던 사람이 뒤엉키자 행사는 잠시 중단되었다.

사회자인 송영길 의원만 이를 수습하고자 돌연 민주당 당직자들을 소개하며 얼버무리려했다. 이때 문화일보를 손에 꼭 쥐고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였던 당사자는 선관위원들에 의해 경선장 밖으로 내몰렸다.

몰려나온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그는 자신을 이철룡 전 도봉구 전국구 의원이라고 밝혔다. 그가 손에 쥔 문화일보는 "이인제 사퇴 고려"라 적힌 오늘(4월 6일 토요일)자 신문.

▲ 이철룡 의원이 '이인제 사퇴 고려'라는 기사가 실린 문화일보를 들어보이며 기자들에게 "이것은 타후보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철룡 전 의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이것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중상모략이다. 경선 판을 깨트리려는 짓이다"며 해당기사를 쓴 '문화일보 김재목 기자'를 호명하며 "이런 이야기를 누가 퍼트렸는지 선관위는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문화일보의 이런 짓은 표를 도둑질하려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사퇴를 고려한 적이 없다. 이것은 이익을 얻기 위한 타 후보의 음모다"라고 주장했다.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렇다"라고 말했다.

왜 문화일보를 들고 문제제기하냐고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이철룡 전 의원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경선장 밖에서 이런 소란이 벌어지고 있는 과정에 경선장 안에서는 후보자들의 연설이 시작됐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인제 후보는 단상 위에서 문화일보를 접한 뒤 다소 격앙된 논조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인제 후보의 연설요지 "좌익활동한 장인 둔 후보, 국군사기에 영향"

▲ 이인제 후보
이인제 후보는 가장 먼저 본인의 이름을 "인천의 인, 제물포의 제 내 이름은 인제다"라고 강조하며 "인천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언제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로 시작하던 연설을 뒤로 한 채 처음부터 흥분된 어조로 타 후보에 대한 비방공세를 펼쳤다.

그는 "오늘자 문화일보 사이드 톱으로 '이인제가 사퇴한다'고 대문짝만하게 나왔다. 타후보진영에서 문화일보를 뿌리고 있는 걸 압수했다. 그러나 이인제에게 후퇴는 없다. 이인제를 좌절시키기 위해 타후보진영은 나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에게 수많은 전화를 걸어 이인제를 지지한다고 하면 기분나쁘게 말하고 끊었다고 들었다, 이뿐 아니다. 장소가 바뀌었다 등등, 별별 이야기가 다 돌고 있다. 도대체 이인제의 사퇴를 원하는 후보가 누구인 것 같냐"며 그는 노골적으로 노무현 후보진영을 겨냥했다.

또한 그는 "6.25남침에서 수백만의 피를 흘리며 민주주의를 위해 상륙작전이 시작된 곳이 인천이다. 어느 후보는 말한다. 북한은 공산주의 소련을 등에 업고 만든 나라, 남한은 미국을 등에 업고 만든 나라라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 정통성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인제 후보는 "어느 신문에 보면, 그 후보의 장인이 좌익활동 하다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우리 참모가 기자에게 이 일을 말한 일이 있다. 우리측이 까발린 게 아니다. 그런데 마치 우리가 그런 것처럼 덮어씌우면서, 그런 아버지를 둔 딸을 감동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은 러브스토리의 주연배우를 뽑는 게 아니다. 4700만 국민의 안보를 지키고, 적과 대치해 싸우는 70만 군인의 국군통수권자가 바로 대통령이다. 그런데 영부인이 남로당 선전부장으로서 중형을 선고받고 전향을 거부한 딸이라면 그 나라의 정통성이 훼손되지 않겠느냐. 70만 국군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격노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돌아온 듯했던 그는 다시 목소리를 높여 "언론개혁은 언론자율로 해야 한다. 언론사 기자 5명과의 자리에서 메이저신문을 국유화하겠다, 회장이 맘에 들지 않으니 동아일보를 폐간시키겠다고 얘기했다며 한 기자가 우리에게 와서 얘기했다. 3명의 기자로부터 일치된 증언을 들었다. 하지만 그 후보는 이런저런 말로 회피하고, 조작이라 주장한다. 검찰에 고발해서 진실을 밝히라고 해도 회피하고 있다. 공산주의에서나 가능한 언론의 국유화, 그 사실조차 거부하는 사람이 새천년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한 그는 "친인척비리, 권력형비리 이 정권에서 말끔히 정리하고, 이 다음정권에는 밝은 미래로 함께 가자. 이인제가 되면 정부의 허리띠를 졸라매겠다, 세금 20% 감면하고, 경제활성화와 일자리를 만들어 서민대중의 복지향상시키겠다"며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상한 바람으로 혼동이 야기되고 있다. 바람은 지나가고, 남는 것은 빗물이다. 서민대중과 함께 살면서 온몸으로 개혁실천하겠다. 야당의 어떤 후보도 젊음과 실력과 비전으로 누르고 승리를 당과 여러분에게 바치겠다. 위대한 선택을 해달라"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정동영 후보의 연설요지 "이성적 정책적인 대결하자"

▲ 정동영 후보
정동영 후보는 차분한 목소리로 "어제는 나무를 심고 오늘은 비가 내린다. 나무가 잘 자라겠다"며 차분한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목소리를 한 톤 높여 "경선이 왜 이러느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면 된다.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후보가 되면 된다는 승부지상주의가 판을 위태롭게 몰고 가고 있다. 이게 계속되면 당은 상처받고 두 후보에게 아무런 득이 안 된다. 이성적, 정직한 경쟁 되도록 해라. 한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해 한나라당 이중대라 말하고, 한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해 민노당 후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셋 중 민주당 후보는 정동영 밖에 없는 게 아니냐. 서로 필패론을 말하기보다 국민경선이란 위대한 관문을 거치면 그 후보가 이인제든, 정동영이든, 노무현이든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광주의 선택은 위대했다. 지역정치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전북은 황금분할을 보여줬다. 나는 인천상륙작전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 정동영에게 표 주면 돌풍 만들어 당의 새로운 중심을 잡고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 바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국민은 부패와 연속되는 게이트에 신물난다. 정권말기 스캔들과 권력형비리가 국민 실망시키고 있다. 낡은 정치 연장 속에서는 이를 바꿀 수 없다. 정동영은 깨끗한 나라 만들기 위해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낡고 병든 부패정치를 끝내겠다. 깨끗한 나라 만들고, 정치인 모두가 법 앞에 용서 없는 새로운 나라를 시작하겠다. 법과 현실의 고리를 좁혀 누구나 법 앞에 억울하지 않은 공정한 세상 만들겠다. 부방위에 수사권을 줘 365일 밀착감시로 깨끗한 나라 만들겠다. 이것만으로도 혁명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영종도 김포매립지 송도신도시를 경제특구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이것이 미래다. 인천지역과 서해안에 달렸다. 등소평이 남순강화를 발표하면서 해안선 따라 4개 경제특구 만들었고 이것이 오늘의 중국을 만들었다. 한국 지정학적 위치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인천이 상해와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발전전략을 가져야 한다. 10년 뒤의 비전을 가지고 청사진을 일궈가야 한다. 새로운 한국경제의 비전을 밝히겠다. 도와달라"며 정책비전을 제시했다.

노무현 연설요지 "조선.동아는 경선에서 손떼라"

▲ 노무현 후보
노무현 후보는 "어제부터 내리는 단비는 소생하는 힘을 복돋아 주고 있다. 여러분은 민주당 힘을 복돋아 주고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얼마나 애를 태웠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격앙된 어조로 "여론조사를 하면 이회창씨가 항상 1위였다. 민주당은 패배감에 빠져 있었다. 지금은 민주당이 앞서고 있고,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이것을 끌어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되겠는가?"며 절규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집권해야 개혁을 마무리하고 남북평화를 정착시키고 동서통합을 이룰 수 있다. 노무현이 앞으로 남은 검증을 견뎌내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라. 판사. 장관을 거치고 정치를 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받아왔다. 나라를 이끌어간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있다. 진실과 15년간을 지켜온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스스로 "다른 후보가 가지지 않은 밑천을 가지고 있다. 나는 실패를 많이 해봤다. 여러 번의 선거에서 떨어져 봤다. 어렵게 성공했지만 성공한 후에도 힘없고 외로운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불의한 세력과 싸워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은 물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앞으로 경제를 위해 노사화합을 잘해야 한다. 현대 중공업문제에 나서 노사 화합 이끌었고, 대우자동차 문제에 있어서도 계란세례를 맞아가며 나서서 노력했다. 이런 활동을 기반으로 동북아 물류 비즈니스 계획을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정책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연설종료 2분 전에 알리는 벨소리가 난 뒤 그는 서둘러 "장인이 좌익하다 돌아가셨다. 결혼 전에 알았지만 결혼해서 자식 낳고 잘 살았다. 이것이 문제인가? 그럼 그런 아내를 버리는 것이 정당한 것인가. 국민들이 평가해달라. 국민이 그게 문제라고 한다면 국민경선 그만두겠다. 여러분이 평가해 달라. 언론개혁 누구보다 열심히 나섰다. 언론에게 비굴하게 굴복하지 않겠다. 끝까지 싸우겠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경선에서 손떼라"며 비장한 어조로 마무리지었다.

3신 오후 4시 : "옴부즈만, 불법선거 더 적발해달라"

최고위원 출마하는 신기남 민주당 국회의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장은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운동 장이기도 하다.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차량까지 동원해 대선후보에 버금가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미애 의원진영은 따뜻한 차를 준비해 선거인단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신기남 의원진영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주변의 쓰레기를 주우면서 후보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신기남 의원은 "옴부즈만을 존경한다"며 "옴부즈만 노력에 보답하는 의미로 깨끗한 정치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중 매주 경선장을 찾아 직접 대의원과 선거인단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신기남 의원을 만나 보았다.

그는 기자와 만나자마자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 활동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민주당의 국민경선에 있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굉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선을 감시하는데 있어 당 선관위는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집안 잔치이기 때문에 스스로 뺨을 때리는 행위는 할 수 없다"며 "국민경선제를 감시하는 것이 당 선관위가 아닌 중앙선관위가 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옴부즈만의 활동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경선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성공할 줄 몰랐다며 "국민경선제로 인해 국민들이 정치에 몰입하고 있다. 참여정치가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 비가 내리는 가운데 깨끗한 선거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


색깔시비, 본선 앞두고 예방주사 맞는 격

경선 중반전에서 음모론, 색깔론, 이념논쟁 등이 부각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음모론은 중학생들에게도 통하지 않은 유치한 이야기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하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의 이념을 검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념논쟁이 구시대에 횡행했던 색깔론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 어차피 이념논쟁은 본선에 가면 불거질 것이다. 때문에 경선에서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생각하고 색깔론이 아닌 공정한 이념논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선거를 어떻게 예측하느냐고 묻자 그는 "최고위원 선거가 대선후보처럼 국민경선으로 치러진다면 자신있다. 하지만 최고위원 선거는 대의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조직선거이기 때문에 조직과 자금이 부족한 나로서는 확신을 할 수는 없다. 강, 중, 약으로 나눈다면 한 중쯤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옴부즈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하자 그는 "시민옴부즈만 정말 존경한다. 경선장에 갈 때마다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옴부즈만을 지켜보며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꼈고, 찾아가서 인사를 하곤 한다. 힘들겠지만 좀더 열심히 경선 현장의 불법을 감시하고, 많이 적발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옴부즈만의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서 깨끗한 정치를 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2신 오후 3시 30분 : 봄비속 선거운동 후끈

인천 선인체육관 앞 후보자진영 선거운동 스케치

오늘 민주당 국민경선이 펼쳐지는 곳은 인천이다. 수도권 첫 경합지역이라 그런지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원들은 오전부터 인천전문대 안에 있는 선인체육관 앞에서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다.

오랜만에 내린 봄비 때문인지 선거운동원들 모두 우의를 입고 응원을 하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인사모, 노사모, 정동영 후보측 운동원들은 체육관 앞 내리막길에 차례로 잡고 각자 확보한 공간을 침범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가끔 벌어지는 작은 실랑이를 제외한다면 대체적으로 질서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인천지역에서는 유독 'IJ사이버돌격대'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인사모 회원으로서 IJ사이버돌격대에 참여하고 있다는 신영기 씨는 "컴퓨터는 못하지만 남편의 도움을 받아 모니터에 뜬 글씨는 보고 있다"며 "이인제를 사랑하는 마음에 이곳까지 나와 선거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모의 강진철 (경문대 교수, 45)씨는 노무현 후보가 어제 대구에서 역전한 데 대해 상당히 고무된 것 같았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결과가 나오리라 본다"고 확신했다.

광주경선 이후로 노사모에 결합했다는 박찬용 씨(34세)는 "광주경선 이후 정치가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의 근거를 봤다"며 "파벌정치, 패거리정치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아 아이와 부인 모두를 동원해 매주 노사모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IT업계에서 일한다는 그는 또 "노사모에 참여하는 이유는 정치개혁 차원에서 평범한 시민이 할 수 있는 시민운동이라 생각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비가오는 가운데 선거인단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각 후보 선거운동원들


전주사람으로서 정동영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는 유순덕 씨(60세)는 "오늘 40-50명 정도 오늘 경선장에 나왔는데, 다른 후보측은 연습하고 왔는지 눈에 띄게 잘하고 있지만, 정동영 후보는 그냥 서 있기만 해서 좀 그렇다"고 머쓱해했다.

인천시청에 전화를 걸어 오늘 경선장이 어디에서 있는지 알아보고 참여했다는 그는 "솔직히 말해 정동영 후보는 이번에 대통령후보가 되기보다 차기를 보고 지금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시 10분경 내리막길에서는 격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활빈단 단장 홍정식 씨(52세)는 "국민의 소리, 저질비방 당장 멈추고 정책 대결과 페어플레이로 확 바꿔라. 대통령은 아무나 하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활빈당은 98년에 만들어진 부패추방과 민생개혁을 추구하는 시민단체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가슴에 부착된 플래카드에는 "집권땐 주요언론사 국유화, 동아일보 폐간 망발파문진위 확실히 밝혀라, 활빈당"이라고 적혀있어 특정후보를 겨냥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운동원들 사이에 있던 그를 각 후보측 사람들이 밀어내자 흥분한 그는 체육관 앞 계단에 올라서서 "민주당 후보들은 싸움을 중단하고 정책을 제시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가슴에 부착된 플래카드를 본 지나가던 몇몇 시민들이 항의하며 플래카드를 떼려하자 활빈단 단장은 완강히 저항했다.

한편, 체육관 앞에서는 안티조선우리모두에서 나온 두 명의 사람들이 조선일보 구독 반대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국민경선이 시작된 지금 경선장에는 소란이 벌어졌다. 현재 후보자 연설이 시작되지 못하고 있으며, 민주당 당직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1신 오후 3시 : 경선후보 노동자정책 차별성 없다

대우차 노동자의 눈에 비친 국민경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장은 각 지역의 정치·경제·사회적 주요쟁점이 부각되는 공간이다. 광주에서는 도청 이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고, 강원도에서는 강원랜드 세수문제로 집회가 있었고, 전북에서는 새만금 사업이 쟁점으로 부상되었다.

인천경선장에는 대우자동차노조가 경기장 앞에 플래카드를 걸고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 대우자동차 해고자 등이 대우자동차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있다.


이날 집회는 대우자동차 해고자를 중심으로 대우자동차 노동조합, 금속연맹 인천지부, 사회당이 참가하였다. 그들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노동자들의 현실은 외면한 채 집권을 연장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며 "정치놀음 중단하고, 정리해고 중단해라", "노동자현실 무시하는 집권여당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현장에서 만난 김현기 대우노조 상무위원은 "구조조정 이후 수없이 많은 기간동안 투쟁하고 있고, 정치권을 향해 대우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지만 그들은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해고 된 대우자동차 노동자는 1750명에 이르고,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반강제 퇴직한 사람까지 치면 그 숫자는 80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GM과의 매각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시점에서 GM측과 고용승계에 관해서는 노조측과 어느 정도 합의했지만 이미 해고된 이들에 대한 문제해결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또한 GM측에서 기본권으로 보장된 쟁의를 1년에 4일 미만으로 할 것을 명문화하도록 요구하는 등 반노동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더구나 매각협상대상에서 부평공장이 제외됨으로써 노조 측에서는 이러한 해외매각에 철저히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현기 상무위원은 "이번 경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모두 국가핵심기업을 해외에 무분별하게 매각하는 현정권의 경제정책을 찬성하고 있어 노동자들에게는 차별성이 없다"면서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에서도 80명 정도가 이번 선거인단에 선출되었는데 그중 3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명만이 투표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경선제의 의미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노동자정책만을 놓고 볼 때 민주당 경선후보가 서민과 노동자의 후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사이버참여연대
2002/04/06 15:20 2002/04/06 15:2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Politics/trackback/606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