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경선모니터-인천>"아무하고도 말하지마" 입을 다문 운동원들
유권자운동/2002대선유권자연대 :
2002/04/13 14:21
"철저한 조직동원 불공정 선거" 최병렬·이부영 후보 문제제기
(편집자주)사이버참여연대는 한나라당 첫 경선이 벌어지고 있는 인천 현지에서 선거자금시민옴부즈만 활동, 경선과정을 감시하면서 현지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장송고 : 사이버참여연대 경선현장 취재단
월간 참여사회 장윤선 기자,사이버참여연대 김선중 기자
4신 오후 6시 :"철저한 조직동원, 원천적 불공정선거였다"
이회창 79.3% 압승, 최병렬·이부영 후보 문제제기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던 선거인단, 당원, 대의원들은 체육관 안에서 장사하는 칼, 망원경 장수들, 야바위 등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투표가 끝나는 대로 경선장을 빠져나간 선거인단들은 체육관 근처에 세워둔 관광버스 안에서 대기중이거나 봉고차로 이동하고 있다. 경선이 막 시작하던 때와 달리 현재 경선장 밖에는 선거운동원들의 응원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으며, 어깨띠를 맨 선거운동원들도 경선장마다 따라다니며 잡동사니를 파는 잡화점을 기웃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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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표결과가 발표가 된 후 1위 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 |
총투표자수는 총 선거인단 2339명 중 1406표(60.1%)로 나왔다. 투표결과, 이부영 후보 201표(14.3%), 이상희 후보 10표(0.7%), 이회창 후보 1111표(79.3%), 최병렬 후보 79표(5.6%)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이회창 후보가 압도적 득표를 함으로써 경선의 묘미를 맛보는 것은 어려워졌다.
경선결과 발표 뒤 가장 먼저 기자실을 찾은 최병렬 후보는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아는 사람 알다시피 참가에 의의를 두고 나온 사람이다. 자세한 얘기는 생략하겠다. 이 지역의 아무런 조직, 연고도 없고, 실질적으로 대의원을 상대로 설득홍보할 수 있는 것은 전화 한통뿐이었다. 투표율도 60% 선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철저한 조직동원표라고 생각한다. 5% 넘게 나온 것은 기대보다 좋은 결과다. 참모들이 건의한 대로라면 이 대회에 참석하는 걸 사실상 포기할 생각도 했다. 부총재직 했던 사람이 첫 단추부터 모양이 안좋게 되는 걸 보면 안 될 것 같아서 참여한 것. 아무런 설득홍보 못한 상태에서 이 정도 표를 모아준 건 대단한 격려라 생각한다. 울산부터는 동등한 자격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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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표결과 발표 후 손을 들어 선거인단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경선 후보자와 당직자들 |
다음은 최병렬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회창 후보가 거의 80% 가까이 득표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국민경선이라는 새로 채택한 제도의 의미가 상당히 퇴색되는 철저히 조직동원된 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경향각지에서 철저히 줄세우기 하고 있고, 자연히 관심도 떨어져서 국민경선대의원 제외한 핵심조직 동원해 투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다."
-울산선거운동 어떻게 할 생각이냐?
"활동할 시간적 여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선거운동을 해볼 생각이다."
최구식 최병렬 후보의 언론특보는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총동원령을 내린 결과가 오늘의 결과다. 당 고위간부가 입장 곤란하다고 외국으로 도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초장에 끝내라는 지시가 최근 내려왔다고 한다. 총동원령이 발령된 것과 비슷한 시기다. 2-3일 전 쯤 인천에서 끝내야한다, 70%를 넘겨야 한다, 이런 류의 지시가 내려간 걸로 알고 있다. 그 결과는 오늘 본 대로 나타났다. 인천위원장들이 과잉충성한 게 아닌가 싶다. 특정후보측에서 65% 넘으면 안되는데, 하고 있는데, 농담삼아 목격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회창 후보진영은 미리 만들어온 논평, "몸과 마음을 더 낮추고, 국민 속에 들어가 섬길 것"을 돌리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제 시작이다. 인천시 대의원 동지들의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저에 대한 막중한 책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후보 4명 사이에 아름다운 경선, 좋은 모양으로 단합된 경선을 이루도록 노력을 다하겠다. 지원해줘 고맙다"는 인사말을 마친 뒤 질의응답 없이 사라졌다.
이부영 후보는 "경선결과에 대해 이회창 후보측에서 의원들과 대의원들을 줄세우기한 결과다. 정도가 심했다. 선거인단 마감을 미리 했다. 당원을 그 속에 넣어 미리 마감한 것이다. 원초적인 불공정 소지가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선거인단 공모가 인천처럼 촉박하지 않기 때문에 좀더 많은 일반시민들이 참여해 나 같은 사람이나 다른 후보들의 표가 높을 것이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다. 이회창 후보측이 첫 경선이라 조바심을 냈고, 총재직을 4년간 장악하고 있은 결과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한다면 한나라당이 1인지배정당임을 드러낸 것이다. 밖은 그렇지 않은데, 당내만 1인지배가 지속되면 한나라당과 이회창에 대한 지지가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오늘 결과에 대해 정대화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 전문가위원장은 "항구도시 인천에서는 아무바람도 불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선은 재미없게 갈 것 같다. 최병렬 대안론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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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표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후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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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오후 4시 30분 : 각 후보자 연설 진행
이부영 "노풍막을 한나라당 유일대안 밀어달라"
이회창 "극단적 인기영합적 리더십으론 안된다"
최병렬 "아들 셋 비리연루 부패정권에 나라 못맡겨"
이상희 "꼴지지만 과학경제대통령 되겠다"
정재철 선거관리위원장의 개회선언이 있은 뒤 박관용 총재권한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이미 97년 경선을 실시한 바 있는 전통을 지닌 당이다. 이번 역시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이번 경선을 공정하게 치러내 당원과 국민이 함께 하는 성공적인 선거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를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경선은 정권교체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경선은 본선을 위한 예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우리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내부에서의 선의의 경선이라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아달라. 인신공격이나 타 후보에 대한 비방으로 타격을 입힌다면 안 된다. 비전을 가지고 정책경쟁을 벌여나가길 기대한다. 이래야만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후보자들을 대표해 이부영 후보가 "대국민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부영 후보는 "국민참여 경선에 출마한 우리는 당의 소명을 인식함과 동시에 나라의 미래를 걱정함에 있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에게 축제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 뒤 "1.후보자 각각은 정책대결에 주력할 것이다. 2.상호호비방,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줄세우기 등 일체의 구태의연한 운동을 배격한다. 3.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하여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약서 낭독이 끝난 뒤 각 후보자 연설이 이어졌다.
이부영 후보, "노풍막을 한나라당 유일대안 밀어달라"
"우리가 오늘 왜 모였냐. 정권교체 하려고 모였다. 21세기 첫 번째 대선에서 승리를 쏘아올리기 위해 모였다. 선무당 사람 잡듯 하는 김대중정권, 실핏줄까지 몽땅 썩어버린 김대중정권을 반드시 갈아치우자. 바야흐로 황태자게이트가 시작될 모양이다. 부패혐의 드러난 대통령의 아들을 용서할 수 없다. 사법처리해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현철씨를 감옥에 보냈듯이 부패혐의 드러난 아들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김대중정권의 부패와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딴청 부리고 있는 민주당 경선 후보들, 김대중 정권의 계승자인 그들에게 결코 정권을 내줄 수 없다.
불과 한 달 만에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스코어로 차이가 나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느냐. 김대중정권의 실정에 기대 시간만 흘러가면 이긴다는 착각에 빠져 무기력하고, 오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회창 후보는 당을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으로 몰아 놓고서는 때가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시간이 가면 바뀔 수 있다고 노풍은 별거 아니라고 말한다.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냐. 97년에도 우왕좌왕하다 패배한 기억이 너무나 뚜렷하지 않느냐.
영남출신이 후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야말로 우리 당을 패배로 내모는 실패한 전략이다. 국민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70%가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좌파니, 원조보수니, 이미 무덤 속에 들어간 색깔론을 다시 꺼내는 사람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겠느냐. 변화의 바람은 영남에서도 불고 있다.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 없다는 영남의 젊고 개혁적인 유권자들이 애석하게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지역갈등의식이 허물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영남만 뭉쳐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다른 지역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영남후보론은 당내에서만 표를 얻자는 전략일 뿐이다. 전국에서 불길처럼 일어나는 노무현바람, 국민의 변화와 개혁의 요구를 일시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노무현바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에서 유일하게 이부영 뿐이다. 이부영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자. 남북과 지역, 세대와 계층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이끌 유일한 후보 이부영을 선택해달라.
이회창 후보, "극단적 인기영합적 리더십으론 안된다"
"이회창 인사드린다. 뜻깊은 날이다.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처음 출발하는 날이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다. 1919년 오늘 독립정부가 출발한 날이라면 2002년 오늘은 정권교체의 출발이 시작되는 날이다. 제2의 인천상륙작전을 시작한다. 위기에 빠진 이 나라를 구하고, 정권교체의 상륙을 시작한다. 정권교체의 희망봉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지 못했다. 내 불찰이다. 지난 한달간 고통과 고뇌의 나날을 보냈다.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는 시민들의 얼굴이 떠오를 때마다 자괴감에 시달렸다. 이제 모든 걸 버리고 6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출발하려 한다. 민주당 경선 시작이후 노풍이 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아니다. 영남표를 흐트린다는 간교한 지역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다. 그것은 영남인을 이 부패하고 무능한 김대중정권의 적자 상속인으로 삼아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의 압력을 피해보려는 것에 불과하다.
국민에게 고통만 주고 부패한 무능한 정권은 안된다. 정권교체는 역사와 나라가 내린 운명이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다. 최병렬 후보는 우리 당의 기둥역할을 해왔고, 이부영 후보는 당이 어려울 때 원내총무를 맡아 당을 지켜주었다. 이상희 후보는 과학기술의 대가이다. 우리는 서로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능하고 부패한 이 정권이 더 이상 연장될 수 없다는 점은 모두 인지하는 바이다. 멋지고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달라.
이회창 대세론이 무너졌다,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걱정이 지나쳐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지금의 민주당 후보 정도는 넉근히 이길 수 있다.
국민은 변화를 요구한다. 파괴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일 것이다. 시대는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갈등을 조장하는 극단적, 인기영합적인 리더십이 아니다. 통합의 리더십을 원하고 있다.
불안하고 미숙한 민주당의 리더십이냐, 안정되고 성숙된 한나라당의 리더십이냐를 명확히 제시하면서 국민을 설득할 생각이다. 일치단결하면 정권교체의 위업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다. 정권교체 위업을 반드시 달성해 대선 승리의 영광을 안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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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후보, "아들 셋 비리연루 부패정권에 나라 못맡겨"
"오늘 이 자리는 어떤 후보의 출정식을 하는 게 아니고, 아름답고 공정한 경선을 하는 자리다. 최병렬도 여러분들로부터 악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이회창 후보에게 보여줬던 박수를 내게도 보여주는 게 공정경선이라고 생각한다. (박수) 며칠 전 모레내시장에 갔다. 좌판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들의 힘없는 눈빛을 봤다. 과연 김대중정부가 이 서민들의 마음을 털끝만큼이라도 안다면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 없었다. 끼리끼리 해먹더니 대통령 아들까지 나서 온나라를 썩은 냄새로 진동하게 만들었다. 김대중에게 요구한다. 특검제를 만들어 아들 법정에 세우고, 국민들 앞에 무릎끓고 엎드려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썩을대로 썩고,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 더 이상 연장할 수 없다. 이들에게 5년 더 맡기면 나라 망하는 길 외에 어떤 선택이 있겠나. 힘합쳐 이 정권 확실하게 끝맺자.
"이인제가 튀어나가 진 97년 대선"
1달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다. 12월 대선은 반드시 이길 걸로 보았다. 그러나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달 사이 형세는 역전됐다. 내부는 단결을 외치고, 아무 문제없는 것철처럼 말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금년 12월 어떻게 될지 걱정이 태산이다. 왜 이렇게 됐느냐. 4년전 우리는 질 수 없는 대선에서 졌다. 이인제가 튀어가서 진 것이다. 왜 이인제가 튀어나갔느냐.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인제가 튀어나간 것 아닙니까. 이회창 후보를 원망하지 않았다. 좌절할 때 우리는 세우려고 노력했고, 다시 일어나 정권을 찾는 데 나설 것을 바랐다. 빌라사건은 무엇이며 당내에서 벌어진 일은 또 무엇이냐. 아무 걱정없다, 그런 생각한다. 그러나 이 세상은 법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때문에 금년 12월 원래대로 정권 잡을 수 있을 것이냐, 그런 걱정이 없다면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나 모르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시간이 간다고 해결될 문제 아니다. 이것이 단순한 거품인가. 만일 이번에 우리가 정권 못 잡으면 우리 당은 살아남을 수 있나. 김대중보다 더 과격한 사람이 대통령 되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는가? 우리 안에서는 어려울수록 뭉치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 뭉친다고, 고함지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나 역시 한나라당에서 헌신했던 사람이다.
내가 당을 분열시키기 위해 나선 것일까. 12월이 심각한 상태에 왔기 때문에 나왔다. 최병렬이가 과연 뜰 수 있는가 나도 걱정이다. 그러나 만일 대의원들의 혁명을 통해 나를 불러세운다면 그 다음날로 노풍을 한 칼에 날릴 수 있다. 최병렬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중책을 맡아왔다. 노동계가 파업으로 날 새울 때 노동부 장관해 무노동무임금의 원칙을 지켰던 사람이다. 온몸으로 최대한 능력발휘를 했다. 정면돌파해온 사람이다.
만일 나를 뽑아주면 그간 소신과 추진력으로 이 나라를 바꿔놓을 것이다. 그럴 자신있다. 대의원 동지들이 깊이 생각할 순간이 왔다. 지금 마음 정하리라 짐작한다. 정말 이길 수 있는 싸움인지 노풍을 잠재울 수 있는 후보인지 판단하라.
이상희 후보, "꼴지지만 과학경제대통령 되겠다"
"지금 위기의 시기다. 정치위기. 한나라당의 위기. 경제위기. 앞의 두 가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아이엠에프를 당하고 수출경쟁력 가질 만한 가장 중요한 기업들이 문을 닫았다. 보라. 적자재정을 편성해서 공적자금을 부실기업에 쏟아 넣었다. 부실기업문제를 해결한 선진국을 보라. 그들은 그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해서 경제위기 극복했다. 우리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제2의 경제위기 맞았다. 디제이 정부는 급성질환자를 비전문가에 맡겨 불구로 만들었다. 지금 상태로 우리 경제의 미래는? 10년 후에 뭘 수출할 것인가? 그런데도 우리 정치권 진보다 보수다 이념 싸움뿐이다.
13억 인구를 다스리는 중국정부와 노동당의 당수 토니 블레어, 그들은 과학기술 발전을 독려하고 있다. 나는 과학경제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렇다. 나는 지금 네 명 후보 중 꼴찌다. 혹자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한다. 그런 한나라당에 희망이 있겠는가. 다행히 이회창 후보는 과학기술 개발과 인재양성을 강조해 왔다.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리자. 하지만 이 부분은 내가 원조다. 원조한테도 지지를 부탁한다.
나를 지지하는 것은 이공계학생들과 영업에만 열을 올려 문을 닫는 기업 연구소의 연구원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다.
노풍을 보자. 상고를 졸업해서 고시를 친 사람보다는 검정고시를 쳐서 의사고시 친 사람이 그 노풍을 쫓아내는 데 확실한 수단이 된다. 나는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에 길잡이가 될 것이다.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
각 후보자들의 연설이 끝난 뒤 투표개시선언이 이뤄졌다. 투표결과는 오후 5시 42분께 발표될 예정이며, 현재 기자실에서는 '이회창 후보측이 70%를 넘을까봐 걱정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만일 70%가 넘은 조선노동당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문제의식이 바로 그것.
한나라당 경선은 민주당 경선과 달리 예측불허의 경선현장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기자들도 신중을 기해 취재에 임하기보다 농담을 건네며 대체로 이회창 후보가 큰 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2신 오후 3시 30분 : "절대로 말하지 말아라"
입을 다문 자원봉사자들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 한나라당 인천경선 감시활동 돌입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이하 시민옴부즈만)은 민주당에 이어 이곳 한나라당 경선장을 찾아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시민옴부즈만은 체육관 정문에서 "돈선거를 막아야 정치가 바뀝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대선감시시민옴부즈만통신문'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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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옴부즈만 활동에 참여한 참여연대 회원 김정수씨 |
시민단체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무척 아쉬워하는 그는 "시민옴부즈만에 정작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시민단체 회원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민옴부즈만 전문가위원장인 정대화(상지대, 정외과)교수는 오늘 경선에 대해 "지난 민주당의 제주경선이 전체 민주당 경선의 바로미터가 되었지만 이곳은 그저 한나라당의 인천 경선일 뿐이다. 이회창 후보의 몰표가 거의 확실하지만 이부영 후보와 최병렬후보에 대한 반응이 어떻게 드러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넓지 않은 체육관 앞마당을 들썩인 사람들은 단연 이회창 후보를 연호하는 선거운동원들이었다. 창사랑(www.changsarang.com) 깃발을 들고 열렬히 응원을 벌이고 있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목에 오렌지색 수건을 두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구분되어 있었다.
대열에 있던 대학생에게 물었더니 "회원은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을 통해서 왔다"고 말했다.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에 목에 오렌지색 수건을 두른 남자가 다가와 말을 청했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그는 "창사랑 사이트가 공식적으로 개설된 상태가 아니었다"며 "오늘 첫 오프라인모임과 함께 사이트를 공식적으로 오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렌지색 수건을 두르지 않은 사람은 창사랑 회원이 아니며 어디에선가 ''동원"되어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30대에서 40대 위주의 6천 여명 회원이 가입한 상태라는 창사랑은 아직 운영진조차 구성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아직은 초기라 적극적인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 노사모를 모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대항할 만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모임이 가장 활성화 되어있다는 대구에서는 오늘 버스를 전세 내어 이곳에 오기로 했지만 현재(1시 30분)도착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창사랑의 재정은 몇몇 회원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이회창 후보가 경선장에 도착하자 창사랑의 대열에 있던 여학생들 대여섯명이 함께 그룹을 지어 이 후보 진영을 뒤따라 "이회창"을 연호했다. 쑥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들이었다. 그들은 오렌지색 수건을 두르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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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장 입구에서 깨끗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선감시 시민옴부즈만 |
이부영 후보의 지지자들은 "블루스카이(Blue Sky)"라는 모임을 중심으로 결성되어 있었다. 모임의 명칭이 적혀있는 푸른 색 셔츠를 입은 20대 젊은이들이 북을 동원해 체육관 앞마당을 울리는 동안 40대 남녀의 그룹들은 "이부영"을 연호했다.
대부분이 강동구 암사동과 상일동에서 왔다고 말한 한 아주머니는 옆의 사람들을 의식하며 길게 말하는 것을 꺼려했다. "그냥 좋아서 왔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는 최병렬 후보를 뒤따르는 사람들은 20대 청년들이었다. 그들은 피켓을 들고 "최병렬"을 연호하며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 학생에게 어디에서 왔냐고 묻자 옆의 다른 학생들이 재빨리 눈치를 주며 "아무하고도 말하지마"라고 신호를 보냈다.
모임을 주축으로 후보자들을 띄우기 위한 사람들의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높았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다가가 귀를 기울이면 그들은 침묵할 뿐이었다.
오늘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대체로 입을 열지 않았다. 어디서 온 누구인지, 뭘하는 사람인지 밝히지 않고, 그냥 쓰지 말라는 말만 덧붙였다.
군데군데 모여있는 아주머니들에게 다가가 어디서 온 누구냐고 물어도 그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다. 그래서 더욱 동원흔적을 느끼게 했다.
심지어 이회창 후보의 한 선거운동원은 기자에게 "84년생이라는 것만 말하고 싶다"며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기자와 사이가 멀어지자 친구에게 "78년생인데, 84년생이라고 말하니까 믿네?"하며 웃으면서 사라지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한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원은 "친목회에서 왔다고만 써달라"고 말했다. 그 무리중의 한 운동원이 "SGI 멤버"라고 말하자 "그런 말을 왜 하느냐,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핀잔을 듣기도 했다.
1신 오후 2시 : 오늘은 이회창의 날?
한나라당 인천경선 주변 스케치
4월 13일 오후 2시, 한나라당 경선이 첫 번째로 치러지는 이곳 인천시립도원체육관은 각 후보자별로 뜨거운 선거운동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 경선과 비교할 때 다소 작은 규모로 진행되는 이곳에는 40대를 비롯 청년층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경선 시작 전 가장 먼저 도착한 이회창 후보는 경선장 전체를 돌며 선거운동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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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자들의 환호속에 경선장으로 입장하고 있는 이회창 후보 |
후보자대기실에서 만난 이회창 후보는 오늘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서서히 입을 뗀 뒤 "우리는 오늘 아름다운 경선을 시작합니다"며 "잘 봐달라"고 당부했다.
그가 후보자대기실에서 당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누는 사이, 밖에서는 창사랑 선거운동원들이 "이회창"을 연호하며 대기하고 있었다.
후보자대기실에는 정재철 당 선관위원장(한나라당 고문)이 자리에 있었다. 정재철 선관위원장은 오늘 경선에 대해 "국민경선을 시작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며 "우리 당 국민경선의 특징은 지역구와 지구당에서 30세 미만 30%, 여성 30%를 참여시켰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정선거의 가능성에 대해 "절대 그런 일 없다"고 천명한 뒤 "오늘 경선은 불미스런 일없이 아름답게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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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인단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이부영 후보 운동원들 |
한편, 이날 밖에서는 인천실내체육관 정문부터 늘어선 선거운동원들이 피켓과 버튼을 들고 후보들을 연호했다.
그중 이부영 후보를 응원하던 한 후보는 이회창 후보가 자꾸 똑같은 길을 반복해서 걸어다닌다고 통박하며 "뭐, 저 사람 당이니까 이해해야겠지만 좀 짜증나네. 왜 자꾸 왔다갔다 하는 거야"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옆에 있던 사람은 "오늘 저 사람 날이잖아. 이해해"라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후 2시를 막 넘긴 시각 현재 한나라당 경선은 시작됐으며 식전행사로 홍보영상물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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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첫 경선이 열리는 인천시립도원체육관에서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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