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방송관련 행보에 반발 확산
정당 :
2002/09/03 20:34
시민사회단체, "다수당의 횡포 좌시하지 않을 것" 성명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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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신철영 경실련 사무총장 |
대선과 관련하여 특정정당에 대한 입장표명을 자제하던 시민사회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던 시민단체들이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한나라당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을 기대한다"고 서둘러 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성명서에서 각 시민단체들은 한나라당의 방송관련 문건을 국민의 알권리를 통제했던 군사정권의 보도지침에 대응하는 '신보도지침'이라 규정하고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각 방송사로 보낸 협조공문을 통해 병역비리 의혹보도와 관련하여 '이정연 씨의 얼굴을 방송보도하지 말 것', '이정연 씨의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말 것', '검찰의 공식 보도가 아닌 내용의 방송을 자제할 것'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한 바 있다.
한나라당은 이 협조공문 외에도 최근 KBS2와 MBC의 민영화 안을 발표한지 한 달만에 입장을 180도 선회해 MBC를 국정감사의 피감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감사원법 개정안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하는 등 석연치 않은 방송관련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나라당의 이러한 움직임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방송의 보도내용이 자당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사전에 통제하려는 방송 장악음모"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한나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악용하여 방송사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방송보도의 자유를 위협하며, 연말 대선을 위해 방송을 이용하려 한다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성유보 이사장은 "86년 부천 성고문 사건 시 '검찰 발표 내용을 그대로 보도할 것', '성고문이란 표현을 쓰지 말 것' 등 당시 5공 정부가 내린 보도지침이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성 이사장은 "공당이 당리당략에 빠져 언론세무조사 시에는 언론을 노골적으로 비호하고, 병력비리와 관련해서는 싸잡아 비난하는 등 언론을 좌지우지하려 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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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최근 한나라당이 보이고 있는 일련의 모습들은 국민이 부여해준 권한을 자당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원내 제 1당의 의무를 망각한 것이며 공당으로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선 관련보도를 모니터하고 있는 매체비평 '우리스스로'의 조은숙 부장은 이회창 후보 아들 이정연 씨의 병역비리 관련 보도가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할 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혀 한나라당의 공정보도 시비를 일축했다.
이인향 사이버 참여연대 자원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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