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생 100여 명 한나라당 앞에서 정치권 규탄 집회



"반부패입법 완료하라!"

"대학 내 부재자투표소를 설치하라!"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춰라!"

연세대 학생 100여 명이 12일 오전 10시 30분 한나라당사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부패방지법 개정 및 정치개혁법 등 개혁법안의 연내 입법이 무산된 현실과 정치권의 이합집산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것. 대선유권자연대가 마련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젊은 유권자들은 다양한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생생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과거 날치기 폐습도 모자라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들이 법을 어기고 만든 법을 국민더러 지키라고 하는 작태를 보라"며 엊그제 국회에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도 못한 채 무더기 법안을 통과시킨 정치권을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또 "냉소는 아무런 변화도 이뤄내지 못한다"며 "유권자의 결의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선유권자연대의 권상훈 간사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과 '참여'로 정치판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자고 외쳤다. 그는 "대선 후보들은 모두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만 높일 게 아니라 실제 개혁입법으로 실천 의지를 보여달라"며 유권자의 목소리로 정치권의 개혁을 이끌어내자고 제안했다.

▲ 이날 집회에 참석한 채수당 군
이날 집회에 참석한 채수당(연세대 인문계열 1년)씨는 입대를 눈앞에 두고 있어서인지 의문사위 권한 강화에 관심을 보였다. "국가가 청년을 군대에 보내놓고 죽인 거잖아요. 말도 안 돼죠"라며 풀리지 않는 군 의문사 문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지금까지 선거때마다 기권해왔지만 이번은 대선인 만큼 꼭 투표하겠다며 선거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교내 부재자투표소 설치 서명운동에도 동참했으며, 선거연령 인하도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채씨는 정치인들에게 "돈 벌고 명예 추구하려거든 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신념도 없이 정치한다면 그건 당장 관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침을 날렸다.

이날 집회에서 대선유권자연대 측은 지난 8일 부패방지법 개정안 통과가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 "모든 방안을 동원해서라도 정치권의 표리부동한 행태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치개혁특위도 지속적으로 모니터 할 것이며 이마저도 정치권이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엔 양당 대선 후보들에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김선중
2002/11/12 21:56 2002/11/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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