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시선 5_두 개의 6월, 다른 시간과 같은 공간
시민과세계/2002년 하반기 :
2002/09/05 00:18
‘대~한민국’과 ‘독재타도’. ‘붉은악마’들의 ‘붉은 물결’에 점령당한 2002년 6월 시청앞 광장. 그것을 보면서 87년 6월이라는 다른 시간 속의 같은 공간을 떠올린다는 것은 왠지 마음이 편치 않고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단지 속절없이 흘러간 15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달라진 환경과 달라진 감수성 따위를 인정하지 않는 권위주의적 발상 때문에?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연인원 2193만 명이 모였다는 2002년의 6월의 열정을 87년의 6월의 열정과 자의적으로 관계지으려는 해석과는 달리, 아마도 겉으로는 비슷한 것처럼 보이면서도 뭔가 다른 것이 있기에 이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또 온갖 난무하는 목소리들이 자신의 과장된 코드만으로 세상을 해석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 역시도 그렇게 될지 모르겠지만. 차분한 대화 속에서 논쟁이 생산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시작해 본다.
서로 다른 질감의 두 가지 감동
15년 전인 87년 6월의 거리. 그곳에는 암울했던 독재의 시간을 마감시킬 수 있다는, 거대한 변화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희망과 해방의 열정, 넘실거리는 감동의 물결이 있었다. 그렇다면 2002년 6월의 거리는 어떤가? 물론 거기에도 해방의 에너지분출과 감동이 있었다는 것을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차이는 분명 존재하며, 그것은 무엇으로부터의 해방인가 하는 점에서 발생한다. 한마디로 전자가 독재와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현실참여형 저항이었다면, 후자는 지루한 일상 또는 피곤한 삶으로부터의 순간적 해방을 위한 현실도피형 일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감동의 질감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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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질감의 두 가지 감동
15년 전인 87년 6월의 거리. 그곳에는 암울했던 독재의 시간을 마감시킬 수 있다는, 거대한 변화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다는 희망과 해방의 열정, 넘실거리는 감동의 물결이 있었다. 그렇다면 2002년 6월의 거리는 어떤가? 물론 거기에도 해방의 에너지분출과 감동이 있었다는 것을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차이는 분명 존재하며, 그것은 무엇으로부터의 해방인가 하는 점에서 발생한다. 한마디로 전자가 독재와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현실참여형 저항이었다면, 후자는 지루한 일상 또는 피곤한 삶으로부터의 순간적 해방을 위한 현실도피형 일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감동의 질감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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