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3_우리,어떻게 나르시스의 꿈을 넘을까?:세계화시대에 '유교적'여성주의를 말하는 어느 여성 철학자의 변명
시민과세계/2005년 상반기 :
2005/05/23 00:16
다양한 국가의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곳에서 이런 물음이 제기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 앞에 섰을 때 당신은 누구를 만납니까?”라는.
먼저 어떤 남성학자가 자신 있게 답하였다. “저는 한 인간을 만납니다.” 미국의 한 여성학자가 말하였다. “저는 거울 속에서 한 여자를 만납니다.” 또 한 흑인여성학자는 이렇게 답하였다. “저는 거울 속에 비추어져 있는 한 흑인여자를 만납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어느 한국 여성철학자는 얼른 답을 못하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거울 속에 놓여 있는 그 사람을 누구라고 말할까를 고민하다가….
1. 차이의 철학과 한국여성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세계화의 추세는 우리의 철학적 지평을 전과는 다르게 위치짓는 듯하다. 글로벌, 세계화, 지구촌화 등의 구호 아래 세계 각 지역의 문화는 동질화ㆍ균질화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문화적 다양성의 추구와 지역화가 동시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모든 것이 한 가지 방향을 향해가는 듯이 보이지만 무수한 다양성이 그 안에 내포되어 있고 또한 그들이 경쟁ㆍ갈등ㆍ공존하는 질서가 담겨 있다. 이렇게 여러 층위에서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개별성, 개성적인 삶의 방식이 특징적 성격으로 규정되는 이 시점에서 ‘차이’를 말하는 철학적 논구는 매우 절실해 보인다. 차이의 철학은 동일성의 철학에 반발하는 탈근대사상가들에 의해 논의되어왔다. 미세한 차이를 지닌 각각의 개체를 살아나게 하고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주변적이고 작은 것들을 드러나게 하는 차이의 철학은 각 영역에서 탈중심주의를 생성시킨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억압과 차별을 문제삼는 여성주의가 차이의 철학에 주목하고 그것을 자신의 목적에 맞추어 차용하려는 것도 차이의 철학이 갖는 이같은 모종의 해방적 성격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성주의 안에서 차이의 철학은 이리가레이. 씨수와 같은 여성주의자들에 의해 여성적 글쓰기의 형태로 전개되었다. 여기에서 여성과 남성의 성차를 중히 여기고 특히 여성의 몸과 성성을 기반으로 한 여성주의 전략이 발전된다. 그러나 차이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 여성주의 전략 역시 언제나, 누구에게서나 동일하게 산출되는 고정적 실체는 아니다. 유색인 여성주의자들은 서구의 후기구조주의 여성주의와는 다른 형태로 차이의 철학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여성이라는 개념을 하나의 통일된 개념으로 무비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을 하나의 통일적 범주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은 인종, 계급, 종족, 나이, 성적 기호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종류의 특성을 간과하면서 오류와 폭력성을 온존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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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어떤 남성학자가 자신 있게 답하였다. “저는 한 인간을 만납니다.” 미국의 한 여성학자가 말하였다. “저는 거울 속에서 한 여자를 만납니다.” 또 한 흑인여성학자는 이렇게 답하였다. “저는 거울 속에 비추어져 있는 한 흑인여자를 만납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어느 한국 여성철학자는 얼른 답을 못하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거울 속에 놓여 있는 그 사람을 누구라고 말할까를 고민하다가….
1. 차이의 철학과 한국여성
전지구적으로 확산되는 세계화의 추세는 우리의 철학적 지평을 전과는 다르게 위치짓는 듯하다. 글로벌, 세계화, 지구촌화 등의 구호 아래 세계 각 지역의 문화는 동질화ㆍ균질화되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문화적 다양성의 추구와 지역화가 동시에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모든 것이 한 가지 방향을 향해가는 듯이 보이지만 무수한 다양성이 그 안에 내포되어 있고 또한 그들이 경쟁ㆍ갈등ㆍ공존하는 질서가 담겨 있다. 이렇게 여러 층위에서 많은 다양성이 존재하고 개별성, 개성적인 삶의 방식이 특징적 성격으로 규정되는 이 시점에서 ‘차이’를 말하는 철학적 논구는 매우 절실해 보인다. 차이의 철학은 동일성의 철학에 반발하는 탈근대사상가들에 의해 논의되어왔다. 미세한 차이를 지닌 각각의 개체를 살아나게 하고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주변적이고 작은 것들을 드러나게 하는 차이의 철학은 각 영역에서 탈중심주의를 생성시킨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억압과 차별을 문제삼는 여성주의가 차이의 철학에 주목하고 그것을 자신의 목적에 맞추어 차용하려는 것도 차이의 철학이 갖는 이같은 모종의 해방적 성격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성주의 안에서 차이의 철학은 이리가레이. 씨수와 같은 여성주의자들에 의해 여성적 글쓰기의 형태로 전개되었다. 여기에서 여성과 남성의 성차를 중히 여기고 특히 여성의 몸과 성성을 기반으로 한 여성주의 전략이 발전된다. 그러나 차이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 여성주의 전략 역시 언제나, 누구에게서나 동일하게 산출되는 고정적 실체는 아니다. 유색인 여성주의자들은 서구의 후기구조주의 여성주의와는 다른 형태로 차이의 철학을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여성이라는 개념을 하나의 통일된 개념으로 무비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은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을 하나의 통일적 범주의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은 인종, 계급, 종족, 나이, 성적 기호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종류의 특성을 간과하면서 오류와 폭력성을 온존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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