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주의와 탈형이상학 그리고 홀로주체성에서 서로주체성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론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타자의 타자성을 인정하는 세계시민적 관점의 정당화를 시도하는 현대철학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안과 밖을 경계짓는 울타리, 즉 ‘우리’의 지평을 망각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우리의 철학’을 마련하려고 시도하는 철학자 김상봉에 따르면 ① 서양정신은 그 뿌리에서부터 ‘세계시민=서양인’이라는 공식을 은폐한 가운데 ② 진정한 타자를 인정하지 않는 홀로주체성의 마술적 거울에 취해 있는 나르시스의 꿈에 사로잡혀 있으며 ③ 타자 속에서 자기상실의 경험이 없는 독단적인 ‘자기보존’의 패러다임에 묶여 있는 반면 ④ 같은 언어와 역사에 의해 매개된 한민족공동체의 상징적 기호인 ‘우리’는 타자 속에서 철저한 자기상실을 경험했기 때문에 ⑤ 동서양의 온갖 이질적인 정신들을 자신 안으로 받아들여 기를 수 있는 서로주체성의 자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⑥ 자기보존과 자기상실의 패러다임을 세계시민적 주체성으로 극복할 수 있는 생명을 잉태하고 입덧에 시달리는 정신이다. 김상봉의
2005/05/23 00:15 2005/05/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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