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나르시스의 꿈>이 갖고 있는 중요성은 서양에서 발생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는 정치적 자유와 민주주의에 내재된 억압적 구조의 본질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데 있다고 보인다. 이 저술의 결론은 오늘의 여러 관점들, 예컨대 여성주의적 관점과 정체성정치나 차이의 정치의 관점, 흑인문학에서 발전시킨 정체성문제, 다문화주의의 관점 등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러나 김상봉 교수의 노력의 독특성은 이러한 결론을 독일의 관념철학의 언어로 설명해내는 데 있고, 여기에 니체ㆍ프로이트ㆍ하이데거ㆍ부버의 사상을 더하고 또 한국인으로서의 경험(그리고 추측컨대 김상봉 교수 개인의 실존적 체험)이 융해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는 데 있다. 즉 이 저술은 주체성과 자유의 개념에 새로운 이념적 지평을 열어놓는 작업에 있어서 적어도 적절한 첫걸음을 옮겨놓았다는 점이다.

이 논평적 서술에 있어 필자는 김상봉 교수의 논리를 세세히 정리하고 여기에 세밀한 비판을 가하는 부담을 원고청탁자로부터 면제받았다고 믿고, 일상적 논평문의 틀을 벗어나 필자 자신의 관점에 입각하여 김상봉 교수의 주장과의 대화를 전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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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2005/05/23 00:14 2005/05/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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