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치론 1_리쾨르의 정의론
시민과세계/2005년 상반기 :
2005/05/23 00:06
정의론은 시민적 진보이념의 불가결한 주춧돌이다. 너와 내가 서로 만나 공동권력(power-in common)을 구성하면서 더불어 공생과 평화의 삶을 일구어나가고자 할 때, 그 정치공동체는 정의의 원리에 기반하지 않고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 그렇지만 오늘날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시대는 시장이 곧 정의라고, 정치적 정의는 불필요한 잉여라고 주장한다. 시민적 진보는 세계화의 폭력과 신동원의 정치에 저항하면서 ‘시장적 정의’라는 이름의 폭력을 ‘정치적 정의’의 고삐 안에 착근시키고자 한다.
시민정치란에서는 지난호부터 정의론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이번호에는 리쾨르(P. Ricoeur)의 정의론을 기획하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간 우리는 해석학적 현상학 또는 해석학적 인간학의 개척자로서 우리 시대 손꼽히는 이 세계적인 철학자의 목소리을 들을 기회를 별로 갖지 못하였다. 고대와 현대의 여러 철학적 전통들, 무엇보다 배타적으로만 인식되어온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두 전통의 독특한 종합을 구성해내고, 나아가 세속철학뿐만 아니라 신학에까지 걸쳐 있는 그의 철학세계로부터 우리는 인간적 주체성과 시민적 주체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리쾨르는 우리에게 정의의 개념이 오랫동안 철학적 성찰의 대상에서 무시되어왔음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그렇지만 정의 없이 어떻게 좋은 삶이 가능할 것인가. 그에 따르면 정의는 통상적인 생각처럼 의무론적인(deontol- ogical) 의무감에서 나온다기보다 “정의로운 제도 속에서 타자와 함께하는, 그리고 타자를 위한 좋은 삶”을 지향하는 윤리적 목표의 통합적 구성부분이다. 그것은 명령(imperative)이기 이전에 차라리 욕구(desire)와 소망(wish)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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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치란에서는 지난호부터 정의론에 대한 글을 싣고 있다. 이번호에는 리쾨르(P. Ricoeur)의 정의론을 기획하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간 우리는 해석학적 현상학 또는 해석학적 인간학의 개척자로서 우리 시대 손꼽히는 이 세계적인 철학자의 목소리을 들을 기회를 별로 갖지 못하였다. 고대와 현대의 여러 철학적 전통들, 무엇보다 배타적으로만 인식되어온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두 전통의 독특한 종합을 구성해내고, 나아가 세속철학뿐만 아니라 신학에까지 걸쳐 있는 그의 철학세계로부터 우리는 인간적 주체성과 시민적 주체성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리쾨르는 우리에게 정의의 개념이 오랫동안 철학적 성찰의 대상에서 무시되어왔음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그렇지만 정의 없이 어떻게 좋은 삶이 가능할 것인가. 그에 따르면 정의는 통상적인 생각처럼 의무론적인(deontol- ogical) 의무감에서 나온다기보다 “정의로운 제도 속에서 타자와 함께하는, 그리고 타자를 위한 좋은 삶”을 지향하는 윤리적 목표의 통합적 구성부분이다. 그것은 명령(imperative)이기 이전에 차라리 욕구(desire)와 소망(wish)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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