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기획 4_지역언론, 지역민주화의 걸림돌
시민과세계/2006년 하반기 :
2006/07/20 00:18
―대구지역의 경우
“조시장, 힘내세요” -2005년 6월16일 기자칼럼 “조해녕 시장님, 고생하셨습니다” - 2006년 5월12일 데스크칼럼
최근 대구지역 한 일간지가 조해녕 대구시장에게 보내는 애틋한(?) 메시지다. 하나는 대구시를 출입하는 기자가, 또 다른 글은 서울정치팀장이 작성한 칼럼이다. 첫째 글의 주요 내용은 “조 시장의 노심초사에도 불구하고 대구 상황은 영 다르게 돌아가는 느낌이다. (중략), 정부제2전산센터 유치 실패, 한전 유치 포기, 밀라노프로젝트 제동 등. (중략) 조 시장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었을 법하다”고 했다. 다른 글을 보면 “20여일 뒤면 차기 대구시장이 새로 선출됩니다. 조 시장님께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되겠죠. ‘대구’라는 무겁디무거운 짐을 말입니다. (중략) 차기 시장이 정해지면 그냥 훌쩍 대구를 떠나지 마시고 못 다한 일에 대한 해법을 가까이서 전해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썼다.
이 글을 두고, 대구지역 시민사회는 다소 황당해하는 분위기다. 기자 개인의 생각일 텐데, 신문 지면을 이렇듯 개인적으로 활용해도 되나? 지면에 게재된 것을 보면 해당 신문사도 이 기사에 동의했을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다. 지방정부를 감시 견제하고, 지역사회 개혁에 동참해야 할 언론이 지방정부 수장을 이렇게 감싸고 있다. 현재 대구시가 선거를 앞두고 강행하는 각종 사업들이 대구시민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을 모아 보면, 이와 같은 원인의 근거는 ‘시민들과 대화하지 않는 대구시장의 독단적 사업 방식’때문이라고 한다. 이 상황에서 지역 언론은 양자 간 갈등을 조정하는 주체로, 문제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하지만, 정작 기자 개인 칼럼을 통해 오히려 대구시장을 감싸고 격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가 처하고 있는 현실의 한 단면이다.
한때 ‘한국의 모스크바’, ‘야당도시’, ‘언론인 최석채’를 배출했던 대구가 어느 순간부터 ‘보수꼴통의 전당’, ‘가장 답답한 도시’, ‘변화를 거부하는 도시’ 로 전락한 원인을 두고 많은 학자들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그 많은 분석 사례 중에서 지역 언론과 관련된 연구는 부족했던 것 같다. 이 글의 문제의식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대구의 정체성이 진보에서 보수로 변하는 핵심에 박정희가 있었고, 박정희를 선택했던 지역 언론이 있었다. 지역사회 소통의 주요한 매체인 지역 언론이 어떤 권력, 어떤 정체성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건이라도 지면에 나타나는 기술방식이 다르고, 그 결과 지역사회는 권력과 언론이 요구하는대로 변해왔다. 또한 그들만의 잔치 속에서 각종 불법과 탈법, 특혜가 이뤄져도 자신들만 쉬쉬 하면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오만한 사고는 지역사회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처럼 돼버렸다. 물론 일부이지만.
이 글에서는 중앙권력, 지방정부와 지역언론 간의 관계에 주목하면서 특히 <매일신문>에 주목한다. <매일신문>은 5공 1도 1사제 언론통폐합조치에서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생존했다. 이 신문은 가톨릭 대구 교구가 소유, 운영하고 있다. 물론 신문사 사장은 신부다. 그렇다면 독재정권에 대해 한국 가톨릭과 다른 행보를 취했던 가톨릭 대구교구가 <매일신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도 덤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한국사회 민주화 성과를 지역사회가 함께 누리고, 또 다른 지역사회 개혁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지역언론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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