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2_스웨덴의 발렌베리, ‘한국 삼성에 주는 충고’
시민과세계/2006년 하반기 :
2006/07/20 00:03
1. 발렌베리는 어떤 곳인가?
지난2003년 여름, 이건희 회장이 그룹 핵심인사를 대동하고 지주회사 인베스터를 방문한 이후 발렌베리는 삼성의 미래와 관련해 가장 의미있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발렌베리는 가족경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1856년 설립된 이래 5대에 걸쳐 성공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며 번창하고 있다. 지난 150년 동안,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로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는 발렌베리를 ‘유럽 최대의 산업왕국’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창업자 세대는 기업을 설립하고, 2세대는 기업을 물려받고, 3세대는 기업을 파괴한다’는 유럽의 속담도 발렌베리에게만은 예외였다.
발렌베리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기업들을 키워냈기 때문이다. 발렌베리는 모두 14개 핵심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에릭슨(Ericsson) 등 11개 기업은 지주회사인 인베스터를 통해, 스토라엔소(Stora Enso) 등 나머지 3개는 발렌베리재단을 통해 직접 지배권을 행사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에릭슨은 통신장비분야에서 세계 1위다. ABB는 발전설비,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가전제품, 스토라엔소는 제지, SKF는 베어링 분야를 대표한다. 다른 자회사들도 이들 못지 않게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단일 품목으로는 세계판매 1위 의약품인 위궤양약 ‘로섹’(Losec)을 개발했고, 사브(SAAB)는 차세대 전투기 그리펜(Gripen)을 생산한다. 삼성이 삼성전자 하나에만 위태롭게 의존하고 있는 반면, 발렌베리는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초일류기업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발렌베리는 가족 중심의 소수 오너와 이들에게 충성하는 전문경영인그룹, 업종을 불문하고 수많은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점 등이 우리나라의 재벌과 매우 비슷하다. 이는 서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사례다. 물론 월마트(Walmart)와 포드(Ford), 피아트(Fiat), 까르푸(Carrefour), BMW, 카길(Cargill) 등 유럽과 북미에도 패밀리 비즈니스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명문가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한두 업종에 특화된 전문기업으로, 발렌베리처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발렌베리는 스웨덴 경제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고있다. 발렌베리의 자회사들이 스톡홀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절반이상을 점유한 바있으며(스톡홀름증권거래소 자체도 발렌베리가 소유이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발렌베리가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발렌베리를 빼놓고는 스웨덴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
발렌베리의 영향력은 경제외적인 영역에서도 확인할 수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왕가,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지도부, 주요 노조지도자들과도 오랜 유대관계를 토대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스톡홀름 경제대학(‘발렌베리대학’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을 세웠으며, 스웨덴 최대 상업방송와 스톡홀름 2대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Svenska Dagbladet)를 한때 직접 소유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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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003년 여름, 이건희 회장이 그룹 핵심인사를 대동하고 지주회사 인베스터를 방문한 이후 발렌베리는 삼성의 미래와 관련해 가장 의미있는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발렌베리는 가족경영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1856년 설립된 이래 5대에 걸쳐 성공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며 번창하고 있다. 지난 150년 동안,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로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는 발렌베리를 ‘유럽 최대의 산업왕국’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창업자 세대는 기업을 설립하고, 2세대는 기업을 물려받고, 3세대는 기업을 파괴한다’는 유럽의 속담도 발렌베리에게만은 예외였다.
발렌베리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기업들을 키워냈기 때문이다. 발렌베리는 모두 14개 핵심자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에릭슨(Ericsson) 등 11개 기업은 지주회사인 인베스터를 통해, 스토라엔소(Stora Enso) 등 나머지 3개는 발렌베리재단을 통해 직접 지배권을 행사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에릭슨은 통신장비분야에서 세계 1위다. ABB는 발전설비, 일렉트로룩스(Electrolux)는 가전제품, 스토라엔소는 제지, SKF는 베어링 분야를 대표한다. 다른 자회사들도 이들 못지 않게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단일 품목으로는 세계판매 1위 의약품인 위궤양약 ‘로섹’(Losec)을 개발했고, 사브(SAAB)는 차세대 전투기 그리펜(Gripen)을 생산한다. 삼성이 삼성전자 하나에만 위태롭게 의존하고 있는 반면, 발렌베리는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초일류기업을 여럿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
발렌베리는 가족 중심의 소수 오너와 이들에게 충성하는 전문경영인그룹, 업종을 불문하고 수많은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점 등이 우리나라의 재벌과 매우 비슷하다. 이는 서구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사례다. 물론 월마트(Walmart)와 포드(Ford), 피아트(Fiat), 까르푸(Carrefour), BMW, 카길(Cargill) 등 유럽과 북미에도 패밀리 비즈니스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명문가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한두 업종에 특화된 전문기업으로, 발렌베리처럼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발렌베리는 스웨덴 경제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차지하고있다. 발렌베리의 자회사들이 스톡홀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절반이상을 점유한 바있으며(스톡홀름증권거래소 자체도 발렌베리가 소유이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발렌베리가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발렌베리를 빼놓고는 스웨덴 경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
발렌베리의 영향력은 경제외적인 영역에서도 확인할 수있다. 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왕가, 집권당인 사회민주당 지도부, 주요 노조지도자들과도 오랜 유대관계를 토대로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스톡홀름 경제대학(‘발렌베리대학’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을 세웠으며, 스웨덴 최대 상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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