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재 / 선문대 강사

1. 들어가며

도시는 기본적으로 농촌이 필요하며 농촌 없이는 살 수 없다. 도시의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농촌이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말로 하면 하나의 분업체계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평등의 관계보다는 지배의 논리로 점철되어 있을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 역사적으로 보면 도시는 자신이 필요한 순간에는 농촌의 사람들을 끌어들이지만 필요가치가 사라진 순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배제하고자 했다. 물론 도시의 사람들이 농촌이라는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는 어느 곳이 더욱 폐쇄적이었는가를 매우 명확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폐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은 성벽은 결코 농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농촌을 통제하고 배제하기 위한 하나의 경계선이었던 것이다.

도시가 가진 폐쇄성은 현재에도 강력하게 존재한다. 근대화 혹은 도시의 자유라는 명분 속에서 농촌은 거의 모든 면에서 도시에 비해 뒤처진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 구도는 몇몇 예외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문제는 도시와 농촌이 불균형적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농촌의 공동화, 농촌으로부터 도시로의 집중이 발생하게 되고, 그로 인해 농촌뿐 아니라 도시 역시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도시는 더욱 강력한 방식으로 농촌과의 관계를 끊어버리고자 하지만 결국 농촌의 피폐화는 도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글에서는 도시와 농촌이 맺어 온 대립적 관계가 역사적으로 어떤 연원을 가지고 있는지 고찰함으로써 현재진행형인 이 문제에 대한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


정기구독 : 1년 27,000원 (낱권 정가 15,000원)
과월호 판매 : 낱권 1만원
구독문의 : 참여사회연구소, ☎ 02-764-9581
하나은행 : 162-040805-00504 예금주 - 참여사회연구소 시민과세계

2007/05/31 10:00 2007/05/31 10:00

트랙백 주소 :: http://blog.peoplepower21.org/Research/trackback/30125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