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연구소] ‘광장 민주주의’ 실험…촛불은 미래다. 촛불 1년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한겨레21 류우종
정태인 성공회대 교수
경제위기 빌미로 한 정부의 탄압
거리를 끝까지 가로막진 못할 것

정 교수는 지금의 경제위기와 이를 빌미로 한 정부의 탄압이 중산층 시민들의 참여를 당장은 막을 수 있겠지만, 시민들의 몸과 의식에 새겨진 광장과 축제의 기억은 언젠가 이들을 다시 거리로 불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촛불은 그 본질상 1987년 7·8월 노동자 대투쟁과 같은 민중의 움직임과 결합할 수밖에 없는데, “87년에 6개월동안 일어난 일이 이번에는 3~4년에 걸쳐 일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전망은 한국 경제에 대한 그의 비관적 예측과 관련돼 있다. 그는 정부의 부양정책으로 최근 강남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과 관련해 “전 세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만들어진 ‘나홀로 버블’은 1년을 버티지 못한다”며 “이렇게 되면 시민들, 특히 하위 계층의 생존은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중산층이 다시 한번 정부의 투기정책에 끌려갈 경우 900조에 달하는 부동 자금이 부동산·주식으로 몰려가 일시적 상승을 주도할 수 있지만, 양극화로 인한 내수 침체와 세계경제의 금융부실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반짝 호황은 얼마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버블이 터져 삶의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을 집단은 없다”며 “1930년대 대공황기에 사회운동이 광범위하게 일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덧붙였다.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
비조직성·의제 추상화 한계
‘미완의 사회운동’으로 남아

그는 공공성을 이슈화하고 전국적인 열린공간을 만들어냈지만 촛불의 내적 한계도 명확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를 전략적으로 폭발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전선이 쉽게 흐트러졌다는 것이다. 그 원인을 오 실장은 “조직되지 못한 운동의 한계”에서 찾았다. 물론 공공성이라는 의제 자체의 한계도 있었다. 포괄성과 미래지향성이란 장점에도 불구하고 추상성이라는 결정적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얘기다.
오 실장은 이런 비조직성과 의제의 추상성에 더해, 운동의 가시적 성과가 부재한 데 따른 실망감의 확산과 경제위기로 인한 삶의 위축, 신뢰할만한 정치세력의 부재 등이 ‘제2의 촛불’이 등장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변수는 제2의 촛불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인데, 5월 이후에는 비정규직법 개악과 의료민영화, 9월 이후엔 2010년 예산안 처리 등이 새로운 촛불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게 오 실장의 판단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여러 의제들을 미래적 비전을 갖는 폭넓은 가치로 응집시키는 것”이라며 “그래야 정세 변화에도 촛불의 동력을 유지할 수 있고 다른 개별적 의제와도 통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공공성, 의료공공성, 연금공공성, 먹거리공공성 등 사회공공성 개념을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을 넘어 대안과 실천방안을 가진 운동으로 전환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참여연대 기획위원장
개혁의 주체로 나선 대중들
‘시민’없는 시민운동에 경종

박영선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진화하는 시민’에 주목했다.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서 정점에 도달했던 한국 시민운동이 스스로 혁신하며 진화하는 시민들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 채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이 볼 때 2008년 촛불은 성장한 시민들의 운동역량이 지체된 시민운동과 제도정치를 뛰어넘어 독자적인 주체로서 자기들의 존재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시민운동의 포괄적 지지자로서 운동단체에 참여를 위임하거나(1단계), 구체적 지지자로서 운동조직에 참여해 활동하는 수준(2단계)를 넘어, 생활세계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결사체를 무대로 스스로 운동을 조직하고 전개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시민의 변화는 지난해 촛불 당시 그들이 누구와 함께 광장을 누볐는지를 따져보면 분명해진다”며 “그들이 함께 한 것은 시민단체나 정당이 아닌, 가족, 학교, 직장, 동호회의 깃발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 촛불이 시민운동에 던진 메시지는 ‘개혁의 대상’이 아닌, ‘개혁의 주체’에 관심을 돌리라는 것이었다고 박 위원장은 말한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시민을 상정하지 않는 시민운동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지난해 촛불은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처럼 시민운동이 자체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촛불시민처럼 자발적 주체들이 시민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충전제 역할을 자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시민운동을 향해서는 “당분간 자발성과 자결권을 지닌 시민들의 수평적 파트너이자 협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민교육을 지원하고 실질적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조대엽 고려대 교수
갈등이 일상화된 사회 맞아
누리꾼들 활동에 시선집중

사회변동으로서의 촛불과 시민운동의 새로운 주기’를 발표한 조대엽 고려대 교수(사회학과)는 한국의 사회운동이 “1960~70년대 재야운동(1주기)과 80년대 민중운동(2주기), 90년대 시민운동(3주기)에 이은 ‘제4의 주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관점에서 시민운동은 제도적 수준의 ‘거시 민주주의’의 확보에 충실했던 지금까지의 운동방식을 벗어나 일상의 삶과 밀착된 ‘미시 민주주의’의 과제들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주문이다.
조 교수가 볼 때, 촛불집회는 계급과 이념을 넘어선 새로운 갈등 전선의 확산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갈등사회’의 도래를 드러내는 징표다. 신갈등사회는 국가의 사회통합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시민사회의 불만과 욕구는 증대되고, 이를 표출하는 소통 경로가 확
대됨에 따라 사회 전반에 걸쳐 갈등이 일상화된 사회다.
여기선 계급·민족 등 산업사회적 이슈 뿐 아니라 환경·교육·주택 등 일상적 사안이나 성·문화·여가 등 정체성과 관련된 이슈들이 정치화되는데, 이런 사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존재로 조 교수는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전자적 대중’을 꼽는다.
조 교수가 볼 때 이들은 산업사회의 원자화된 대중과 달리 통신기술과 뉴미디어로 네트워크화돼 있다. 중요한 점은 이들의 활동이 이슈·규모의 무제약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활동 공간의 무제약성으로 인해 시존 시민단체의 행동방식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한국의 시민운동은 여전히 1~3주기 사회운동에서 보여준 조직화된 운동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조직의 합리화와 개방화·유연화에 힘을 쓰면서 촛불에서 나타난 이념적·문화적 유연성을 수용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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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참여한 사람입니다.
위 내용을 보며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분명 패널이 7명이었는데 왜 촛불시민의 의견은 동일한 분량은 커녕 한줄이라도 기재가 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한겨레 신문에도 이 기사를 보았습니다. 왼쪽에 전면으로 이 기사가 실리고, 오른편에 촛불시민 패널들의 발언이 한,두줄로 기재되어 있더군요.
토론회에 참여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이 토론회의 취지와 목적이 작년 촛불을 만들어 온 주체인 "촛불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만들어 오면서 느낀 점과 앞으로의 방향을 이야기 나누자는 것으로 저는 이해를 했습니다. 하지만, 촛불 시민들에게 던져진 질문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알 수 있을만한 내용들(지역촛불이 하고 있는 활동들, 삶의 변화 등)뿐이었고, 미래 대안이라던가 각자 위치에서 느끼고 고민되는 촛불활동의 평가 등은 지식인과 중앙단체 활동가들에게만 답을 찾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촛불시민들은 그저 고민없고, 공허한 구호만 외치는..끈질기게 촛불만 든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원촛불은 지역에서 촛불을 매개로 끊임없이 이명박의 서민생활 파탄내려는 움직임을 계속 선전하고, 지역의 이슈에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며 사회변화동력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고민과 실천이 일치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른지역촛불시민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토론회를 주최하신 분들은 여전히 촛불시민들을 함께 사회변화를 만들어가는 "동지"로 보기 보다는 여전히 이끌어내야하는 대상으로 보시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토론회 전 사전진행을 맡은 사회자의 "촛불시민"을 주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강조를 무색하게 만든 토론회.....
그냥 토론회 한번 마쳤다는 만족감 말고, 진짜로 진심으로 촛불시민 옆에서 이야기 제대로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노원촛불님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려 우선 한겨레신문사의 기사를 올려놓았던 것인데 이 기사만 보시면 충분히 위와 같은 말씀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시민패널분들의 말씀이 나온 기사는 올리지도 않았으니 더 화가 나셨을 것 같습니다. 그 기사를 올리지 않았던 이유는 한겨레에서 오후 정도까지 그 기사가 검색이 안되어서 나중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다 깜빡 잊어서입니다. 시민패널분들의 의견을 운동단체 활동가나 교수들의 의견보다 낮게 보아서 그렇게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토론회의 운영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요 원래는 4시 이후부터 자유롭게 시민패널 분들의 말씀을 더 듣고자 했는데 아시다시피 난동을 피운 분들 때문에 계획했던 것들이 어그러진 면이 있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노원촛불님, 안녕하세요? 토론회를 기획, 조직하고 사회까지 봤던 신진욱입니다. 오늘 우연히 참여연대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님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측면에서 행사를 준비한 의도가 충분히 실현되지 못한 점에 대해 저 역시 무척이나 유감스럽고, 또한 참석해 주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한겨레 기사에 대해 님께서 불만스러워 하시는 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역시 다음날 기사를 접하고 님과 똑같은 마음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우리 사이의 반목과 오해를 풀기 위해서 신문사 측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겨레에서는 이 행사에 많은 정성을 들였고, 그래서 무려 2면을 할애해서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행사 종료 예정시간인 5시에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 2면을 작성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네 분의 발제문을 미리 받아서 그 중 1면을 대략 작성해뒀습니다. 시민 분들께도 발제문을 미리 부탁드리려고 하였으나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어쩔 수 없이 그리 한 것입니다.
한겨레 측에서는 나머지 한 면 전체를 토론자로 나오신 시민분들의 말씀, 그리고 참석한 시민분들의 자유발언 내용으로 할애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보수단체 분들이 한참 동안 행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고, 결국 제대로 자유토론도 못하고 토론회는 예정보다 훨씬 늦게 끝났습니다. 기자 분들은 시간이 없어 밥도 못 먹고 밤늦게까지 기사를 쓰셨습니다. 보수단체의 농간 때문에 우리끼리 원망하게 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토론회 질문내용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님께서 말씀하신 질문들, 촛불활동에 대한 평가, 고민되고 어려움에 부딪친 점들, 극복 방안, 미래에 대한 대안 등은 제가 시민분들께 모두 질문드린 내용입니다. 또한 삶의 변화, 현재 활동하고 계신 내용 등에 대해 질문을 드린 이유는, 그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한 분들, 모르기 때문에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 주최측은 시민분들께서 이 토론회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습니다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행사가 되지 못하여 참석하신 시민분들께 죄송합니다. 다만 이 행사를 위해 애쓰신 참여연대 여러 분들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 기회에는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차분히 말씀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노원촛불님의 말씀에 일리가 있군요. 그런데 신진욱님등의 말을 들어보니, 아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라는 생각도 동시에 드네요. 어찌됐든 참여연대같은 괜찮은 단체들이 지역과 시미들의 자발적 촛불과 더욱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주셨으면 하네요~~
촛불 心志는 말한다
자기 몸을 불살라
세상을 밝히는 촛불
수 천, 수 만 개가 몇 달 동안
서울 광장을 뒤덮었다
남녀 노소 각계 각층
어린 가녀린 손에도
신부 목사 승려 거룩한 손에도
거대한 촛불 행진이 이어졌다
뿔난 민심, 뭣에 그리 뿔이 났을까
광우병? MB 퇴진?
단초가 됐을 뿐 그게 아니다
새 시대를 알리는 큰 소용돌이다
"한국 국민들이 대의민주주의
체제에 회의를 갖기 시작했다"
"특이한 한국형 민주주의 실험"
어느 두 외국 언론의 시각이다
웹 2.0 IT 시대
온갖 정보가 전광으로 확산 전파
online 젊은 agora가 형성된다
곧장 offline 현장에 現化된다
뭔가 무섭게, 너무나 무섭게
바뀌고, 변하고 있다
일찍이 겪어 본 일 없는
새로운 변혁의 시대다
촛불은 제 몸을 사르면서
세상을 향해 외쳐댄다
눈 있는 자 보고
귀 있는 자 들으라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노래 가사로 힘차게 합창을 한다
한껏 드높아진 시민 의식
"나를 잡아가라!" "내가 배후다!"
자수 행렬, 닭장 투어, 항의전화 엽서
부당한 공권력엔 불복종 저항
참여 민주주의 간디 버전
"해야 된다" "않으면 안 된다"
아날로그 통치 방식
디지털 세대는 단호히 거부한다
우린 결단코 수용할 수 없노라!
너희들은 값비싼 한우 먹지
값 싼 미친 소고긴 우리 서민 몫이고
죽던 살던 내가 알 바 아니다?
없는 사람들 뿔나지 않을 수 있을까
머슴이 되뇌는 疏通이란 말
막힘 없이 통한다는 뜻
씨알 맘 읽고, 보고, 들어라!
민의 저버린 소통 있을 수 없다
사회 정의 제 1장:
돈, 권력, 명예 중 하나만-
부자 내각, 돈에 덧붙여 권력까지?
그 중 하나는 내 놓아라!
무능 부패 권력에 철저한 불신
"네가 못하겠으면 우리가 하마"
"그 자릴 내놔라!" 우리에겐
징계권 소환권 탄핵권이 있다
"편중 편향 편파 보도로
공해를 전파하는 기득권 언론들"
이젠 신문도 하나의 상품
불매 캠페인도 소비자 권리란다
"해 먹는다" "잘 들 해먹었지"
정치인에 따라 붙는 고약한 말
이젠 어림 서푼어치도 없다!
부릅뜬 '넷眼' 24시간 번뜩인다
"촛불이 5천억 원 불태웠다"고?
경제 지상주의 발상 계산법
촛불이 던지는 메시지
겨우 고렇게 밖에 못 읽어서야...
촛불이 제 몸을 불사르면서
부르짖는 외침 절규 함성
못 본 척 못 들은 척 할 때
그 촛불은 무서운 횃불이 될거다
촛불이 눈앞서 사위어 간다...
다 꺼졌다고 착각하면 큰 오산
그 心志는 心火로 쌓이고 쌓여
언제고 다시 불이 붙으리라.
<장동만: 07/01/08>
//kr.blog.yahoo.com/dongman1936
저서: "조국이여 하늘이여"
"아, 멋진 새 한국" (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