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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인 바보 노무현의 죽음을 애도함

                                이병천ㅣ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아, 슬프다

봉하 마을
부엉이 바위 아래
어여쁜 꽃 하나
떨어 지니

하늘과 땅이
빛을 잃고
해와 달도
어둡구나

바보 당신은
새 시대 여는 첫 차를 보내고
구시대 막내가
되겠다며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 거대한 슬픔과
분노의 행렬은
무슨 까닭인가

비열하고 잔인하여라

역사의 시계 바늘
거꾸로 돌리며
이 비극 부른
저들의 증오여

진정이어라

패배할 줄 알며
걸어 들어간
아웃사이더
바보 당신의
가시밭 길 아픔은

사람사는 세상,
민생민주 세상은
한 때의 분노를 넘어
바보 당신의 피로 새긴 비석 위에서
새롭게
꽃 필 것이다

내가 사랑하면서 미워한
동시대인 바보 당신의 넋이여

자연의 한 조각 되어

꽃이 되고
흙이 되고
바람이 되어
세세 생생
편히 쉬소서

2009/05/29 10:10 2009/05/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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