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사회연구소의 '시민과 세계' 좌담 열려



참여사회연구소의 '시민과 세계'(발행인, 김동춘 교수)가 마련한 좌담이 "2002년 6월, 우리들의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27일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열렸다.

편집주간인 이병천(강원대)교수는 이날 좌담의 취지에 대해 "민주화를 이룩한 지 15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배제적이고, 불안정한 상태다. 시장의 힘과 시민의 힘이 맞붙은 채 교착상태에 빠져있다"며 "이 시점에서 어디서, 어떤 희망의 단서를 발견해 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불안정한 시기 속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국민적 움직임들은 단순한 바람인지, 분출인지를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날 좌담에서 여성문제 의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최보은 편집장
정태인('시민과 세계' 객원편집위원, 방송인)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박노자(오슬로 국립대학 한국학과)교수, 최보은('프리미어' 편집장)씨, 한홍구(성공회대)교수, 김일영(성균관대 정치외교)교수 등이 참석, 최근의 붉은 악마와 조금 멀리는 노풍으로 대변되는 국민의 '분출'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위의 현상들이 구조화된 것, 권위주의에 대한 타파의식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에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지금의 권위주의가 과연 '과거의 잔재'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렸다. 박노자 교수는 "단순한 잔재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사회의 권위주의는 '군대'라는 메카니즘에 의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최보은 씨 역시 젊은이들의 '의식의 보수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자본의 지배가 한국사회의 억압된 구조를 만들어냈고 젊은이들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처세에 길들여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6·13지방선거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논의하면서 무엇보다 '천편일률적 구조'로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데 모두가 인식, 다양한 의제설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넓게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두고, '소수'임을 강요당하는 여성, 장애우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진보적 필진들조차 외면하고 있다고 반성(?), 비판했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진보를 전멸시켜 도전받지 않은 채' 고여온 우리 사회의 '얕은 보수'에 대한 지적과 함께 합리적 보수에 대한 기대 또한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좌담의 내용은 오는 8월 중순경 지난 창간호에 이어 선보이는 '시민과 세계' 제 2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선중기자
2002/06/28 13:37 2002/06/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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