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계량기가 없어졌어요!
빈곤/분배 :
2004/07/09 13:23
최저생계비로 한달 살아보기 캠페인이 어느듯 열흘이 가까워옵니다.
체험자들은 이제 생활비가 빠듯하다는 현실을 느끼기 시작하고 , 장마철이라 습기찬 집에서 지내느라 힘이 듭니다. 하월곡동의 집들은 통풍이 안되고 햇볕이 들지 않아 장마 때의 상태는 꽤 심각하지요.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그들의 삶을 보다 가까이서 느끼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우리집 계량기가 없어졌어요 ! - 정섭의 하루 -
헉..?????????????????????????????????????????????????????????????
갑작스레 들려오는 소식! 우리집 계량기를 떼어 가셨단다. 예전에 집에 사셨던 분이 이사를 가시면서 집에 아무도 안사니까 치우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미루다가 이제서야 대뜸 가져가셨다. 덕분에 비에 젖은 옷을 어찌해 볼 도리도 없이 대충 갈아입고 전망 집으로 갔다. 저녁에 다시 달아주셔서 너무 다행^^
전망집으로 가는 길에 왕창 젖어버려서 집에 발을 들이기조차 미안했다. 그 곳에서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몇몇의 취재를 한 후에 8시가 되어 가계부 조사를 가고, 다시 수기를 쓰기위해 센터로 왔다. 지금은 수기를 쓰는 중^^
진짜...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뉴스에서 태풍이 온다 폭우가 쏟아진다..등의 기사가 나오면 아이쿠 안타까워라..그러고 말았지만 지금 불안불안한 집에서 살면서 그런 기사를 접할때의 제 심정은..뭐랄까 생사가 달려있다고나 할까요? 일기예보 하나하나에 마음을 조리게되요. 마치 길거리 한복판에서 갈 길은 멀었는데 우산이 확~뒤집어진 심정이랄까? 우산이 갈기갈기 찢어진 느낌이에요^^ 아무튼 얼른 장마가 지나가기를 바라기엔..앞으로 내년 후년에도 계속 이 곳에 사실 분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쭉~~장마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일주일로 접어들었네요^^* - 정혜네 하루살이-
이제 사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처음에 방값 나가고, 생필품 살 때 돈 나가고, 밥하고 반찬할 때도
그냥 하루 이틀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조금씩 줄어드는 돈과 한달은 충분히 먹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계란 한판의 댤걀이 두개 남아버린 오늘,'아차'하는 순간 이번 말일까지 삼시 세끼의 밥도 챙겨먹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협감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 있는 따뜻한 밥에 감사하며 아침을 먹고 놀이방에 갔다.
아이들도 이제 조금씩 익숙해 지는지 들어가면 아는척을 한다.
처음 보았을 때 피하던 눈길도 이제는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는다
감당 못할 방... - 왕큰이의 일기-
역시나 모두들 제 방을 거부합니다...
늦은 인터뷰를 마친 모 일간지 기자님..
이미 새벽 한시를 넘어서는 상황이었기에
붙잡았건만...기사 정리를 해야 한다면서 가시더군요..
좁고 어두운 산동네 골목길을 걸어 내려가는것 보다는 그나마 나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내방은 나만이 감당할수 있는 방인듯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방 환경미화를 위하여
새벽 일찍 일어나 덜 마른 빨래를 다림질하여 말려 입고,어지럽게 널려진 신문들을 주워 모아 내놓고,검은 비닐로 겹겹이 싸두었던 기타 생활용품들을 박스속에 넣어두고...
어젯밤 끓여놓은 김치찌개를 데워 어젯밤 해놓은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흠...조금 피곤하네요...
돈도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날은 아직도 3주 이상 남았네요
그래도 그나마 많은 분들께 저녁 식사를 약속받아 잘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흠...
체험이 길어지면 말이 짧아진다더니 정말인가 봅니다
이제 더 쓸만한 이야기도 없네요...
너무 짧으면 섭섭하니까 군대 있을적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대부분 혼자 파견근무를 나가 있는 생활을 했지만
잠시나마 내무실 막내 노릇도 했습니다... 내무실은 상당히 건조하기 때문에 취침전 바닥에 물을 뿌려놓고 잠들곤 하지요...
막내이던 어느날...
물을 뿌리며 "안녕히 주무십시오"라는 천편일률적 대사를 바꾸고자
돌발적으로 말했습니다
"촉촉한 밤 되십시오~"
고참들이 참 재미있어 하더군요...^^
건조하기는 커녕 습기로 가득한 눅눅한 방에서 지내지만
너무나 건조해서 목감기 걸린 군인들을 자주 치료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견뎌볼랍니다
새끼 제비의 죽음... -진희네 하루살이-
*일정
8:20-9:30 아침 준비(정혜) 및 식사
9:30-14:30 놀이방
14:30-15:20 시민일보(? 죄송..) 사진촬영(정혜가 살림하는 모습)
15:20-16:10 집에서 쉼
16:10-16:30 센터
16:30-17:00 지역주민 가계부 조사
17:00-18:00 놀이방 청소
18:00-19:00 저녁준비 및 식사
19:00-20:10 캠페인 회의
20:10-22:30 구인회 교수님과 건강가족(? 죄송..)에서 오신분과 체험단 및 자원활동가 등과 이야기
22:30- 손님 보내고 가족끼리 대화
하루 일정입니다. 그냥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저 스스로도 다시 되새겨 보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매일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지쳐가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그러나 처음 이 캠페인에 지원했던 이유들을 생각하고,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겨내려고 합니다. 그래도 힘든건 어쩔 수 없군요...에구에구..얼른 힘든 이 시기가 지나가길 바랄 뿐 입니다. 곁에서 제가 부리는 짜증을 다 받아주고 힘을 주는 정혜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 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도..^^
가계부 조사를 가는 집에 제비가 살고 있는데, 새끼 3마리와 제비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어제 제가 가계부 조사 가기 전에 제비새끼 한 마리가 죽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비 부부가 그랬는지..새끼가 그랬는지 새끼 한마리를 둥지에서 밀어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할아버님은 떨어져 꿈틀대고 있는 제비새끼를 보며 제비 부부에 대한 미움과 떨어진 새끼 제비를 보며 마음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끼 위에 종이를 덮고 버리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제비 부부가 둥지에서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할아버님께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자연의 약육강식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기도 했지만, 새끼를 떨어뜨리고 그 새끼를 바라보고 있는 제비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제비 부부는 여의치 않은 식량때문에 아마도 어쩔수 없이 새끼를 떨어뜨렸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그 새끼를 발견하여 자신들 대신 새끼를 돌봐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어쩌면 버려진 제비새끼는 우리 주위에 있는 소외된 이웃이고, 돌봐주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것이 정부와 공동체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요즘들어 혼란스러운 머리와 가슴이, 버렸지만 새끼 모습을 눈에서 지우지 못하고 계속 쫓는 제비의 모습을 생각하며 조금은 정리해봅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이지 내가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체험자들은 이제 생활비가 빠듯하다는 현실을 느끼기 시작하고 , 장마철이라 습기찬 집에서 지내느라 힘이 듭니다. 하월곡동의 집들은 통풍이 안되고 햇볕이 들지 않아 장마 때의 상태는 꽤 심각하지요.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그들의 삶을 보다 가까이서 느끼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우리집 계량기가 없어졌어요 ! - 정섭의 하루 -

헉..?????????????????????????????????????????????????????????????
갑작스레 들려오는 소식! 우리집 계량기를 떼어 가셨단다. 예전에 집에 사셨던 분이 이사를 가시면서 집에 아무도 안사니까 치우라고 하셨는데 그동안 미루다가 이제서야 대뜸 가져가셨다. 덕분에 비에 젖은 옷을 어찌해 볼 도리도 없이 대충 갈아입고 전망 집으로 갔다. 저녁에 다시 달아주셔서 너무 다행^^
전망집으로 가는 길에 왕창 젖어버려서 집에 발을 들이기조차 미안했다. 그 곳에서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몇몇의 취재를 한 후에 8시가 되어 가계부 조사를 가고, 다시 수기를 쓰기위해 센터로 왔다. 지금은 수기를 쓰는 중^^
진짜...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예전에 뉴스에서 태풍이 온다 폭우가 쏟아진다..등의 기사가 나오면 아이쿠 안타까워라..그러고 말았지만 지금 불안불안한 집에서 살면서 그런 기사를 접할때의 제 심정은..뭐랄까 생사가 달려있다고나 할까요? 일기예보 하나하나에 마음을 조리게되요. 마치 길거리 한복판에서 갈 길은 멀었는데 우산이 확~뒤집어진 심정이랄까? 우산이 갈기갈기 찢어진 느낌이에요^^ 아무튼 얼른 장마가 지나가기를 바라기엔..앞으로 내년 후년에도 계속 이 곳에 사실 분들에게 죄송하고... 앞으로 쭉~~장마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일주일로 접어들었네요^^* - 정혜네 하루살이-
이제 사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처음에 방값 나가고, 생필품 살 때 돈 나가고, 밥하고 반찬할 때도
그냥 하루 이틀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조금씩 줄어드는 돈과 한달은 충분히 먹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계란 한판의 댤걀이 두개 남아버린 오늘,'아차'하는 순간 이번 말일까지 삼시 세끼의 밥도 챙겨먹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협감이 들었다..
그래도 지금 있는 따뜻한 밥에 감사하며 아침을 먹고 놀이방에 갔다.
아이들도 이제 조금씩 익숙해 지는지 들어가면 아는척을 한다.
처음 보았을 때 피하던 눈길도 이제는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는다
감당 못할 방... - 왕큰이의 일기-
역시나 모두들 제 방을 거부합니다...
늦은 인터뷰를 마친 모 일간지 기자님..
이미 새벽 한시를 넘어서는 상황이었기에
붙잡았건만...기사 정리를 해야 한다면서 가시더군요..
좁고 어두운 산동네 골목길을 걸어 내려가는것 보다는 그나마 나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내방은 나만이 감당할수 있는 방인듯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방 환경미화를 위하여
새벽 일찍 일어나 덜 마른 빨래를 다림질하여 말려 입고,어지럽게 널려진 신문들을 주워 모아 내놓고,검은 비닐로 겹겹이 싸두었던 기타 생활용품들을 박스속에 넣어두고...
어젯밤 끓여놓은 김치찌개를 데워 어젯밤 해놓은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흠...조금 피곤하네요...
돈도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날은 아직도 3주 이상 남았네요
그래도 그나마 많은 분들께 저녁 식사를 약속받아 잘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흠...
체험이 길어지면 말이 짧아진다더니 정말인가 봅니다
이제 더 쓸만한 이야기도 없네요...
너무 짧으면 섭섭하니까 군대 있을적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대부분 혼자 파견근무를 나가 있는 생활을 했지만
잠시나마 내무실 막내 노릇도 했습니다... 내무실은 상당히 건조하기 때문에 취침전 바닥에 물을 뿌려놓고 잠들곤 하지요...
막내이던 어느날...
물을 뿌리며 "안녕히 주무십시오"라는 천편일률적 대사를 바꾸고자
돌발적으로 말했습니다
"촉촉한 밤 되십시오~"
고참들이 참 재미있어 하더군요...^^
건조하기는 커녕 습기로 가득한 눅눅한 방에서 지내지만
너무나 건조해서 목감기 걸린 군인들을 자주 치료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견뎌볼랍니다
새끼 제비의 죽음... -진희네 하루살이-
*일정
8:20-9:30 아침 준비(정혜) 및 식사
9:30-14:30 놀이방
14:30-15:20 시민일보(? 죄송..) 사진촬영(정혜가 살림하는 모습)
15:20-16:10 집에서 쉼
16:10-16:30 센터
16:30-17:00 지역주민 가계부 조사
17:00-18:00 놀이방 청소
18:00-19:00 저녁준비 및 식사
19:00-20:10 캠페인 회의
20:10-22:30 구인회 교수님과 건강가족(? 죄송..)에서 오신분과 체험단 및 자원활동가 등과 이야기
22:30- 손님 보내고 가족끼리 대화
하루 일정입니다. 그냥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저 스스로도 다시 되새겨 보고 싶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매일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지쳐가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그러나 처음 이 캠페인에 지원했던 이유들을 생각하고,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겨내려고 합니다. 그래도 힘든건 어쩔 수 없군요...에구에구..얼른 힘든 이 시기가 지나가길 바랄 뿐 입니다. 곁에서 제가 부리는 짜증을 다 받아주고 힘을 주는 정혜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 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도..^^
가계부 조사를 가는 집에 제비가 살고 있는데, 새끼 3마리와 제비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어제 제가 가계부 조사 가기 전에 제비새끼 한 마리가 죽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비 부부가 그랬는지..새끼가 그랬는지 새끼 한마리를 둥지에서 밀어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할아버님은 떨어져 꿈틀대고 있는 제비새끼를 보며 제비 부부에 대한 미움과 떨어진 새끼 제비를 보며 마음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끼 위에 종이를 덮고 버리셨다고 합니다. 그러한 과정을 제비 부부가 둥지에서 쳐다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할아버님께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자연의 약육강식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기도 했지만, 새끼를 떨어뜨리고 그 새끼를 바라보고 있는 제비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제비 부부는 여의치 않은 식량때문에 아마도 어쩔수 없이 새끼를 떨어뜨렸겠지요..
그리고 어쩌면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이 그 새끼를 발견하여 자신들 대신 새끼를 돌봐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마도 어쩌면 버려진 제비새끼는 우리 주위에 있는 소외된 이웃이고, 돌봐주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것이 정부와 공동체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요즘들어 혼란스러운 머리와 가슴이, 버렸지만 새끼 모습을 눈에서 지우지 못하고 계속 쫓는 제비의 모습을 생각하며 조금은 정리해봅니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이지 내가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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