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지역사회복지운동 어디까지 왔나 2] 사회복지가 활동가를 만났을 때
월간 복지동향/2003 :
2003/12/10 00:00
지난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동안 청원군 청소년수련관에 전국의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들 40여명이 모여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아래 복지활동가대회)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그 동안 사회복지관련 여러 그룹들간의 연찬회나 수련회는 있어왔지만 지역사회복지라는 테마를 가지고 활동가들이 만난 것은 처음 있는 일대 사건이었다. 몇해 전부터 일부의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들 사이에 지역복지운동단체(활동가)들간의 연대와 공동실천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하지만 주도적인 활동가들의 변동과 문제제기에 대한 공감대 부족 등으로 몇 차례 노력들이 좌절된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어렵게 복지활동가대회가 준비된 것이다.
이 글은 지역복지운동에 대한 이론적, 원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의 취지와 배경 그리고 진행과정에서 논란과 활동가대회에 대한 약평을 중심으로 서술형식으로 작성한 글임을 밝혀둔다.
왜 복지활동가대회가 제안되었는가 ?
어려운 조건일수록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기대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 동안 고립적인 활동을 극복하고, 사회복지현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그간의 사회복지운동을 평가하는 구체적인 계기들이 복지단체나 활동가들 사이에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운동이 처해 있는 조건을 서로 확인하고 거듭남을 촉구하면서 반성과 자극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계기마련과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중앙정부가 아닌 광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운동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형성하는 장이 활동가들에게 필요했다. 그래서 초기에 활동가대회를 제안했던 <제안서> 내용에 복지활동가대회의 취지와 배경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1990년대 후반들어 지역차원에서 사회복지관련 운동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는 추세다.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의 활동은 크게 서비스 제공, 옹호 활동, 당사자 동원, 조직화 등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궁극적 지향은 지역복지 정책과정에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조직화하는데 있다. 그럼에도 현재 지역복지운동단체들의 주요 활동은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서비스나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 활동, 지역단체들과의 연대활동과 지방자치단체ㆍ지방의회와의 관계 및 조례 재개정사업 등의 옹호활동을 주로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실질적 참여를 상시적으로 보장하는 주민조직화 활동은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참여의 핵심은 문제 진단 및 욕구조사 과정에서부터 정책집행까지 지역복지활동과 관련된 지역복지정책의 전 과정에 걸쳐 이루어 져야 한다. 즉, 주민참여는 특정 사안의 발생에 따라 간헐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지속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여기서 조직화된 주민참여를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역할에 주목하게 된다.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는 지역차원에서 복지이슈를 제기하고 다루는 조직적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를 의미한다.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의 가치지향은 지역사회 변화에 있고 지역사회 변화의 중심에는 지역주민들의 실질적 참여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는 지역주민들의 정책과정에 대한 관심 제고, 토착 지도력 개발, 지역주민교육, 주민자치조직 건설 등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결국 참여복지 실현의 제 일선의 책임은 사회복지운동단체에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하에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연대에 대한 필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활동을 점검해 보고 공통 이슈 개발, 공동의 교육훈련 방안 모색 등 활동가들의 활동을 상호 격려하고, 사회복지운동을 전국적 차원에서 제기하는 한 방안의 단초로 복지활동가대회를 제안했고 개최하게 된 것이다.
복지활동가대회 준비과정, 무엇이 논란이었나 ?
복지활동가대회 준비과정의 작은 논란을 살펴보면, 지역복지운동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활동가의 범위와 대회 명칭 논란
첫 모임부터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활동가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였다. 그로 인해 ‘활동가대회’라는 명칭을 사용하자는데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보다 구체적인 명칭을 두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참여 범위에 따라 명칭과 프로그램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간극은 존재하지만 현재 (지역)사회복지운동 진영의 양적, 질적인 분화와 변화를 반영한 것이었고 그러면서도 지역복지운동, 활동가에 대한 상당히 모호한 규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사회복지운동 활동가대회’, ‘지역복지운동 활동가대회’ 등등 고심하다가 대회의 집중성과 연대성 그리고 현실성을 우선적 고려해서, 지역복지운동단체(복지운동단체나 일반시민운동단체에서 사회복지위원회가 존재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임원을 그 대상으로 했다.
▪ 활동가대회의 목적 논란
이번 활동가대회의 목적을 아래와 같았다.
○ ‘활동가’들 사이의 친목과 유대 형성
활동가대회는 영역과 공간은 다르지만 운동속에서 느꼈던 경험과 주장을 소통하면서 ‘활동가’로서의 유대감과 자긍심을 서로 나누는 공간이고자 한다.
○ 복지운동의 현황에 대한 상호이해 및 경험나누기
활동가대회는 무엇보다 각기 다른 공간과 영역에서 운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각자의 운동을 소개하고, 다양한 복지운동의제를 안내하며, 함께 공부하는,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고자 한다.
○ 복지운동진영의 연대 모색
우리사회의 복지운동이 일천한 상황속에서 서로의 성과와 한계를 확인하고, 앞으로 복지운동진영의 소통과 연대를 어떤 원칙과 방도 속에서 진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모으는 공간이고자 한다.
그리고 위 목적에 합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에 방점을 찍고 복지활동가대회를 준비하고 조직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다소 차이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첫 대회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친목과 유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한측면에서는 현 사회복지운동과 활동가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보다 진전된 연대의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의욕도 없지 않았다. 결국 그 동안 복지활동가라는 자기 검증과 확신, 그리고 복지운동단체들간의 연대 경험이 일천한 현실을 반영하듯이 서로간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 프로그램의 논란
이미 명칭과 목적을 정하는 가운데 대강의 프로그램이 기획될 수 있었다. 그런데 각 단체의 활동경험을 나누기로 한 프로그램인 ‘단체활동사례’를 어떻게 구분해서 발표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그 가운데 단체의 성립목적과 지향성을 중심으로하는 거시적 접근과 각 단체마다 주요 특정 활동중에 실제 진행된 프로그램과 활동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미시적 접근으로 나눌 수 있었다. 결국 후자를 통해 전자를 가능한 반영하자는 취지로 교육을 통한 주민조직사례, 지역복지네트워크 사례, 지방정부 감시활동 사례, 보건복지연계 사례 등으로 분류할 수있었다.
복지활동가대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이번 복지활동가대회에서 활동가들 개개인의 여러 고민과 문제의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충분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역부족이었고 단체의 활동사례를 넘어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삼키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우선주의 정책을 과연 지역복지운동진영이 연대를 통해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가의 작은 단초를 형성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동안 고립분산적이고 자기 제한적 운동 속에서 갇혀있던 활동가들이 이제 시야를 넓히고 지역복지운동진영의 수평적 연대와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였음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지역복지운동의 보다 풍부한 논의와 실천과제는 활동가들의 몫이자 숙제로 남기면서 활동가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활동가대회 이후에 모둠별 토론을 통해 수렴된 활동가들의 여러 의견을 종합정리해서 채택한 결의문으로 이 글의 마지막을 대신할까 한다.
우리사회는 IMF이후 사회복지의 전반적 확대와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복지현실은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적절하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일면 사회복지의 후퇴현상까지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반적인 한국 사회복지의 발전과 지역복지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역사회복지운동단체들이 하나둘 출범하게 됐고 지역사회에서 지역복지운동단체들의 역할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복지운동이 여느 운동에 비해 그 역사나 활동의 일천함속에서 실천적 운동이론의 부재와 조직적, 물적, 인적자원의 미비 등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들간의 정보 공유와 교류 및 유대, 그리고 지역복지운동의 공동전략들을 함께 나누고 지혜를 모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모색하기 위해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가 준비되었고 지난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동안 전국의 지역복지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활동가대회는 대회의 취지에 걸맞는 내용과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를 통해 활동가들이 각각 단체의 성장과정, 활동영역과 공간은 다르지만 지역복지운동속에서 느꼈던 경험을 소통하면서 ‘활동가’로서의 유대감을 서로 나누며, 서로의 성과와 한계를 확인하고, 앞으로 복지운동진영의 소통과 연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복지향상과 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결의를 모아내고자 한다.
1. 우리는 지역주민들의 조직적인 참여와 실천을 통해 우리사회의 복지공동체의 실현과 복지권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2. 우리는 각자의 다양한 활동경험을 상호간에 토론, 공유하고 공동의 실천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복지운동의 실천적 이론을 정립하고 활동가들의 교육을 통한 역량강화를 도모할 것을 결의한다.
3. 우리는 지역복지운동단체들간 실천적 연대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이를 위해 지역복지운동단체들간의 네트워크를 준비하며 그를 토대로 공동의 의제를 개발하고 실천할 것을 결의한다.
2003년 11월 15일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 참가자 일동
이 글은 지역복지운동에 대한 이론적, 원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의 취지와 배경 그리고 진행과정에서 논란과 활동가대회에 대한 약평을 중심으로 서술형식으로 작성한 글임을 밝혀둔다.
왜 복지활동가대회가 제안되었는가 ?
어려운 조건일수록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기대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 동안 고립적인 활동을 극복하고, 사회복지현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그간의 사회복지운동을 평가하는 구체적인 계기들이 복지단체나 활동가들 사이에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사회복지운동이 처해 있는 조건을 서로 확인하고 거듭남을 촉구하면서 반성과 자극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계기마련과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중앙정부가 아닌 광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운동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를 형성하는 장이 활동가들에게 필요했다. 그래서 초기에 활동가대회를 제안했던 <제안서> 내용에 복지활동가대회의 취지와 배경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1990년대 후반들어 지역차원에서 사회복지관련 운동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는 추세다.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의 활동은 크게 서비스 제공, 옹호 활동, 당사자 동원, 조직화 등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궁극적 지향은 지역복지 정책과정에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조직화하는데 있다. 그럼에도 현재 지역복지운동단체들의 주요 활동은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서비스나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 활동, 지역단체들과의 연대활동과 지방자치단체ㆍ지방의회와의 관계 및 조례 재개정사업 등의 옹호활동을 주로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실질적 참여를 상시적으로 보장하는 주민조직화 활동은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참여의 핵심은 문제 진단 및 욕구조사 과정에서부터 정책집행까지 지역복지활동과 관련된 지역복지정책의 전 과정에 걸쳐 이루어 져야 한다. 즉, 주민참여는 특정 사안의 발생에 따라 간헐적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지속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여기서 조직화된 주민참여를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역할에 주목하게 된다.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는 지역차원에서 복지이슈를 제기하고 다루는 조직적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를 의미한다.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의 가치지향은 지역사회 변화에 있고 지역사회 변화의 중심에는 지역주민들의 실질적 참여가 있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는 지역주민들의 정책과정에 대한 관심 제고, 토착 지도력 개발, 지역주민교육, 주민자치조직 건설 등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며 결국 참여복지 실현의 제 일선의 책임은 사회복지운동단체에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하에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연대에 대한 필요성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들의 활동을 점검해 보고 공통 이슈 개발, 공동의 교육훈련 방안 모색 등 활동가들의 활동을 상호 격려하고, 사회복지운동을 전국적 차원에서 제기하는 한 방안의 단초로 복지활동가대회를 제안했고 개최하게 된 것이다.
복지활동가대회 준비과정, 무엇이 논란이었나 ?
복지활동가대회 준비과정의 작은 논란을 살펴보면, 지역복지운동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활동가의 범위와 대회 명칭 논란
첫 모임부터 우리에게 닥친 문제는 활동가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였다. 그로 인해 ‘활동가대회’라는 명칭을 사용하자는데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보다 구체적인 명칭을 두고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참여 범위에 따라 명칭과 프로그램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간극은 존재하지만 현재 (지역)사회복지운동 진영의 양적, 질적인 분화와 변화를 반영한 것이었고 그러면서도 지역복지운동, 활동가에 대한 상당히 모호한 규정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사회복지운동 활동가대회’, ‘지역복지운동 활동가대회’ 등등 고심하다가 대회의 집중성과 연대성 그리고 현실성을 우선적 고려해서, 지역복지운동단체(복지운동단체나 일반시민운동단체에서 사회복지위원회가 존재하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와 임원을 그 대상으로 했다.
▪ 활동가대회의 목적 논란
이번 활동가대회의 목적을 아래와 같았다.
○ ‘활동가’들 사이의 친목과 유대 형성
활동가대회는 영역과 공간은 다르지만 운동속에서 느꼈던 경험과 주장을 소통하면서 ‘활동가’로서의 유대감과 자긍심을 서로 나누는 공간이고자 한다.
○ 복지운동의 현황에 대한 상호이해 및 경험나누기
활동가대회는 무엇보다 각기 다른 공간과 영역에서 운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각자의 운동을 소개하고, 다양한 복지운동의제를 안내하며, 함께 공부하는,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의 장’이고자 한다.
○ 복지운동진영의 연대 모색
우리사회의 복지운동이 일천한 상황속에서 서로의 성과와 한계를 확인하고, 앞으로 복지운동진영의 소통과 연대를 어떤 원칙과 방도 속에서 진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모으는 공간이고자 한다.
그리고 위 목적에 합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어디에 방점을 찍고 복지활동가대회를 준비하고 조직해 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다소 차이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첫 대회이기 때문에 편안하게 친목과 유대를 형성하기 위한 자리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한측면에서는 현 사회복지운동과 활동가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보다 진전된 연대의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의욕도 없지 않았다. 결국 그 동안 복지활동가라는 자기 검증과 확신, 그리고 복지운동단체들간의 연대 경험이 일천한 현실을 반영하듯이 서로간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
▪ 프로그램의 논란
이미 명칭과 목적을 정하는 가운데 대강의 프로그램이 기획될 수 있었다. 그런데 각 단체의 활동경험을 나누기로 한 프로그램인 ‘단체활동사례’를 어떻게 구분해서 발표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그 가운데 단체의 성립목적과 지향성을 중심으로하는 거시적 접근과 각 단체마다 주요 특정 활동중에 실제 진행된 프로그램과 활동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미시적 접근으로 나눌 수 있었다. 결국 후자를 통해 전자를 가능한 반영하자는 취지로 교육을 통한 주민조직사례, 지역복지네트워크 사례, 지방정부 감시활동 사례, 보건복지연계 사례 등으로 분류할 수있었다.
복지활동가대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이번 복지활동가대회에서 활동가들 개개인의 여러 고민과 문제의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시간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충분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역부족이었고 단체의 활동사례를 넘어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삼키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우선주의 정책을 과연 지역복지운동진영이 연대를 통해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가의 작은 단초를 형성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동안 고립분산적이고 자기 제한적 운동 속에서 갇혀있던 활동가들이 이제 시야를 넓히고 지역복지운동진영의 수평적 연대와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자리였음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지역복지운동의 보다 풍부한 논의와 실천과제는 활동가들의 몫이자 숙제로 남기면서 활동가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활동가대회 이후에 모둠별 토론을 통해 수렴된 활동가들의 여러 의견을 종합정리해서 채택한 결의문으로 이 글의 마지막을 대신할까 한다.
우리사회는 IMF이후 사회복지의 전반적 확대와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복지현실은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적절하게 부응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일면 사회복지의 후퇴현상까지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반적인 한국 사회복지의 발전과 지역복지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역사회복지운동단체들이 하나둘 출범하게 됐고 지역사회에서 지역복지운동단체들의 역할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사회복지운동이 여느 운동에 비해 그 역사나 활동의 일천함속에서 실천적 운동이론의 부재와 조직적, 물적, 인적자원의 미비 등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역 사회복지운동단체들간의 정보 공유와 교류 및 유대, 그리고 지역복지운동의 공동전략들을 함께 나누고 지혜를 모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를 모색하기 위해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가 준비되었고 지난 11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2일동안 전국의 지역복지운동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지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활동가대회는 대회의 취지에 걸맞는 내용과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를 통해 활동가들이 각각 단체의 성장과정, 활동영역과 공간은 다르지만 지역복지운동속에서 느꼈던 경험을 소통하면서 ‘활동가’로서의 유대감을 서로 나누며, 서로의 성과와 한계를 확인하고, 앞으로 복지운동진영의 소통과 연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역복지향상과 증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아래와 같이 우리의 결의를 모아내고자 한다.
1. 우리는 지역주민들의 조직적인 참여와 실천을 통해 우리사회의 복지공동체의 실현과 복지권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2. 우리는 각자의 다양한 활동경험을 상호간에 토론, 공유하고 공동의 실천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역복지운동의 실천적 이론을 정립하고 활동가들의 교육을 통한 역량강화를 도모할 것을 결의한다.
3. 우리는 지역복지운동단체들간 실천적 연대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이를 위해 지역복지운동단체들간의 네트워크를 준비하며 그를 토대로 공동의 의제를 개발하고 실천할 것을 결의한다.
2003년 11월 15일
지역복지운동단체 활동가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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