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의 글] 문화가 문제다
월간 복지동향/2004 :
2004/01/10 00:00
사람들이 요즘 우리사회가 불안하다고들 한다. 선거자금 얘기는 -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 이젠 더 이상 듣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않다. 소비는 극도로 위축되어서, 퇴직금으로 차린 식당들은 파리만 날리고, 월세조차 못내 보증금만 까먹고 있는 곳이 부지기수란다.
여기에 농업개방, 이라크 파병, 이주노동자, 이민열풍, 강남 집값, 핵폐기장, 청년실업, 신용불량, 동반자살... 정신이 아뜩하다. 잠시 고개를 젖히고 천장을 올려다본다. 어릴 적 잠자리를 잡으려 뱅뱅 돌며 좇다가 운동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과 구름과 학교와 땅이 모두 돌고 있었다. 그런 기분이다. 그러다가 이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나곤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늘 불안 속에서 살아 왔다. 전쟁과 쿠데타와 독재로, 그 어느 시절 잠깐이라도 우리가 편안했던가. 압축성장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시절이 지나면 빚을 모두 갚게 될 것이다. 막바지에 왔다는 느낌도 있다. 겪어 보지 않은 일이 없으니, 이제 닥칠 일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해질녘에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이는 달라진 게 무어냐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너무 급하게 가는 거 아니냐고 한다. 지금의 상황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분명히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방향이 옳다면 어지러움은 참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러한 변화와 불안의 소용돌이는 결국 우리사회의 문화를 바꾸는 방향으로 돌고 있다고 믿고 있다. 권력이 규범을 좌우하지 않고, 돈이 인간 됨을 결정하지 않으며, 문명이 자연을 앞서지 않는 그러한 문화의 세기가 오고 있다고 믿는다. 문화가 문제인 것이다.
세월도 숫자에 불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은 늘 희망을 새롭게 다지게 하는 계절이다. 희망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이번 호는 심층분석에서 이러한 반성과 믿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의 사회복지계 전반에 대한 회고와 앞으로의 전망을 현장의 대표적 단체의 실무책임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았다. 이제 사회복지계에서도 인권은 중요한 아젠다가 되었다. 이번 호에는 인권관련 쪽글들이 여러 편 눈길을 끈다. 사회복지시설과 구금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인권, 이주노동자 문제의 쟁점, 그리고 사회복지 서비스기록과 개인정보 보호 등에 관하여 다루었다. 여기에 최근 열띤 토론의 주제가 된 가족복지서비스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윤홍식 교수가,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작업집단에 대해 변재관 박사가 기고해 주셨다.
새해에는 이 소용돌이가 어디로 갈까? 이 소용돌이 속에서 마냥 떠다니지 않고, 때로는 역류하고, 때로는 용솟음치면서 새로운 문화가 일어서는 것을 직접 보고 싶다.
여기에 농업개방, 이라크 파병, 이주노동자, 이민열풍, 강남 집값, 핵폐기장, 청년실업, 신용불량, 동반자살... 정신이 아뜩하다. 잠시 고개를 젖히고 천장을 올려다본다. 어릴 적 잠자리를 잡으려 뱅뱅 돌며 좇다가 운동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늘과 구름과 학교와 땅이 모두 돌고 있었다. 그런 기분이다. 그러다가 이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나곤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늘 불안 속에서 살아 왔다. 전쟁과 쿠데타와 독재로, 그 어느 시절 잠깐이라도 우리가 편안했던가. 압축성장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시절이 지나면 빚을 모두 갚게 될 것이다. 막바지에 왔다는 느낌도 있다. 겪어 보지 않은 일이 없으니, 이제 닥칠 일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 아닌가. 해질녘에 마침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나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이는 달라진 게 무어냐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너무 급하게 가는 거 아니냐고 한다. 지금의 상황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분명히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방향이 옳다면 어지러움은 참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러한 변화와 불안의 소용돌이는 결국 우리사회의 문화를 바꾸는 방향으로 돌고 있다고 믿고 있다. 권력이 규범을 좌우하지 않고, 돈이 인간 됨을 결정하지 않으며, 문명이 자연을 앞서지 않는 그러한 문화의 세기가 오고 있다고 믿는다. 문화가 문제인 것이다.
세월도 숫자에 불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은 늘 희망을 새롭게 다지게 하는 계절이다. 희망은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이번 호는 심층분석에서 이러한 반성과 믿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의 사회복지계 전반에 대한 회고와 앞으로의 전망을 현장의 대표적 단체의 실무책임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았다. 이제 사회복지계에서도 인권은 중요한 아젠다가 되었다. 이번 호에는 인권관련 쪽글들이 여러 편 눈길을 끈다. 사회복지시설과 구금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인권, 이주노동자 문제의 쟁점, 그리고 사회복지 서비스기록과 개인정보 보호 등에 관하여 다루었다. 여기에 최근 열띤 토론의 주제가 된 가족복지서비스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윤홍식 교수가,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작업집단에 대해 변재관 박사가 기고해 주셨다.
새해에는 이 소용돌이가 어디로 갈까? 이 소용돌이 속에서 마냥 떠다니지 않고, 때로는 역류하고, 때로는 용솟음치면서 새로운 문화가 일어서는 것을 직접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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