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꿈, 끼, 깡을 살리자
월간 복지동향/2005 :
2005/10/10 00:00
- 2005 장끼충전 “발상, 발랄, 발칙”을 마무리하고서 -
장끼충전은 2004년도에 처음 만들어졌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2005 장끼충전은 장애인도 문화소비자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생산자로서 문화 ㆍ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문화캠프이다. 그동안 장애를 가진 사람이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하였다면 이제는 문화생산자인 것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 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 모두가 함께 어울려 서로가 즐기고 서로의 끼를 발산하는 자리가 장끼충전이다.
2005 장끼충전이 지난해와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사전 워크샵이 두달 전부터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장애우문화센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터넷설문조사에서 가장 호응이 높았던 문화활동 중에서 마술, 마임, 판소리 등 3개의 소모임이 만들어졌다. 매주 모여 마술소모임은 신기한 마술을, 마임소모임은 신체를 이용해 멋진 동작을, 판소리소모임은 구성진 소리를 연습하였다. 장끼충전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다양한 문화생산자로서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소모임을 통해서는 지속적인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었다.
또한 장끼충전에 참가하는 사람이 단순한 참가 뿐만 아니라 장끼충전 기획회의부터 준비스텝으로 모집되어 꼭지 하나씩 역할을 하도록 하여 장끼충전은 회원과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문화캠프를 만들고자 하였다.
2005년 장끼충전에는 총 참여자 63명(장애 30명, 비장애 33명), 강사 15명 등이 참가하였다. 장애유형 또한 지체, 뇌병변, 시각, 청각, 정신지체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참가하였고, 연령대는 20~40대가 가장 많았다.
23일 오전 9시 30분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집결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특장버스에, 나머지 사람들은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장끼충전이 진행될 경기도 안성의 너리굴문화마을에 향했다. 도착. 주차장입구에서 숙소까지는 경사가 급하여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고역이였다. 사실 휠체어 뿐만 아니라 짐을 옮기는 힘센 사람들도 땀이 삐질 나오는 아주 경사가 심한 곳이었다.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숙소 앞의 전경을 보았다. 가을하늘이라 청명한 하늘과 쫙 뻗은 산지붕들. 앞이 딱 트인 게 산정상에 오른 느낌이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배가 꼬르륵거린다. 숙소에서 약간 올라가면 있는 호박덩쿨 식당... 작년과도 마찬가지로 여기 밥은 왜 이리 맛있는지...아마 공기와 분위기가 식욕을 돋구나 보다~
이제 밥도 먹고 배가 부르니 천천히 산책도 해보고 이것저것 구경하고 싶지만 장끼충전의 일정이 빡빡하다.
강당으로 집합
먼저 장끼충전 소개, 2박3일의 일정을 듣고 마니또를 뽑았다. 마니또는 일종의 비밀친구로서 처음에 뽑은 상대를 마지막 날 발표하기 전까지 유심히 지켜보며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것인데 나의 마니또는 둘째날 나이트댄스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다. 마니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겠지만 2박3일의 일정동안 마니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치 못한 것 같다.
춤세라피시간. 춤을 추며 내가 아니 너가,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된다는 느낌이랄까? 장애를 가졌건 가지지 않았던 나의 느낌과 내가 표현할 수 있는 행동에서 느껴지는 교감들...
드디어 첫날 워크샵 시간
첫날엔 나의 작품을 만들자라는 생각에서 석고뜨기, 금속공예, 천연염색, 칠보공예, 솟대공예 등 5가지의 워크샵을 진행하였다. 석고뜨기는 신체캐스팅을 하는 것인데 입술이나 손등을 석고로 본을 뜨는 것이고, 금속공예는 철사를 구부리고 폈다하면서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를 만들며, 칠보공예는 동판에 약품을 발라 강한열을 가해 예쁜 색깔이 나오도록 하며, 솟대공예는 풍년을 기원한다는 솟대를 나무로 깎아 만드는 것이다.
워크샵이 진행하는 동안 장애 때문에 문제되는 사람은 없었다. 오른손이 불편하면 왼손으로, 손이 불편하면 발로 만들고, 보이지 않아도 손으로 만져보면서 장애가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방법들은 다있는 것이다. 워크샾이 끝난 후 자신이 만든 예쁜 작품을 강당의 한켠에 전시를 하였다.
저녁에는 영화로 수다떨기. 장애인의 성과 사랑을 다룬 독립영화 3편을 감상하였다. 영화에서 나오는 여운을 가지고 조를 짜서 상황극을 만들었다. 지하철에서의 남녀. 지하철 남 앞자리의 지하철 여에게 수작을 건다. 하지만 지하철 여가 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서는 서로 헤어진다는 영화 내용을 뒤이어 각조마다 영화내용을 토론주제로 정하여 재밌게 혹은 진지하게 연출하였다.
24일 둘째날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아침식사를 하였다. 첫 일정은 전통가족 ‘아리’팀의 신명나는 풍물놀이였다. 탈춤도 배우고 사물놀이의 악기들, 북, 장구, 꽹가리, 소고 등 하나씩 악기를 잡고 흥이 나도록 두드렸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점심 식사 후 본격적인 워크샵 시간.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4시간여 동안 배운 워크샵을 저녁에 발표하게 되었다.
둘째날의 워크샵의 컨셉은 ‘나를 표현하다’
작은변화 큰자유. 옷개조 워크샵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인 경우 옷개조는 필수다. 키가 작은 사람은 옷단을 줄여야 하듯이 장애에 따라 본인이 편한 방법으로 옷을 개조하는 것이다.
아카펠라. 아카펠라는 목소리로 화음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숙소앞에서 라이온킹의 주제가인데 발음나는 대로 들으면 ‘이모 예뻐’라고 들린다. 이 노래를 고즈넉한 숙소앞에서 부르니까 분위기가 거의 예술이다.
사진워크샵에서는 2명에서 3명이 디카를 이용해 본인 스스로의 이야기를 영상에세이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나 바램을 내용으로 담기도 하고 내용이 참으로 다양했다.
마지막의 댄스워크샵. 다른 워크샵에 비해 가장 사람이 많았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사람과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 등 장애유형에 따라 댄스를 선호하는 것 같다. 파워풀한 댄스 동작에 댄스가 끝나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한 형님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옆에 댄스선생님을 보고는 괜찮다고 말은 하는데 얼굴은 ‘댄스가 너무 힘들어’ 라고 얼굴표정에 써있다.
4개의 워크샵에 아까도 언급한 사전워크샵 3팀이 모여 총 7개의 공연팀이다. 마임소모임에서는 강당에 조명과 무대셋팅을 하면서 장끼발산에 진행될 리허설에 열심이다. 판소리소모임도 목을 풀며 걸죽한 판소리로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마술소모임 또한 공연직전까지 연습을 하였다.
그래서 장끼발산 시간에서는 옷개조 워크샵을 시작으로 아카펠라, 사진워크샵, 마임, 판소리, 마술, 나이트 댄스 순으로 진행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장끼발산에서 보여줬던 각 워크샵에서의 잊지 못할 공연들...
본인이 선택했던 워크샵인 만큼 장끼가 분출되어 빛나는 자리였다.
25일 셋째날
2박3일간 촬영했던 내용을 편집하여 다시 보니 감회가 더욱 새롭다.
첫날 마니또 뽑았던 것에 대해 마니또를 발표하였다. 서로가 마니또에 대해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며...
마지막 순서인 아쉬운 이별하기. 2박3일의 아쉬운 일정을 정리하면서 서로서로 격려하고 못했던 얘기를 했다. 참여한 회원 모두가 장끼충전을 만들었기에 이에 따른 아쉬움도 크다.
장끼충전에서는 장애를 가졌건 가지지 않았건 서로가 함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스스로의 몸속에 내재되어 있던 끼를 드러내어 발산하게 만들어 향후에도 본인이 했던 문화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지속적은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간 고리 역할을 하려한다.
2박3일 동안 아주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되었지만 참가했던 사람들 모두 함께 만들어간 장끼충전이 서로에게 잊지못할 추억으로 아로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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