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성공요인과 사회적 기업 '컴원'
월간 복지동향/2006 :
2006/02/10 00:00
I. 자활사업과 사회적 기업
자활사업은 2000년 생활보호법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하 기초법)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대상이 된 근로가능하다고 판단된 수급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근로연계복지(workfare)사업이다. 자활사업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사회적 일자리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회적 일자리는 ‘사회적으로 유용하지만 수익성 때문에 시장에서 공급되지 못하는 일자리’를 의미하며, 일자리 창출의 목적은 실업자를 비롯한 사회적 배제집단의 취업촉진에 두고 있다. 또한 사회적 일자리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소외계층의 사회통합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일자리 창출의 방식은 국가와 시장(민간기업)이 아니라 비영리민간단체(시민사회)를 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경제위기이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부문이 재원을 부담하는 일자리로서 실업대책(공공근로) 및 자활근로사업에서 이와 유사한 정책이 도입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은 자활근로-자활공동체가 시장으로 진출하는 형태로, 자활사업의 최종 발전단계를 의미한다. 자활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수많은 자활사업단들이 만들어졌으나, 아직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한 예는 찾기 어렵다. 자활의 최종 성과는 사업 참여자들의 탈빈곤에 있으며, 이의 핵심적 수단이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에 있다.
본 글은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출범하여 자활공동체를 거쳐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한 (주)컴윈의 성공과정을 검토해 보고, 미래의 발전과제를 제시한 사례연구로 이루어졌다. 컴윈은 경기시흥 작은자리 자활후견기관과 경기안산 자활후견기관의 공동 자활근로사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부천실업센터의 컴퓨터 공동체가 참여하였다. 이들 3개 기관은 고물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재활용사업의 규모를 더 키우고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에 근거하여 2003년 ‘재활용공동사업단’을 구성하였다. 2003년 말 실업재단 지원사업 신청을 계기로 공동사업단은 (사)자활협회 산하 전국재활용네크워크 중부권역센터(대전 서구와 동구의 공동사업단), 영남북부권역센터(대구 달성)와 합의하여 2004년 초에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본문은 먼저 2장에서 사회적 기업 성공요인에 관한 기존연구결과를 검토한다. 3장에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컴윈의 성공요인과 한계를 분석하며, 4장에서는 컴윈의 지속적 발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II. 사회적 기업 성공요인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 사례연구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가 아직 없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 된다. 다만 사회적 기업의 이념지향과 유사한 생산공동체과 생산자협동조합에 대한 사례연구는 일부 찾을 수 있으며, 연구 결과 생산공동체의 성공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첫째, 업종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공동체 대부분의 유형은 창업형이다. 창업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는 ‘창업의 성패는 사업의 종류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결정된다’는 것이다. 초기 생산자 협동조합들은 업종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았다. 생산협동조합들은 업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엄밀한 시장조사와 폭넓은 비교분석의 과정이 거의 생략되어 있었다. 일차적으로는 저소득 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기술 없이도 할 수 있는 단순노동을 택하는 방식이 주로 이루었다. 초기 업종 선택의 한계 뿐만아니라 중간 운영과정에서도 필요한 시장성 분석과 전략수립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성, 미래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한 신중한 업종 선택이 일차적 요인이 되는 것이다.
둘째, 조직운영의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와 경영전문인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과 같이 공동체를 지향하는 조직에서 지도자는 민주주의 가치를 진정으로 실현해야 하며, 조직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지도 기술을 개발하도록 도아야 하고,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지도자는 자신의 권력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리더십과 권력의 광범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생산자 협동조합 성공의 핵심 요인은 유능한 지도자의 헌신적 노력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협동조합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협동조합 지도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조직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물질적, 정신적, 사회적 자원을 헌신적으로 바치고 있다. 비젼을 갖춘 지도자의 동참과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 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협동조합의 실패 요인 하나로 경영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지적되어 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경영전문가로부터의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 된다.
셋째, 사회적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취약계층 중심의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사한 생산공동체 조직들 상호간 및 외부의 우호적인 세력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공동체의 편견으로부터 오는 불이익에 대한 상쇄로서 우호적인 세력으로부터의 적극적 도움은 성공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특히 공동 소유와 경영 원칙 때문에 자본주의적 금융기관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우호적 네트워크를 통한 자본조달의 방법을 구할 수밖에 없다.
넷째, 조직내부 상호통제 시스템과 갈등해소기제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정신은 일반 영리기업과는 확실히 다른 노동의 새로운 환경과 조건을 창출한다. 이런 색다른 조건과 환경은 인간의 창발성과 자주성을 발현시키는 데 유리하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상호간에 공동체적 성향이 높다. 조직원들간에 이러한 전인적인 친밀한 관계는 조직의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발생한 상황에서 문제발생 책임의 소재를 규명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인간적 친밀도는 상호간 긴장을 피하기 위하여 비판이나 새로운 변화 추구를 회피하는 보수적인 조직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즉 책임과 성실의 의무가 수반되지 않는 평등주의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긍정적인 효과까지를 무력화시키는 자기 파괴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
III. 사회적 기업 ‘컴인’과 성공요인 분석
2005년 7월 현재 컴윈은 6인의 이사, 일반 조합원 6인, 사회적 조합원 5인 등 총 11명의 조합원 그리고 11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PC, 핸드폰, 프린터, 복사기 등 전기ㆍ전자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중대형 컴퓨터 및 통신장비 수거 및 재활용 그리고 비철금속, 폐합성수지 수거 및 재활용 등이나, 현재 주력은 컴퓨터 해체 및 재활용사업이다. 2004년도 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본체 40,335대, 모니터 36,545대 등 총 76,880대를 수거하여 총 9억 정도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2005년도에는 31억여원을 매출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수출물량을 보면 모니터 8,960대 6천9백만원, 중고시스템 수출 본체 250대, 모니터 418대 3천만원원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컴윈의 성공요인 분석에서는 2장에서 살펴본 사회적 기업의 성공요인인 업종선택, 조직운영의 지도력, 사회적 지원 그리고 조직내부 상호통제와 갈등해소기제가 컴윈의 발전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살펴본다. 컴윈은 업종선택과 사회적 지원의 측면에서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조직운영의 지도력과 경영전문인의 참여, 조직내부의 상호통제와 갈등해소 기제 측면에서는 아직은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업종선택 : 친환경산업으로 재활용사업.
자활사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전망을 기대한 업종은 간병사업, 청소사업, 집수리사업 등 다양한 표준화사업 업종들이 존재하나, 폐자원재활용사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폐자원재활용사업이 새로운 산업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재활용 자원의 생산성은 재활용업체와 사회적 시스템의 발전 정도에 달려있다. 우리나라는 재활용율은 매우 높으나, 재활용사업은 ‘넝마주이’-‘고물상’의 단계를 넘어 현재는 ‘고물상과 전문적인 재활용기업을 지향하는 업체’들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재활용사업의 경우 사업의 발전 가능성에 비춰 현장은 아직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즉 사업으로서 발전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재활용분야에서 사회적 기업이 출범한 또 하나의 배경에는 ‘생산자책임확대제도(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가 2003년부터 시행된다는 예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자책임확대제도‘는 제품의 생산자에게 제품이나 포장재 폐기물에 대하여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여 재활용하게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 이상의 금액을 생산자에게 부과하는 제도이다. ’생산자책임확대제도‘가 도입되면 재활용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도를 전략적 발판으로 삼아 자활사업단들이 재활용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재활용사업은 사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과 ’생산자책임확대제도‘라는 국가의 제도적 정비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발전의 계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컴윈의 주된 업종이 친환경사업인 재활용사업이며 적법하게 처리된 재활용사업체와 거래하는 것으로 일차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사업 참여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보다 넓은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사회 친환경적 삶을 위한 재활용사업 모니터링 활동, 캠페인 활동, 관련 연구활동 등 다양한 친환경적 활동의 비젼을 공유하고 있다.
2. 사회적 지원
(1) 공공부문 지원
컴윈 발전의 일차적 요인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다. 컴윈 본사의 경우도 초반에는 안산과 시흥지역의 자활근로로부터 시작하였으며, 2005년 상반기까지도 중부지사와 영남지사는 자활근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중부지사의 경우 2005년 7월부터 대전 중구 자활사업단과 서구 자활사업단이 통합하여 자활공동체로 전환하였다. 영남지사의 경우도 2005년 하반기에 자활공동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진행한 관계로 컴윈은 초기정착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업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컴퓨터 재활용 프로그램’ 역시 교육부의 지원 없이는 진행될 수 없는 사업이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보호 시장’정책이 자활사업의 사회적 시장화의 기초가 되었다.
(2) 민간부문 지원
사회적 지원의 둘째 요인으로 민간 지원이 있었다. 재활용사업단 초기의 (주)리컴, 그 후 그린비젼 네트워크, 현재 컴앤워크(COM & WORK), 자활후견기관협회 등 다양한 민간단체의 지원이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에 도움이 되었다. (주)리컴은 재활용사업단 초기에 민간분야 재활용사업의 현황을 소개하고 사업단 전망을 공유하는 등 초기 사업의 확대에 기여하였다. 그린비젼네트워크는 재활용사업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진행의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컴앤워크(COM & WORK)은 2004년 5월에 발족하여 현재 민간단체등 34개 단위가 참여하고 있는 범민간실업대책기구인 ‘일자리만들기운동본부’의 연계 사업이다. 자활협회에서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있으며 실업재단, 쓰시협등 환경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복지부등 4개 중앙부처와 10여개 기업과 민간단체들이 후원하고 있다. 2004년 9월에 교육부, 05년 2월 (주)LG화재, 3월에 삼성전자 경원지사와 협약하였으며, 그 외 여러 공공기관, 기업등에서 컴퓨터류를 기증하고 있다.
(재)실업극복국민재단의 초기 자금지원(2억 1천만원 대여)은 자활근로 사업단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였다. 이 자금지원에 의해 컴윈 본사, 중부지부, 영남지부의 공간 확보가 가능해졌다. 앞서 본 것처럼 컴윈의 성공에는 공공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2004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것은 민간의 자금지원이었다고 볼 수 있다.
3. 기업의 민주적 운영과 이윤의 사회환원
컴윈이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미션은 기업의 민주적 운영과 이윤의 사회환원 부분이다. 사회적 기업으로의 특성은 기업의 민주적 운영과 이윤의 사회환원에 있다. 아직 사업 초창기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 고려와 실천은 미약하다고 판단된다.
컴윈의 사회공헌활동은 폐컴퓨터 수거과정과 연관되어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 컴윈은 ‘컴앤워크’ 주도로 2004년 9월 교육부, 2005년 2월 (주)LG화재, 2005년 3월 삼성전자 경원지사와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러한 협약을 통해 전국의 초중고, 대학 등 교육기관 및 협약한 기업에서 연간 4만대의 폐컴퓨터류를 무상으로 기증받게 되었고 이 물량은 모두 컴윈에게 제공되었다. 사회환원사업으로 2004년엔 저소득층 고2,3학년에게 인터넷 교육용 P-4 420여대(시가 4억 2천만원 상당)를 지원했고, 여러 용도로 저소득층 및 영세 비영리단체에 2003년부터 매년 중고 500여대를 지원해오고 있다. 2005년에 교육부와 함께 몽골등 저개발국의 교육정보화 지원을 위해 중고 P-3 컴퓨터를 4천대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관계를 더욱 발전되어 교육부의 ‘e-leaning 국제협력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교육부를 이 사업을 통해 저개발국 및 해외거주 동포들에게 연간 4만대의 컴퓨터를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4. 조직 지도자와 경영능력
사회적 기업의 성공요인으로 조직의 지도자와 지도력 역시 핵심 요인의 하나이다. 컴윈의 경우 지도자와 지도력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 사회적 기업에서 투명한 경영이 이루어지려면 우선적으로 조직운영이 체계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컴윈은 업무 처리과정의 체계성과 조직의 구조가 아직 명확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아직 영업파트와 회계파트와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생산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능동적인 마켓팅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경영투명성은 기업 내부 관계는 물론 대외적 관계에서의 투명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내부와 외부 양자 모두 아직은 관계의 투명성이 부족하다. 조직내부관계에서의 투명성은 체계적인 회계처리와 자금관리가 뒷받침 되어야 하나 아직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대외적 관계에서 투명성은 공공부분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특성상 내부관계의 투명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는 제품 입출고 관리와 관련된 것으로 주변 이해관계자들에게 처리 상황을 즉각적으로 알려주고, 언제라도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투명성은 사회적 기업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일상적 관리체계가 안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투명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IV. 컴인의 지속적 발전방안
3장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컴윈은 성장가능성 있는 업종선택과 공공과 민간의 지원에 의해 사회적 기업으로 출범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내부의 해결 과제가 많이 있다. 무엇보다 조직의 지도력, 경영능력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하며, 조직내부 상호통제시스템과 갈등해소 기제 역시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 제도 차원의 변화도 필요하다.
1. 조직 지도력 확보와 경영전문가 채용
현재 진단 결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컴윈의 내부 운영이다. 앞서 컴윈의 발전과정에서 검토한 것처럼 컴윈은 아직 기업 운영의 기본인 생산, 회계, 마켓팅 관리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내부 운영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컴윈의 운영을 담당할 경영전문가의 채용이 필요하다. 컴윈의 경우 아직 경영관리의 전문성이 부재하다. 그렇다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학습 매카니즘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관리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문인력을 늘여야 한다. 기업 차원에서 전문인력의 보완이 어려울 경우 로버츠재단이라는 사회적 기업 지원기관으로부터 베이커리 전문 기술자를 고용할 만큼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던 루비콘 제과처럼 사회적지원을 받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컴윈의 경우도 빠른 시일 내에 직접 채용하거나 아니면 사회적 지원을 활용하여 경영전문가 채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조직의 발전을 논할 때, 지도자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다. 컴윈의 경우 경영 전문인의 채용도 중요하지만 보다 시급한 것은 리더의 자질과 역할을 제고하는 것이다. 재활용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망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특성과 발전 전망,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관계 조정, 사회적 담론 형성과 전파 등 아직 사회적 기업 초기단계에 있는 ‘컴윈’의 발전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 견인할 수 있는 리더십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2. 조직내부 상호통제시스템과 갈등해소 기제 마련
사회적 기업을 하는 과정에는 참여자들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난다. 그것은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한 테두리 안에서 함께 해결하는 ‘공동운명체’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보편적 현상이다.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공동체 내의 인간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참여자들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그 공동체가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일어난다.
컴윈의 경우 다른 생산공동체들이 겪고 있는 것과 유사한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조직 외양은 커진 반면 직원들의 업무 태도나 작업체계 등은 아직 과거 자활사업단 시절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컴윈은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자활공동체로, 그리고 다시 사회적 기업으로 세 차례에 걸친 변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전 조직의 습성과 관성을 버리고 새로운 조직의 성격에 맞는 내부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핵심적인 과제가 된다. 그리고 자활공동체 시절을 거친 탓에 ‘모두가 조합원으로서 평등하다’라는 의식도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서 좀 더 엄격한 관리 체계를 요구받게 된 탓에 직원들 사이에 다소의 혼란도 야기되고 있다. 문제해결의 방안은 경영진과 조합원들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채널의 확보와 정기적인 정보교환에 있다.
3. 사회적 지원의 확대
컴윈은 3장의 성공과정 분석에서 본 것처럼, 여타 자활근로사업단, 자활공동체와 비교할 때 공공과 민간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사회적 기업이 시장에서 적절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시점까지는 공공과 민간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은 사업지원과 훈련 부문과 재정과 자금지원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후자의 경우는 영국 정부 혹은 유럽 사회기금과 같은 유럽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정부와 계약에 의한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간지원조직으로는 2002년 12월 출범한 사회연대은행이 대표적인 기관이다. 사회연대은행은 2003년 2월 발족 이후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사회연대은행은 156개의 사업체를 탄생시켰으며, 창업지원 사업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제공한 결과 2005년 11월 현재 93%의 상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세제상의 혜택 및 사회보험료 감면조치 그리고 취약계층 참여자에 대한 인건비 보조 등을 생각할 수 있다
V. 맺는 글
컴윈의 초기 발전 요인은 ‘재활용사업’ 업종선택의 성공과 공공과 민간의 적절한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사업 자체가 공익성을 가지고 있는 재활용사업의 성격과 생산자책임확대제도(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의 도입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사업의 규모화가 가능하였다. 여기에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지원이 합쳐져서 컴윈의 탄생이 가능하였다. 국가의 제도적 정비가 사회적 기업의 출범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동일한 시각에서 자활영역에서 또 하나의 유망한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간병사업의 경우 2008년 예정인 노인수발보장제도 도입이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컴윈 사례연구를 통해 외부의 지원이 사업의 초기 정착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지속적인 발전은 조직 내부의 리더십과 기업경영의 전문가 활용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이나 자활공동체의 경우는 사업 초기부터 조직내부의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도자와 경영전문가의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도 사회적 기업의 발전에 가장 걸림돌이 ‘사회적’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력은 많이 있으나, ‘기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부재가 사회적 기업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컴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회적’가치 실현에는 전문가들이 다수 결합되어 있으나, ‘기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없는 것이 사업의 발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발전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으로 사회적 기업의 일차적 가치지향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적 기업의 중요한 지향 중 하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탈빈곤에 있다. 컴인의 경우도 자활사업에서 시작된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빈곤탈출이 일차적 가치지향이다. 일자리 창출의 의미는 일자리 양의 증가와 일자리 질의 고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사회적 일자리 정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의미에서 컴윈의 일차적 가지 지향은 일자리 양적 증가에 있다. 그럼에도 적절한 임금, 일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근로조건을 고려한 고용의 질의 수준 제고 역시 중요한 사회적 기업의 가치지향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일자리 창출을 통한 탈빈곤은 고용의 질적 제고를 통하지 않고서는 달성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활사업은 2000년 생활보호법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하 기초법)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대상이 된 근로가능하다고 판단된 수급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근로연계복지(workfare)사업이다. 자활사업 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사회적 일자리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사회적 일자리는 ‘사회적으로 유용하지만 수익성 때문에 시장에서 공급되지 못하는 일자리’를 의미하며, 일자리 창출의 목적은 실업자를 비롯한 사회적 배제집단의 취업촉진에 두고 있다. 또한 사회적 일자리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소외계층의 사회통합을 위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일자리 창출의 방식은 국가와 시장(민간기업)이 아니라 비영리민간단체(시민사회)를 통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경제위기이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부문이 재원을 부담하는 일자리로서 실업대책(공공근로) 및 자활근로사업에서 이와 유사한 정책이 도입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은 자활근로-자활공동체가 시장으로 진출하는 형태로, 자활사업의 최종 발전단계를 의미한다. 자활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수많은 자활사업단들이 만들어졌으나, 아직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한 예는 찾기 어렵다. 자활의 최종 성과는 사업 참여자들의 탈빈곤에 있으며, 이의 핵심적 수단이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에 있다.
본 글은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출범하여 자활공동체를 거쳐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한 (주)컴윈의 성공과정을 검토해 보고, 미래의 발전과제를 제시한 사례연구로 이루어졌다. 컴윈은 경기시흥 작은자리 자활후견기관과 경기안산 자활후견기관의 공동 자활근로사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부천실업센터의 컴퓨터 공동체가 참여하였다. 이들 3개 기관은 고물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재활용사업의 규모를 더 키우고 역량을 집중할 필요성에 근거하여 2003년 ‘재활용공동사업단’을 구성하였다. 2003년 말 실업재단 지원사업 신청을 계기로 공동사업단은 (사)자활협회 산하 전국재활용네크워크 중부권역센터(대전 서구와 동구의 공동사업단), 영남북부권역센터(대구 달성)와 합의하여 2004년 초에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본문은 먼저 2장에서 사회적 기업 성공요인에 관한 기존연구결과를 검토한다. 3장에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컴윈의 성공요인과 한계를 분석하며, 4장에서는 컴윈의 지속적 발전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II. 사회적 기업 성공요인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기업 사례연구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다.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가 아직 없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 된다. 다만 사회적 기업의 이념지향과 유사한 생산공동체과 생산자협동조합에 대한 사례연구는 일부 찾을 수 있으며, 연구 결과 생산공동체의 성공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지적되고 있다.
첫째, 업종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공동체 대부분의 유형은 창업형이다. 창업을 지도하는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는 ‘창업의 성패는 사업의 종류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결정된다’는 것이다. 초기 생산자 협동조합들은 업종을 선택하는 과정 자체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았다. 생산협동조합들은 업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엄밀한 시장조사와 폭넓은 비교분석의 과정이 거의 생략되어 있었다. 일차적으로는 저소득 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기술 없이도 할 수 있는 단순노동을 택하는 방식이 주로 이루었다. 초기 업종 선택의 한계 뿐만아니라 중간 운영과정에서도 필요한 시장성 분석과 전략수립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장성, 미래 성장가능성 등을 고려한 신중한 업종 선택이 일차적 요인이 되는 것이다.
둘째, 조직운영의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와 경영전문인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과 같이 공동체를 지향하는 조직에서 지도자는 민주주의 가치를 진정으로 실현해야 하며, 조직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지도 기술을 개발하도록 도아야 하고, 사람들을 포용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지도자는 자신의 권력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리더십과 권력의 광범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생산자 협동조합 성공의 핵심 요인은 유능한 지도자의 헌신적 노력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협동조합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협동조합 지도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조직을 위해 자신이 보유한 물질적, 정신적, 사회적 자원을 헌신적으로 바치고 있다. 비젼을 갖춘 지도자의 동참과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 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협동조합의 실패 요인 하나로 경영에 대한 전문성 부족이 지적되어 왔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경영전문가로부터의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제기 된다.
셋째, 사회적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취약계층 중심의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사한 생산공동체 조직들 상호간 및 외부의 우호적인 세력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공동체의 편견으로부터 오는 불이익에 대한 상쇄로서 우호적인 세력으로부터의 적극적 도움은 성공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특히 공동 소유와 경영 원칙 때문에 자본주의적 금융기관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우호적 네트워크를 통한 자본조달의 방법을 구할 수밖에 없다.
넷째, 조직내부 상호통제 시스템과 갈등해소기제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정신은 일반 영리기업과는 확실히 다른 노동의 새로운 환경과 조건을 창출한다. 이런 색다른 조건과 환경은 인간의 창발성과 자주성을 발현시키는 데 유리하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상호간에 공동체적 성향이 높다. 조직원들간에 이러한 전인적인 친밀한 관계는 조직의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발생한 상황에서 문제발생 책임의 소재를 규명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이러한 인간적 친밀도는 상호간 긴장을 피하기 위하여 비판이나 새로운 변화 추구를 회피하는 보수적인 조직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즉 책임과 성실의 의무가 수반되지 않는 평등주의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기업의 긍정적인 효과까지를 무력화시키는 자기 파괴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
III. 사회적 기업 ‘컴인’과 성공요인 분석
2005년 7월 현재 컴윈은 6인의 이사, 일반 조합원 6인, 사회적 조합원 5인 등 총 11명의 조합원 그리고 11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사업 내용은 PC, 핸드폰, 프린터, 복사기 등 전기ㆍ전자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중대형 컴퓨터 및 통신장비 수거 및 재활용 그리고 비철금속, 폐합성수지 수거 및 재활용 등이나, 현재 주력은 컴퓨터 해체 및 재활용사업이다. 2004년도 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본체 40,335대, 모니터 36,545대 등 총 76,880대를 수거하여 총 9억 정도의 매출실적을 보였다. 2005년도에는 31억여원을 매출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수출물량을 보면 모니터 8,960대 6천9백만원, 중고시스템 수출 본체 250대, 모니터 418대 3천만원원 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컴윈의 성공요인 분석에서는 2장에서 살펴본 사회적 기업의 성공요인인 업종선택, 조직운영의 지도력, 사회적 지원 그리고 조직내부 상호통제와 갈등해소기제가 컴윈의 발전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살펴본다. 컴윈은 업종선택과 사회적 지원의 측면에서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조직운영의 지도력과 경영전문인의 참여, 조직내부의 상호통제와 갈등해소 기제 측면에서는 아직은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 업종선택 : 친환경산업으로 재활용사업.
자활사업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전망을 기대한 업종은 간병사업, 청소사업, 집수리사업 등 다양한 표준화사업 업종들이 존재하나, 폐자원재활용사업이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폐자원재활용사업이 새로운 산업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재활용 자원의 생산성은 재활용업체와 사회적 시스템의 발전 정도에 달려있다. 우리나라는 재활용율은 매우 높으나, 재활용사업은 ‘넝마주이’-‘고물상’의 단계를 넘어 현재는 ‘고물상과 전문적인 재활용기업을 지향하는 업체’들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재활용사업의 경우 사업의 발전 가능성에 비춰 현장은 아직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즉 사업으로서 발전 여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재활용분야에서 사회적 기업이 출범한 또 하나의 배경에는 ‘생산자책임확대제도(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가 2003년부터 시행된다는 예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자책임확대제도‘는 제품의 생산자에게 제품이나 포장재 폐기물에 대하여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여 재활용하게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 이상의 금액을 생산자에게 부과하는 제도이다. ’생산자책임확대제도‘가 도입되면 재활용시장은 급속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제도를 전략적 발판으로 삼아 자활사업단들이 재활용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재활용사업은 사업으로서의 발전가능성과 ’생산자책임확대제도‘라는 국가의 제도적 정비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발전의 계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컴윈의 주된 업종이 친환경사업인 재활용사업이며 적법하게 처리된 재활용사업체와 거래하는 것으로 일차적인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사업 참여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보다 넓은 ‘생태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사회 친환경적 삶을 위한 재활용사업 모니터링 활동, 캠페인 활동, 관련 연구활동 등 다양한 친환경적 활동의 비젼을 공유하고 있다.
2. 사회적 지원
(1) 공공부문 지원
컴윈 발전의 일차적 요인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다. 컴윈 본사의 경우도 초반에는 안산과 시흥지역의 자활근로로부터 시작하였으며, 2005년 상반기까지도 중부지사와 영남지사는 자활근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중부지사의 경우 2005년 7월부터 대전 중구 자활사업단과 서구 자활사업단이 통합하여 자활공동체로 전환하였다. 영남지사의 경우도 2005년 하반기에 자활공동체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진행한 관계로 컴윈은 초기정착에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사업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교 컴퓨터 재활용 프로그램’ 역시 교육부의 지원 없이는 진행될 수 없는 사업이다.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보호 시장’정책이 자활사업의 사회적 시장화의 기초가 되었다.
(2) 민간부문 지원
사회적 지원의 둘째 요인으로 민간 지원이 있었다. 재활용사업단 초기의 (주)리컴, 그 후 그린비젼 네트워크, 현재 컴앤워크(COM & WORK), 자활후견기관협회 등 다양한 민간단체의 지원이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에 도움이 되었다. (주)리컴은 재활용사업단 초기에 민간분야 재활용사업의 현황을 소개하고 사업단 전망을 공유하는 등 초기 사업의 확대에 기여하였다. 그린비젼네트워크는 재활용사업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진행의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컴앤워크(COM & WORK)은 2004년 5월에 발족하여 현재 민간단체등 34개 단위가 참여하고 있는 범민간실업대책기구인 ‘일자리만들기운동본부’의 연계 사업이다. 자활협회에서 실질적으로 주관하고 있으며 실업재단, 쓰시협등 환경단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복지부등 4개 중앙부처와 10여개 기업과 민간단체들이 후원하고 있다. 2004년 9월에 교육부, 05년 2월 (주)LG화재, 3월에 삼성전자 경원지사와 협약하였으며, 그 외 여러 공공기관, 기업등에서 컴퓨터류를 기증하고 있다.
(재)실업극복국민재단의 초기 자금지원(2억 1천만원 대여)은 자활근로 사업단이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되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하였다. 이 자금지원에 의해 컴윈 본사, 중부지부, 영남지부의 공간 확보가 가능해졌다. 앞서 본 것처럼 컴윈의 성공에는 공공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2004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것은 민간의 자금지원이었다고 볼 수 있다.
3. 기업의 민주적 운영과 이윤의 사회환원
컴윈이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미션은 기업의 민주적 운영과 이윤의 사회환원 부분이다. 사회적 기업으로의 특성은 기업의 민주적 운영과 이윤의 사회환원에 있다. 아직 사업 초창기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 고려와 실천은 미약하다고 판단된다.
컴윈의 사회공헌활동은 폐컴퓨터 수거과정과 연관되어 일부 이루어지고 있다. 컴윈은 ‘컴앤워크’ 주도로 2004년 9월 교육부, 2005년 2월 (주)LG화재, 2005년 3월 삼성전자 경원지사와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러한 협약을 통해 전국의 초중고, 대학 등 교육기관 및 협약한 기업에서 연간 4만대의 폐컴퓨터류를 무상으로 기증받게 되었고 이 물량은 모두 컴윈에게 제공되었다. 사회환원사업으로 2004년엔 저소득층 고2,3학년에게 인터넷 교육용 P-4 420여대(시가 4억 2천만원 상당)를 지원했고, 여러 용도로 저소득층 및 영세 비영리단체에 2003년부터 매년 중고 500여대를 지원해오고 있다. 2005년에 교육부와 함께 몽골등 저개발국의 교육정보화 지원을 위해 중고 P-3 컴퓨터를 4천대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관계를 더욱 발전되어 교육부의 ‘e-leaning 국제협력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교육부를 이 사업을 통해 저개발국 및 해외거주 동포들에게 연간 4만대의 컴퓨터를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4. 조직 지도자와 경영능력
사회적 기업의 성공요인으로 조직의 지도자와 지도력 역시 핵심 요인의 하나이다. 컴윈의 경우 지도자와 지도력에 대한 평가는 높지 않다. 사회적 기업에서 투명한 경영이 이루어지려면 우선적으로 조직운영이 체계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컴윈은 업무 처리과정의 체계성과 조직의 구조가 아직 명확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아직 영업파트와 회계파트와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생산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능동적인 마켓팅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경영투명성은 기업 내부 관계는 물론 대외적 관계에서의 투명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 내부와 외부 양자 모두 아직은 관계의 투명성이 부족하다. 조직내부관계에서의 투명성은 체계적인 회계처리와 자금관리가 뒷받침 되어야 하나 아직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대외적 관계에서 투명성은 공공부분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특성상 내부관계의 투명성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는 제품 입출고 관리와 관련된 것으로 주변 이해관계자들에게 처리 상황을 즉각적으로 알려주고, 언제라도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경영투명성은 사회적 기업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일상적 관리체계가 안정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투명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IV. 컴인의 지속적 발전방안
3장에서 분석한 바와 같이 컴윈은 성장가능성 있는 업종선택과 공공과 민간의 지원에 의해 사회적 기업으로 출범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내부의 해결 과제가 많이 있다. 무엇보다 조직의 지도력, 경영능력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하며, 조직내부 상호통제시스템과 갈등해소 기제 역시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 제도 차원의 변화도 필요하다.
1. 조직 지도력 확보와 경영전문가 채용
현재 진단 결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컴윈의 내부 운영이다. 앞서 컴윈의 발전과정에서 검토한 것처럼 컴윈은 아직 기업 운영의 기본인 생산, 회계, 마켓팅 관리 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내부 운영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컴윈의 운영을 담당할 경영전문가의 채용이 필요하다. 컴윈의 경우 아직 경영관리의 전문성이 부재하다. 그렇다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학습 매카니즘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관리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전문인력을 늘여야 한다. 기업 차원에서 전문인력의 보완이 어려울 경우 로버츠재단이라는 사회적 기업 지원기관으로부터 베이커리 전문 기술자를 고용할 만큼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던 루비콘 제과처럼 사회적지원을 받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컴윈의 경우도 빠른 시일 내에 직접 채용하거나 아니면 사회적 지원을 활용하여 경영전문가 채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조직의 발전을 논할 때, 지도자의 역할은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이다. 컴윈의 경우 경영 전문인의 채용도 중요하지만 보다 시급한 것은 리더의 자질과 역할을 제고하는 것이다. 재활용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망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특성과 발전 전망,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관계 조정, 사회적 담론 형성과 전파 등 아직 사회적 기업 초기단계에 있는 ‘컴윈’의 발전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고 견인할 수 있는 리더십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2. 조직내부 상호통제시스템과 갈등해소 기제 마련
사회적 기업을 하는 과정에는 참여자들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난다. 그것은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한 테두리 안에서 함께 해결하는 ‘공동운명체’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보편적 현상이다. 갈등을 조정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공동체 내의 인간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참여자들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그 공동체가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일어난다.
컴윈의 경우 다른 생산공동체들이 겪고 있는 것과 유사한 내부 갈등이 존재한다.조직 외양은 커진 반면 직원들의 업무 태도나 작업체계 등은 아직 과거 자활사업단 시절의 모습을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컴윈은 자활근로사업단에서 자활공동체로, 그리고 다시 사회적 기업으로 세 차례에 걸친 변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전 조직의 습성과 관성을 버리고 새로운 조직의 성격에 맞는 내부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핵심적인 과제가 된다. 그리고 자활공동체 시절을 거친 탓에 ‘모두가 조합원으로서 평등하다’라는 의식도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사회적 기업으로서 좀 더 엄격한 관리 체계를 요구받게 된 탓에 직원들 사이에 다소의 혼란도 야기되고 있다. 문제해결의 방안은 경영진과 조합원들 간에 원활한 의사소통채널의 확보와 정기적인 정보교환에 있다.
3. 사회적 지원의 확대
컴윈은 3장의 성공과정 분석에서 본 것처럼, 여타 자활근로사업단, 자활공동체와 비교할 때 공공과 민간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사회적 기업이 시장에서 적절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정 시점까지는 공공과 민간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도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은 사업지원과 훈련 부문과 재정과 자금지원 부문으로 나누어진다. 후자의 경우는 영국 정부 혹은 유럽 사회기금과 같은 유럽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정부와 계약에 의한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간지원조직으로는 2002년 12월 출범한 사회연대은행이 대표적인 기관이다. 사회연대은행은 2003년 2월 발족 이후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사회연대은행은 156개의 사업체를 탄생시켰으며, 창업지원 사업체에 대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를 제공한 결과 2005년 11월 현재 93%의 상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창업자금 지원, 사회적 기업에 대한 세제상의 혜택 및 사회보험료 감면조치 그리고 취약계층 참여자에 대한 인건비 보조 등을 생각할 수 있다
V. 맺는 글
컴윈의 초기 발전 요인은 ‘재활용사업’ 업종선택의 성공과 공공과 민간의 적절한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사업 자체가 공익성을 가지고 있는 재활용사업의 성격과 생산자책임확대제도(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의 도입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사업의 규모화가 가능하였다. 여기에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지원이 합쳐져서 컴윈의 탄생이 가능하였다. 국가의 제도적 정비가 사회적 기업의 출범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동일한 시각에서 자활영역에서 또 하나의 유망한 사회적 기업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간병사업의 경우 2008년 예정인 노인수발보장제도 도입이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컴윈 사례연구를 통해 외부의 지원이 사업의 초기 정착에는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지속적인 발전은 조직 내부의 리더십과 기업경영의 전문가 활용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자활근로사업단이나 자활공동체의 경우는 사업 초기부터 조직내부의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지도자와 경영전문가의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도 사회적 기업의 발전에 가장 걸림돌이 ‘사회적’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력은 많이 있으나, ‘기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부재가 사회적 기업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컴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회적’가치 실현에는 전문가들이 다수 결합되어 있으나, ‘기업’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은 없는 것이 사업의 발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발전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으로 사회적 기업의 일차적 가치지향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적 기업의 중요한 지향 중 하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탈빈곤에 있다. 컴인의 경우도 자활사업에서 시작된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빈곤탈출이 일차적 가치지향이다. 일자리 창출의 의미는 일자리 양의 증가와 일자리 질의 고양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사회적 일자리 정책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의 일자리를 늘린다는 의미에서 컴윈의 일차적 가지 지향은 일자리 양적 증가에 있다. 그럼에도 적절한 임금, 일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근로조건을 고려한 고용의 질의 수준 제고 역시 중요한 사회적 기업의 가치지향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일자리 창출을 통한 탈빈곤은 고용의 질적 제고를 통하지 않고서는 달성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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