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해드린 대로 이번 호부터 월간 복지동향이 새롭게 다시 시작합니다. 우선 표지디자인을 인물사진으로 꾸몄고, 앞으로 사회복지 현장의 일꾼들을 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제호도 신영복 선생님께서 주신 글씨로 바꾸었습니다. 이 땅의 가난한 민중들의 삶에 지극한 애정을 간직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정신이 복지동향의 중심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내용에 있어서는 이전의 '특집'을 '심층분석'으로 바꾸어, 사회복지 현안에 대한 분석과 대안모색을 보다 집중화하려고 기획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과 쟁점, 이슈의 다양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여러 가지 꼭지들을 마련하였습니다. 박주현 변호사가 주로 맡아줄 인터뷰를 위시하여 언론비평, 주장과 입장, 현장의 소리, 독자발언대, 그리고 입법 현장에 초점을 맞추는 돋보기 코너 등을 매호마다 다양한 조합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해외동향과 학계동향, 지역동향 등에도 보다 체계적인 관심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전체적으로 관심의 폭을 확대하고, 사회복지현장과 보다 역동적으로 대화하겠다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의욕이 결과를 보증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많은 사람들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금년부터는 지역통신원제도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참여연대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 여러 시민, 복지단체의 실무자들이 수고해주실 지역통신원들은 지역의 현안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면서, 지역의 입장에서 복지동향을 꾸며주실 귀중한 일꾼들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전문적인 시각으로 비판과 조언을 해주실 편집자문위원들도 조만간 위촉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복지동향의 거듭남을 위한 이러한 작은 노력들을 변함없는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이번 호의 심층분석은 사회보장 특히 의료보장의 재정 위기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최근 재정악화를 기화로 소액진료비의 본인부담제를 중심으로 하는 의료보험 개선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의 근본적 성격은 시장논리에 의한 사회보험 본질의 훼손이라는 것이 진보적 사회복지계의 공통적 시각이라고 믿습니다. 더욱이 재정악화의 근본원인이 의사달래기 정책으로 인한 무분별한 수가인상 등에 있다고 볼 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입니다. 의료보험 뿐만이 아니고 전체 사회보장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공격은 항상 존재할 것이지만, 그에 대한 사회권 운동의 응전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닌 계절에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의 험난한 투쟁을 지켜보면서, 이 땅의 사회보장을 지키는 노력이 민중과 함께 하는 또 다른 길임을 확신하면서, 이번 호를 만들어주신 모든 필자분들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존경을 드립니다.

이영환 / 편집인,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01/03/10 00:00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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