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정보화는 "안단테" 와 같이
월간 복지동향/2002 :
2002/07/11 00:00
어느 새부터 인가, 아니 불과 5년 사이에 우리는 컴퓨터라는, 좀 더 깊이 들어가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산물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2년 전에 산 나의 컴퓨터는 이제는 기종에도 쳐 주지도 않는 컴퓨터가 되어버렸고, 스타를 모르면 간첩이다 라고 하는 스타크래프트를 이제야 알았는데, 이제는 알지도 못하는 게임 이름이 나를 괴롭힌다. 책을 읽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나에게 이젠 정말 눈만 뜨면 이해하기 어려운 강력한 적이 나타났으니, 아니 나타났다기 보다는 정말 이제 문제화가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정보화라는 것이다.
신문을 종이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 모든 정보는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두 번만 하면 다 나온다. 이 어찌 훌륭한 세상이 아니던가!!
고작해야 전화번호만 나오던 각종 광고에 도메인은 이제 필수가 되어버렸고, 도메인이 없는 회사는 망한다 라는 공식이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이 오래다. 세상은 모두 그렇게 인터넷으로, 그 정보화라는 이름으로 묶여버렸다. 그리고 어느새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데 버거워하면서도 순응해간다.
사회복지도 정보화를 꾀한다. 필자가 군대를 막 제대했을 때 그러니까 그때가 97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때 학과 동기들과 후배들 몇 명이 정보화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논의하기 시작했고,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그 첫시도로 학과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홈페이지는 학과에 많은 혁명을 일으켰고, 학과 학생들은 점점 더 그 정보화의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다. 이후 매년 사회복지 정보화 캠프라는 행사가 열렸고, 마치 열병처럼 그들은 그렇게 그 속에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대 유행이었다. 그렇게 정보화가 빠른 줄은 몰랐는데....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사회복지 기본 행정 서식의 전산화는 물론이고, 이제는 공문내용도 다운로드 받으라는 식의 지시가 내려온다. 어느 사이트에 들어가서 다운 받아라 라는 등의 방식 말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정보화는 정말 빨랐다.
그렇다면 이 정보화가 사회복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을까?
나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적응해 가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에 정확히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 생각이 우물안 개구리의 생각이 아닐지 라는 의구심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내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분명 사회복지 정보화는 사회복지계에 있어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방만한 서류를 단순하게 편집할 수 있고, 아직까지 다양하지 못하고 단순화된 정보라 할지라도 사회복지에 대한 자료를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도 정보화 때문에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정지되어 있는 사회복지계에 많은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도 정보화의 덕이다. 사회복지 관련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대한민국 가장 북쪽에 있는 복지관에 있는 사회복지사부터 저 남쪽 끝에 있는 복지관의 사회복지사까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보화가 좀 더 내실화를 기한다면 사회복지가 발전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장점은 장점이니까 좋다고 하지만 단점은 개선함으로 인해서 제도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많은 연구자들이 사회복지 정보화의 단점을 거론했을 수 있겠지만 한번 더 거론한다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획일화의 위험
사회복지는 변수가 많은 학문이다. 획일화 하는 것은 위험하다. 요즘 사회복지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바람 중에서 가장 거센 것은 사회복지 행정 양식이 전산화 된다는 것이다. 행정 양식이 전산화 되면 일정한 틀에 맞추어 내용을 집어 넣어 보기에도 쉽고 찾기에도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회복지가 가진 고유의 특성 즉 결과의 서술화를 무시하고 단순히 사회복지의 결과를 기호화 또는 숫자화 또는 축약화하게 되면 결국 사회복지에 대한 획일화가 일어나게 되어 응용학문이 아닌 이론학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전산화에 의존하게 되다보면 결국 서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약시에 의해서 축약하게 되어 사실상 사회복지 본연의 기능은 상실되고 마는 것이다.
정보화 세대차이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을까?
대부분의 관장이나 중간관리자는 사실상 정보화나 전산화와는 그다지 별로 친하지 않아 보인다. 주로 필기 세대였고, 핸드폰의 모든 기능을 써 먹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2-30대의 직원들보다도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산화를 무슨 수로 다 섭렵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서서히 변하는 전산화라면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초스피드 시대이니만큼 그 정보화나 전산화를 따라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발로뛰기와 책상 앞에 앉기
사회복지사는 컴퓨터 앞에만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와의 비율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비율이다. 사회복지사는 시시각각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찾아내야 하고 그것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게 뛰어야 하고, 상황을 정확히 간파해내야 하는데, 사실상 그렇게 하기란 무리가 따른다. 격무로 인해 사실상 사회복지사의 기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회복지사의 일에는 정보화가 필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공존하는데, 무리한 정보화를 요구할 경우 이 역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사회복지 전산화를 이용할 경우 행정편의주의로 인한 양식 바꾸기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목소리를 듣는 상담
인간적인 상담은 이루어질 수 없다.
전화는 사람의 목소리로 상담하기 때문에 억양을 이용해 사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편지도 글씨로 직접쓰는 하소연이라면 얼마든지 인간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자판을 이용해 원격으로 상담을 하게 된다면 사회복지사가 그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효과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상담만큼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제외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담이란 인간적인 관계가 우선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정보유츌과 왜곡된 정보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클라이언트에 대한 각종 자료들 중 공개되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 정보가 유출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클라이언트들은 자신의 자료가 결코 공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정보화 되는 것은 좋기는 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이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 자료는 얼마든지 해킹당할 수 있다.
잘못된 자료나 정보들이 일반화될 수 있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익명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사회복지 시설이나 기관 또는 개인에게 무한정 불이익을 입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그 사실이 아주 경미함에도 일단 시간이 지나더라도 유포가 되면 당사자나 당 기관, 당 시설도 좋지 않은 인식을 받겠지만 사회복지계도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가 된다하더라도 이러한 무차별적이고 확실치 않은 정보들을 제어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사회복지 정보화는 무용지물이고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이러고 보니 단점으로 든 내용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결코 사회복지 정보화가 이런 단점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며, 사회복지 정보화에 대한 올바른 비젼은 결국 잘만 다루면 사회복지를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걸음걸이 정도의 빠르기로
우려하는 것은 사회복지 정보화에 대한 논의를 확대시켜 가면서 이런저런 고려 없이 무차별적으로 빠르게 확산시키려 하면 그 후유증이 크다는 사실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 정보화는 음악의 기호인 "안단테"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단테란 걸음걸이 정도의 빠르기다. 정보화가 아무리 급속도를 지향한다 하더라고 사회복지 정보화는 절대적으로 안단테여야 한다.
신문을 종이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 모든 정보는 손가락으로 까딱까딱 두 번만 하면 다 나온다. 이 어찌 훌륭한 세상이 아니던가!!
고작해야 전화번호만 나오던 각종 광고에 도메인은 이제 필수가 되어버렸고, 도메인이 없는 회사는 망한다 라는 공식이 이미 기정사실화 된 것이 오래다. 세상은 모두 그렇게 인터넷으로, 그 정보화라는 이름으로 묶여버렸다. 그리고 어느새 사람들은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데 버거워하면서도 순응해간다.
사회복지도 정보화를 꾀한다. 필자가 군대를 막 제대했을 때 그러니까 그때가 97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때 학과 동기들과 후배들 몇 명이 정보화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 논의하기 시작했고,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그 첫시도로 학과에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그 홈페이지는 학과에 많은 혁명을 일으켰고, 학과 학생들은 점점 더 그 정보화의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다. 이후 매년 사회복지 정보화 캠프라는 행사가 열렸고, 마치 열병처럼 그들은 그렇게 그 속에 동화되어가고 있었다.
대 유행이었다. 그렇게 정보화가 빠른 줄은 몰랐는데....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사회복지 기본 행정 서식의 전산화는 물론이고, 이제는 공문내용도 다운로드 받으라는 식의 지시가 내려온다. 어느 사이트에 들어가서 다운 받아라 라는 등의 방식 말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정보화는 정말 빨랐다.
그렇다면 이 정보화가 사회복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쳐왔을까?
나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적응해 가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에 정확히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 생각이 우물안 개구리의 생각이 아닐지 라는 의구심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내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분명 사회복지 정보화는 사회복지계에 있어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방만한 서류를 단순하게 편집할 수 있고, 아직까지 다양하지 못하고 단순화된 정보라 할지라도 사회복지에 대한 자료를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도 정보화 때문에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정지되어 있는 사회복지계에 많은 의견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도 정보화의 덕이다. 사회복지 관련 사이트들이 생겨나면서 대한민국 가장 북쪽에 있는 복지관에 있는 사회복지사부터 저 남쪽 끝에 있는 복지관의 사회복지사까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의견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보화가 좀 더 내실화를 기한다면 사회복지가 발전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장점은 장점이니까 좋다고 하지만 단점은 개선함으로 인해서 제도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많은 연구자들이 사회복지 정보화의 단점을 거론했을 수 있겠지만 한번 더 거론한다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획일화의 위험
사회복지는 변수가 많은 학문이다. 획일화 하는 것은 위험하다. 요즘 사회복지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바람 중에서 가장 거센 것은 사회복지 행정 양식이 전산화 된다는 것이다. 행정 양식이 전산화 되면 일정한 틀에 맞추어 내용을 집어 넣어 보기에도 쉽고 찾기에도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회복지가 가진 고유의 특성 즉 결과의 서술화를 무시하고 단순히 사회복지의 결과를 기호화 또는 숫자화 또는 축약화하게 되면 결국 사회복지에 대한 획일화가 일어나게 되어 응용학문이 아닌 이론학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전산화에 의존하게 되다보면 결국 서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약시에 의해서 축약하게 되어 사실상 사회복지 본연의 기능은 상실되고 마는 것이다.
정보화 세대차이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 수가 있을까?
대부분의 관장이나 중간관리자는 사실상 정보화나 전산화와는 그다지 별로 친하지 않아 보인다. 주로 필기 세대였고, 핸드폰의 모든 기능을 써 먹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2-30대의 직원들보다도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물론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산화를 무슨 수로 다 섭렵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서서히 변하는 전산화라면 어느정도 가능하겠지만 초스피드 시대이니만큼 그 정보화나 전산화를 따라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발로뛰기와 책상 앞에 앉기
사회복지사는 컴퓨터 앞에만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와의 비율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비율이다. 사회복지사는 시시각각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찾아내야 하고 그것을 해결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게 뛰어야 하고, 상황을 정확히 간파해내야 하는데, 사실상 그렇게 하기란 무리가 따른다. 격무로 인해 사실상 사회복지사의 기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회복지사의 일에는 정보화가 필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공존하는데, 무리한 정보화를 요구할 경우 이 역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사회복지 전산화를 이용할 경우 행정편의주의로 인한 양식 바꾸기는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목소리를 듣는 상담
인간적인 상담은 이루어질 수 없다.
전화는 사람의 목소리로 상담하기 때문에 억양을 이용해 사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편지도 글씨로 직접쓰는 하소연이라면 얼마든지 인간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자판을 이용해 원격으로 상담을 하게 된다면 사회복지사가 그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효과적인 상담을 해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상담만큼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제외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상담이란 인간적인 관계가 우선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정보유츌과 왜곡된 정보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클라이언트에 대한 각종 자료들 중 공개되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 정보가 유출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클라이언트들은 자신의 자료가 결코 공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정보화 되는 것은 좋기는 하지만 사회복지사들이 컴퓨터 전문가가 아니라면 그 자료는 얼마든지 해킹당할 수 있다.
잘못된 자료나 정보들이 일반화될 수 있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익명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사회복지 시설이나 기관 또는 개인에게 무한정 불이익을 입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그 사실이 아주 경미함에도 일단 시간이 지나더라도 유포가 되면 당사자나 당 기관, 당 시설도 좋지 않은 인식을 받겠지만 사회복지계도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정보화가 된다하더라도 이러한 무차별적이고 확실치 않은 정보들을 제어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사회복지 정보화는 무용지물이고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이러고 보니 단점으로 든 내용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결코 사회복지 정보화가 이런 단점들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며, 사회복지 정보화에 대한 올바른 비젼은 결국 잘만 다루면 사회복지를 발전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걸음걸이 정도의 빠르기로
우려하는 것은 사회복지 정보화에 대한 논의를 확대시켜 가면서 이런저런 고려 없이 무차별적으로 빠르게 확산시키려 하면 그 후유증이 크다는 사실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회복지 정보화는 음악의 기호인 "안단테"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단테란 걸음걸이 정도의 빠르기다. 정보화가 아무리 급속도를 지향한다 하더라고 사회복지 정보화는 절대적으로 안단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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